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도와준 사람에게 오히려 원망을 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남에게 좋은 마음으로 해준 일이 오히려 화근이 되는 경우도 있나 봅니다. 요즘 가까이 지내던 사람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해 있습니다. 제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취급받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네요.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 한 명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만나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던 사이인데, 그 사람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는 법이고, 저 역시 젊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차를 좀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맞아서 흔쾌히 도와줬고, 이후에도 병원에 가야 한다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한다는 부탁이 있으면 가능한 한 시간을 내줬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할 때도 여기저기 연락해서 알아봐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탁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처음에는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당연히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미리 제 일정을 물어보지도 않고 특정 날짜에 시간이 되느냐며 연락하고, 제가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면 잠깐이면 되는 일인데 어렵겠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서로 알고 지낸 세월도 있고, 어려운 형편을 아니까 웬만하면 맞춰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저도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하더군요.

 

평일 오전에 멀리 볼일을 보러 가야 하는데 차로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필 그날은 저도 미리 잡아놓은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른 날이라면 시간을 맞춰보겠지만 그날만큼은 힘들겠다고 설명했지요.

 

그랬더니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친한 척하더니 정작 필요할 때는 모른 척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사람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게 진짜 친구 아니냐고 하는데, 순간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도와줬던 일들은 전부 잊어버리고 한 번 거절한 것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한다는 게 너무 억울했습니다. 저도 제 생활이 있고 사정이 있는 사람인데, 마치 제가 무조건 시간을 내줘야 하는 사람처럼 대하는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결국 저도 참지 못하고 그동안 부탁을 들어준 게 몇 번인데 그런 식으로 말하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생색낼 거면 처음부터 도와주지 말지 그랬느냐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정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언제 대가를 바라고 도와준 것도 아니고, 고맙다는 말을 듣자고 한 일도 아닌데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날은 서로 언성이 높아진 채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연락이 없었는데, 다른 지인을 통해 그 사람이 저에 대해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어려운 사람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매정하게 거절했다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참 답답한 건 그 이야기를 듣고도 제가 먼저 연락해서 풀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를 이런 일로 끝내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먼저 연락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분명하게 구분했어야 했는데, 괜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부탁을 계속 들어준 것이 문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이 제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든 데에는 제 태도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겠지요.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것과 상대방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주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선을 긋자니 야박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예전처럼 지내자니 또 이용당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제가 먼저 연락해서 서운했던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요? 

댓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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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88채택률 3%
    호의를 권리로 여기며 도리어 상처를 준 지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정말 심하시겠습니다. 본인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 도왔음에도 한 번의 거절로 매정한 사람 취급을 받으셨으니, 억울하고 배신감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지금은 먼저 연락해서 푸실 필요가 없습니다.
    ​잘못은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감정적으로 비난한 상대에게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먼저 연락을 취하시면 상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앞으로도 님의 선의를 당연시하며 선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과 무조건적인 요구를 받아주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따뜻한 호의를 베푸셨으니, 스스로를 야박하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당분간은 마음의 거리를 두고 상황을 관망하며, 님의 감정과 일상을 최우선으로 보호하시길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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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BEST
    답변수 3,750채택률 5%
    작성자님은 그동안 어려운 사정에 놓인 지인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들여 여러 번 도와주셨네요. 그런데 정작 한 번 도움을 드리지 못했을 때 돌아온 말이 원망과 비난이었다니 얼마나 억울하고 허탈하셨을까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의무처럼 여겨지고, 그동안의 배려는 사라진 채 한 번의 거절만으로 매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마음이 많이 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먼저 연락해서 관계를 풀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까지 계속 받아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물론 작성자님 말씀처럼 처음부터 가능한 일과 어려운 일을 구분해 표현했다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상대방이 작성자님의 시간과 호의를 당연하게 여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일상과 사정이 있고, 거절할 권리도 있습니다.
    
