저는 사람들과 의견이 부딪히거나 분위기가 불편해지는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누군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굳이 그 자리에서 따지기보다는 적당히 맞춰주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특히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방식도 다른데,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문제 삼으면 인간관계가 너무 피곤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갈등을 피하려고 했던 제 행동이 오히려 관계를 더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얼마 전에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대화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끊거나 자기 생각이 맞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날도 제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자 끝까지 듣지도 않고 본인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하더라고요? 순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굳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고,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그 사람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이전보다 말수가 줄어들고, 대화할 때도 괜히 조심스러워지더군요. 예전 같으면 편하게 이야기했을 내용도 또 중간에 말을 끊거나 무시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 어쩌나 싶어 아예 꺼내지 않게 됐습니다.
상대방은 제가 왜 달라졌는지 모를 테니 오히려 저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고 참았던 행동 때문에 혼자 마음의 거리를 두게 된 것 처럼 되어버렸더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약속을 갑자기 바꾸거나 제 의견을 가볍게 넘겨도 그 자리에서는 괜찮다고 말해놓고, 시간이 지나면 혼자 서운했던 장면을 떠올리곤 했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일이 쌓이다 보니 상대방의 작은 행동에도 예전 감정까지 겹쳐서 불편해지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뒤늦게 지난 일을 꺼내자니 그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왜 그러느냐는 반응이 돌아올 것 같아 망설여집니다.
그렇다고 불편한 일이 생길 때마다 바로 이야기하는 게 정답이라고는 생각이들지 않습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에게 무심코 실수할 때가 있을 테고, 모든 사람이 제 기준에 맞춰 행동할 수는 없으니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넘어가는 과정도 인간관계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고, 어떤 순간에는 분명하게 제 입장을 전달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괜히 감정을 표현했다가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고요.
가끔은 제가 갈등을 피하는 이유가 정말 상대방을 배려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누군가 저를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관계를 위해 참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제 감정을 표현한 뒤에 돌아올 반응이 두려운 것일 수도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행동이 성숙한 배려라기보다는 불편한 상황을 잠시 미뤄두는 방식이었던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합니다...
더 답답한 건 상대방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혼자 서운함을 키우는 제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제가 불편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데 혼자 판단하고 거리를 두는 것도 공정한 태도는 아닐 테니까요.
그렇다고 막상 이야기하려고 하면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고, 혹시 관계가 이전보다 더 어색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혼자 피로감을 느끼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치님께서는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피하려고 참는 태도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의 양보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겠지만, 계속 참다가 감정이 쌓이는 것도 결국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것 같거든요. 불편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서도 제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어떤 연습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상대방이 제 이야기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분위기가 어색해졌을 때도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