    특히 마음에 걸리는 것은 상대방이 작성자님의 거절을 단순히 아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의 관계까지 부정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친구라는 이유로 언제든 도움을 받을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과 상대방의 요구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은 서운한 마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서둘러 연락하기보다, 잠시 거리를 두고 작성자님 자신의 마음부터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관계가 멀어질까 봐 먼저 연락하려는 것인지, 정말 오해를 풀고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두 마음은 비슷해 보여도 앞으로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 한 번쯤 대화를 시도하고 싶다면,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자신의 마음과 기준을 차분하게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동안 네가 어려울 때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기꺼이 도와주고 싶었어. 하지만 나도 내 일정과 사정이 있어서 모든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어. 이번에 어렵다고 한 건 너를 외면해서가 아니야. 그런데 그동안의 마음까지 부정당한 것 같아 나도 많이 서운했어. 앞으로는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
    
    이렇게 이야기한 뒤에는 상대방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지켜보세요. 자신의 말이 지나쳤음을 인정하고 작성자님의 입장도 이해하려 한다면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여전히 작성자님에게만 잘못을 돌리고 죄책감을 주려 한다면, 굳이 예전처럼 가까운 사이로 돌아가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분명 소중한 마음이지만,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당연한 권리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 배려하는 사람만 지치게 됩니다. 앞으로는 처음부터 무리한 부탁을 거절해도 괜찮고, 사정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날은 내 일정이 있어서 어려워”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든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조절해야 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확인한 뒤 관계의 자리를 다시 정해야 하기도 합니다.
    
    작성자님은 그동안 충분히 배려하셨습니다. 이제는 상대방의 어려움만큼이나 작성자님의 시간과 마음도 소중하게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도움을 주지 못한 하루가 그동안의 진심을 없애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언제나 가능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작성자님이 지켜야 할 것은 모든 사람의 만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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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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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550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남을 생각하는 따뜻하고 순수한 호의가 도리어 상처가 되어 돌아왔을 때 느끼셨을 배신감과 억울함, 그리고 기가 막힌 심정에 마음이 깊이 아려옵니다.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주고 정성을 다했던 지난날들이 '한 번의 거절' 때문에 부정당하고, 심지어 주변 사람들에게 매정한 사람으로 왜곡되어 전달되는 상황에 얼마나 속이 상하고 답답하셨을까요. 결코 사연자님이 잘못하셨거나 생색을 내서 발생한 일이 아닙니다. 호의를 계속 베풀자 그것을 자신의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고 도리어 선을 넘은 상대방의 무례함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억울한 마음에 먼저 연락해서 오해를 풀고 싶다가도, 다시 예전처럼 이용당할까 봐 망설여지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건강한 '마음의 경계선' 작용입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내 마음의 평온을 정갈하게 지켜내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실전 지침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연락해서 사과하거나 풀어주려고 애쓰지 않기
    
    상대방은 현재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한 것에만 매몰되어, 사연자님이 베푼 지난 호의에 대한 감사함이나 성찰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지금 먼저 연락을 취하시면 상대방은 자신의 서운함과 무례함을 오히려 정당화하고, 앞으로도 사연자님의 시간을 당연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잠시 거리를 두고 상대가 스스로 돌아볼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정갈하게 벗어나기
    
    호의를 베푸는 것과 상대의 무리한 요구를 다 받아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내가 선을 그어서 야박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타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내 일상과 중요한 일정을 희생하는 것은 건강한 배려가 아니라 '나에 대한 방임'일 뿐입니다. 거절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강한 권리입니다.
    
    주변의 소문에 일일이 해명하려 애쓰지 않기
    
    다른 지인을 통해 나쁜 말이 들려오더라도 억울한 마음에 들떠 여기저기 해명하러 다니실 필요가 없습니다.
    
    사연자님이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왔는지 진실을 아는 진짜 내 편들은 그 사람의 일방적인 불평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정갈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단호하고 정갈한 '관계의 재설정' 계기로 삼기
    
    만약 시간이 지나 상대방이 먼저 연락을 해오더라도, 예전처럼 무조건 맞춰주던 관계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나도 내 소중한 일정이 있고 사정이 있다. 도움을 주는 것은 내 여력이 될 때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당연한 의무가 아니다"*라는 점을 담담하고 정갈한 태도로 명확히 짚어주셔야 합니다.
    
    그동안 상대방에게 건넸던 귀한 시간과 호의를 이제는 사연자님 자신과, 그 호의를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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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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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60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몇 년 동안 시간을 내서 도와왔는데 한 번 거절했다고 매정한 사람이 되고, 생색낼 거면 도와주지 말지 그랬느냐는 말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허탈하셨을까요. 게다가 다른 사람을 통해 서운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걸 알게 되면 한 번 더 상처가 돼요. 정이 떨어졌다는 마음도, 그러면서도 오래된 사이를 이렇게 끝내도 되나 마음에 걸리는 것도 모두 자연스러워요.
    
    먼저 짚고 싶은 건, 이번 갈등의 핵심이 그날 한 번의 거절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부탁이 쌓이면서 도움이 선의에서 당연한 몫으로 바뀌었고, 거절이 처음 나온 순간 그 차이가 한꺼번에 드러난 거예요. 작성자님이 선을 일찍 긋지 못한 부분을 돌아보신 것은 성숙한 점검이지만, 그것이 상대의 말을 정당화하지는 않아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고, 한 번 거절했다고 친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어요. 다만 상대도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다급하고 서운했을 가능성은 있어요.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나온 것이지, 작성자님이 매정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라는 정도로 정리해두시면 마음이 덜 흔들려요.
    
    먼저 연락할지는 이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정하세요. 이어가고 싶다면 연락해도 괜찮아요. 다만 누가 옳았는지를 가리거나 돌았다는 이야기를 따지려 들면 같은 싸움이 반복돼요. 연락의 목적을 두 가지로 줄이면 좋아요. 하나는 언성이 높아졌던 부분에 대한 짧은 인정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의 선을 분명히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해볼 수 있어요. 그날 서로 말이 격해진 건 나도 마음이 안 좋았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는데 내 일정이 있는 날에는 어려울 때도 있어, 그건 이해해줬으면 해. 이 정도면 사과를 과하게 하지 않으면서 관계의 문도 열어두는 말이에요. 상대가 그래도 서운하다고 하면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 입장은 그대로라고 한 번만 담담하게 말하고 더 설득하지 마세요.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 들지 않는다면 시간을 두셔도 돼요. 감정이 가라앉기 전에 연락하면 다시 따지는 말이 나오기 쉬우니,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두었다가 마음이 정리되면 정하셔도 늦지 않아요.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바로잡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해명하고 다니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해명할수록 이야기가 커지고, 작성자님을 아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의 모습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누가 물으면 그날 사정이 있어서 도와드리기 어려웠고 서로 말이 좀 격해졌다고 짧게 답하는 정도면 충분해요.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면 앞으로의 방식은 미리 정해두세요. 도울 수 있는 일의 범위, 예를 들면 가끔 병원 동행이나 급한 일 한두 번처럼 내가 편한 선을 스스로 정하고, 부탁이 오면 바로 대답하지 말고 일정 보고 알려줄게 하며 시간을 번 뒤 답하세요. 그러면 거절도 훨씬 쉬워져요. 또 이동이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분이라면 작성자님이 전부 감당하기보다 교통 지원이 있는 복지 서비스나 주민센터 복지 상담, 택시 같은 다른 길을 함께 알아봐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건 외면이 아니라 도움이 한 사람에게만 몰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에요. 그렇게 해도 호의를 당연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그때는 가볍게 안부만 나누는 사이로 거리를 두셔도 충분해요.
    
    그동안 도운 건 대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있어서였다는 말씀이 참 따뜻하게 읽혔어요. 그 따뜻함을 지키려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지키는 선도 함께 필요하니, 이번에 그 선을 세우는 경험을 하신 거예요.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천천히 정리하시고, 연락하게 되면 두 가지만 담담히 전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 익명2
    마지막 문단에 내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나 하며 자책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더 아픕니다. 
    
    호의를 당연하게 여긴 상대방의 이기심이 문제이지, 배려를 베푼 글쓴이님의 선한 성품이 잘못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과 요구를 무조건 받아주는 건 다르다'는 글쓴이님의 말씀이 정확한 정답입니다. 
    
    상대는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일 뿐이니, 그 사람의 평가에 휘둘려 스스로를 야박한 사람이라 가두지 마세요. 
    
    마음 추스르시고 당분간은 오롯이 글쓴이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익명4
    작성자
    '내 잘못이 아닐까' 하며 스스로를 탓하고 자책하던 마음에 익명2님의 댓글이 정말 따뜻한 치료제처럼 다가왔습니다. 제 선한 성품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제 생각이 정답이라고 확신을 주셔서 눈물이 핑 돌 만큼 위로가 되었어요. 상대방의 이기적인 평가에 휘둘려 저 자신을 '야박한 사람'으로 가두지 않겠습니다. 조언해 주신 대로 당분간은 그 사람에 대한 고민은 내려놓고, 오롯이 저 자신만을 돌보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따뜻한 마음 나누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익명1
    오래 알고 지낸 세월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시겠지만, 절대로 먼저 연락해서 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먼저 다가가 풀게 되면 상대방은 '역시 화내니까 꼬리 내리네', '내가 서운해하는 게 맞았어'라며 본인의 무례한 행동을 정당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당연하게 무리한 부탁을 해올 게 뻔합니다. 
    
    인연을 끊는 것이 야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 일상과 정신 건강을 갉아먹는 관계라면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배려입니다. 이번 기회에 아쉽더라도 거리를 두시는 걸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익명4
    작성자
    보내주신 글을 읽으며 복잡했던 마음이 한결 차분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 문제를 덮으려 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본인의 서운함만을 정당화하고 제 호의를 더욱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참아왔던 행동이 오히려 상대에게 무례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던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내 일상과 정신 건강을 갉아먹는 관계라면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배려'라는 말씀이 마음속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인연이라 잘라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제 자신을 더 야박하게 대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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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79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선한 마음으로 건넨 호의가 도리어 상처가 되어 돌아왔을 때 느끼시는 배신감과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셨을 것 같아요.
    작성자님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마음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으며,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따뜻한 성품에서 비롯된 소중한 배려였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호의가 반복되면 이를 권리로 착각하는 상대적 기대감이 형성되기 쉬운 심리적 특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대방은 작성자님의 배려를 받으며 의존성에 익숙해졌고, 거절을 당하자 고마움을 느끼기보다 자신의 기대가 꺾였다는 사실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변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행동 역시 스스로의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은폐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작성자님이 느끼시는 미안함이나 자책감은 온전히 작성자님의 몫이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먼저 연락을 취해 오해를 풀려고 하신다면 상대는 이를 작성자님의 양보로 받아들여 이전과 같은 관계 패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을 내려놓는 일이 마음 무겁고 아쉬우시겠지만, 지금은 먼저 다가가기보다 유연한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관계는 작성자님의 일상과 경계를 존중해 주는 바탕 위에서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의 선의를 폄하하지 마시고, 당분간은 마음의 평온을 찾으시는 데 집중하시길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익명4
    작성자
    저 자신과 고마움을 아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쓰며, 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애씀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 상처받은 마음을 명확한 지침으로 치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익명6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도움을 요청하면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을 어린이들 마음을 이용한 것들인데요. 예전에 어린이들의 납치 사건들이 참 많았어요. 그래 가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대부분 이런 어린이 납치 사건들을 보면은 말이죠. 사람이 심리를 이용하는 경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린이들은 당연히 남들을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것을 들어주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당연히 그렇게 해서 아이들은 납치하고 예전엔 정말 이런 방법들이 숱하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틀려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많이 받고 있죠. 그리고 자기 교육을 받고 있더라고요.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어느 정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말이죠. 지금 본인과 같이 어떠한 부탁이라든가 어떠한 것들에 의해서 어떻게 내가 잘 결정을 해서 들어줘야 되는지 대해서 궁금하신 것 같아요. 사람은 말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들어 줘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 또 안 들어 줘야 되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가령 예를 들면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사람이 말이죠. 한순간 이런 말들이 있어요. 음 뭐라고 해야 될까요? 상대방이 부탁을 하면은 매번 그것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나이가 거절을 못 하기 때문에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내가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또 어떠한 분야에 있어서 특정 분야에 있어서 특취된 분야가 있기 때문에 그 분야를 통해서 부탁을 들어 달라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면은 뭐 그 정도의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이 그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부탁을 들어 줄 수 있는 거겠죠. 하지만 내 적전선이라는 게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정도 내가 그 사람 사람에게 대화를 하고 또 내가 들어줄 수 있는 방향이 어느 정도 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많은 사람들과의 부탁이라든가 이런 것들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도 여러 번 연습을 하셔야 돼요. 한두 번 이렇게 하다 보면은 계속해서 내가 또 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기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상대방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거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상대방에게 무조건 이건 이렇게 해라. 이건 저렇게 해라. 어? 이 정도까지는 해라. 이렇게 내가 어느 정도 정해진 순서가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요. 내 삶이라든가. 나에 대한 어떠한 이러한 것들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근데 보다는 다른 사람 부탁을 들어주다 보면 내 일을 못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가장 좀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대화를 하되 그리고 부탁을 들어주되 내가 어느 정도 선인가에 따른 경계를 딱 지어 주셔야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계속해서 똑같은 부탁을 들어 주면 말이죠. 먼저 이야기하실 필요가 있어요. 아 나는 요새 너무 바쁘고 너무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너의 부탁을 들어 주지 못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다든가. 아 내가 이번만 마지막을 한 번만 도와주지만 다음부터는 더 이상 도와줄 방법이 없어. 그러니 그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이라든지 너가 알아서 해. 이렇게 부탁에 대한 정중한 거저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거저도 무조건 딱 떨어지게 거절을 하는 것보다도 먼저 어떻게 거절을 하느냐고 선택하게 만드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다 부탁을 하죠. 거절을 할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또 청탁이라고 해야 되나요? 뭐 이런 어려운 부분들을 이야기할 때도 참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들어주기도 참 어려운 부분들도 많고 또 때로는 내가 어려운 부탁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경우들도 참 많죠. 그래서 매번 이렇게 반복적으로 너는 되고 나는 안 되고라고 하는 어떠한 편의 균형을 이루려고 하면은 안 됩니다. 사람 말도 누군가 도와주면은 또 그 사람도 나를 도와주기 마련인 것은 사실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어떠한 사람들은 나는 도와주는데 그 사람은 안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럼 그런 사람들은 도와줄 필요는 저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항상 모든 것들 뭐 평균적인 잣대에 만들어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대화라고 하는 것과 그리고 서로 간의 인과 관계라고 하는 것 그리고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은 서로 간의 돕고 돕는 관계가 되지. 안 안 으시겠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생각을 깊게 가지시고 어 사람은 말이죠. 항상 어려울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럼 항상 부탁을 들어 달라고 할 때가 있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나도 한번 고민해 보시고 정말 내가 어려울 때 그리고 정말 힘들 때 나의 부탁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성심성의껏 부탁을 들어 주시고 또 그들의 요구 조건을 어느 정도 좀 충족되실 수 있게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들어 주실 수 없을 때는 아주 정중하게 거절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그 사람에 대해서 사항을 잘 판단하셔야 될 것입니다.
    익명4
    작성자
    보내말씀하신 대로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 문제를 덮으려 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본인의 서운함만을 정당화하고 제 호의를 더욱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 익명5
    평소에는 그렇게 친한 척하더니 정작 필요할 때는 모른 척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사람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게 진짜 친구 아니냐고 하는데, 순간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죠..
    익명4
    작성자
    그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참아왔던 행동이 오히려 상대에게 무례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던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 익명3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라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ᆢ
    그리고 호의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그분 
    글을 읽고 내가 화가 나네요.
    저 같으면 인연을 끊습니다
    사람 성격 변하지 않아요.
    전화 절대로 하지 마세요 
    익명4
    작성자
    제 글에 깊이 공감해 주시고, 제 일처럼 함께 화내 주셔서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말씀해 주신 속담이 요즘 제 마음에 참 뼈아프게 와닿네요. 오랜 세월을 알아 온 사이라 단호해지기가 쉽지 않았는데, '사람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씀과 먼저 연락하지 말라는 조언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례한 관계에 힘을 쏟기보다 저를 더 아끼는 선택을 하도록 할게요. 진심 어린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