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모임에서 한 사람 때문에 모두가 눈치를 봅니다

친구들끼리 편하게 만나 밥 한 끼 먹고 웃고 떠드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습니다. 요즘 오래된 친목 모임에 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누구와 크게 다툰 것도 아닌데 모임에 가기 전부터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게 되네요.

 

저희 모임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끼리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부담 없이 서로 안부도 묻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한 사람이 모임 분위기를 자기 마음대로 끌고 가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 사람은 평소에도 자기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어디서 만날지, 무엇을 먹을지 정할 때도 본인 의견을 강하게 내세웁니다. 다른 사람이 괜찮은 식당을 추천하면 거기는 음식이 별로라느니 주차하기 불편하다느니 하면서 못마땅해합니다. 정작 본인이 추천한 곳에 누군가 반대하면 표정부터 굳어집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지인이 오랜만에 새로운 식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거기는 왜 가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른 곳도 많은데 굳이 그런 데를 가야겠느냐고 하더군요. 식당 하나 정하는 문제로 그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싶었지만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안했던 지인이 자기가 괜한 소리를 했다며 물러섰고, 모임 장소는 그 사람이 원하는 곳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식사하는 내내 그 사람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말도 퉁명스럽게 하고, 누가 농담을 해도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답답했습니다. 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한 사람 기분을 맞추느라 모두가 눈치를 봐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건데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위기까지 망치는 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

 

더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누군가 자기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말을 끊고 반박하기 일쑤고, 가끔은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다들 그 사람이 싫어할 만한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않습니다. 모임 날짜를 정할 때조차 먼저 그 사람 일정을 확인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저도 몇 번은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서는 괜히 분위기만 더 나빠질까 싶어 입을 다물게 되더군요. 다른 사람들도 불편해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저 혼자 문제를 제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 번은 제가 농담 섞어서 우리도 가끔은 다른 사람 의견대로 해보자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언제 남의 의견을 무시했느냐며 정색을 하더군요.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고, 결국 제가 웃으면서 말을 돌렸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는 괜히 제가 잘못한 사람처럼 행동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그 사람보다 그런 상황을 계속 참고 넘어가는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납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친구들 모임에서조차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게 참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모임을 그만두자니 다른 지인들과의 인연까지 끊어질까 아쉽습니다. 다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고 그 사람 한 명만 빼면 특별히 불편한 관계도 아닙니다. 예전처럼 편하게 만나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큽니다.

 

가끔은 그 사람도 외로움이나 불만이 있어서 저렇게 행동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계속 맞춰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참는 것과 한 사람의 기분에 끌려다니는 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임에서는 누군가 먼저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 사람과 따로 만나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보는 것이 나을까요? 

댓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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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84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모임이 어느 순간부터 즐거움보다 눈치를 봐야 하는 자리가 되었다니 많이 답답하셨겠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추느라 모두가 불편해지는 상황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사람의 성격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모임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우리도 각자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고 다수 의견으로 정하면 어떨까요?"라고 차분하게 제안해 보세요. 특정인을 비난하기보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믿을 만한 한두 명과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공감대가 있다면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내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따로 이야기할 때도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의견이 다를 때 목소리가 높아지면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처럼 구체적인 행동과 그로 인한 영향을 전달해 보세요.
    
    무엇보다 그동안 분위기가 나빠질까 봐 말을 돌린것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고 싶으셨던 것이겠지요. 다만 모두의 평화를 위해 한 사람만 계속 양보하는 방식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좋은 관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불편한 점도 존중하며 조율하는 것입니다.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참석 횟수를 줄이거나 다른 지인들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래된 인연을 지키면서도 마음과 편안함을 함께 지켜나가시길 바라며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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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BEST
    답변수 1,60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랫동안 알고 지낸 편안한 친목 모임이어야 할 자리가 한 사람의 자기중심적인 태도 때문에 매번 눈치 보이고 마음 졸이는 자리가 되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여러 사람이 소소하게 웃고 떠들려고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 참아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한심함과 씁쓸함을 느꼈을 사연자님의 답답함이 마음 깊이 느껴집니다. 나만 참으면 평화롭겠지 하는 다정한 마음에서 나온 노력들이었으니 결코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며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기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며 모임을 이어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상대방의 '감정 조종' 패턴을 읽고 반응 최소화하기
    
    그 사람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표정을 찌푸리거나 퉁명스럽게 굴어 다른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서게 만드는 패턴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사람이 기분 나쁜 티를 내더라도 "또 시작이구나" 하고 담담하게 바라보며, 굳이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거나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지 말고 내 에너지를 지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1:1 직면보다는 '다른 지인들과의 연대' 확인하기
    
    해당 지인과 단둘이 만나 이야기하거나 모임 자리에서 혼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상대의 정색과 반발을 불러일으킬 확률이 높습니다. 먼저 모임 내 마음이 통하는 다른 지인 한두 명과 개인적으로 만나 "요즘 모임 장소나 메뉴를 정할 때 다들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어보세요.
    
    장소 및 메뉴 선정 시 '다수결 시스템'이나 '순번제' 도입하기
    
    모임 단톡방에서 장소를 정할 때 한 사람의 강한 주장으로 흐르지 않도록 메신저의 '투표 기능'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또 다른 방법으로 "이번 달은 A가 식당 정하는 날, 다음 달은 B가 정하는 날"처럼 순번제를 정해두면 특정인의 주장을 자연스럽게 차단하고 모두의 의견을 공평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모임 외 개인적인 만남으로 소중한 인연 지켜내기
    
    그 사람 한 명 때문에 모임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모임 자체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되, 나에게 진정으로 편안함을 주는 나머지 좋은 지인들과는 별도로 소소하게 따로 만나 정을 나누며 관계를 이어나가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사연자님이 참아온 세월만큼 사연자님의 마음 평화와 기쁨이 가장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연자님의 편안하고 건강한 모임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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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BEST
    답변수 3,806채택률 5%
    오래된 인연이라 쉽게 놓고 싶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기분을 살피느라 모임에 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셨으니 마음이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라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도 즐거워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 사람의 뜻에 맞추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네요.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상대의 기분에 끌려다니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 사람에게도 나름의 사정이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늘 양보하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특히 제안했던 지인이 스스로 괜한 소리를 했다며 물러서는 모습이 마음에 남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한 사람이 오히려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다음부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임은 이미 편안하게 의견을 나누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것이겠지요.
    
    그동안 작성자님도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말을 삼키셨을 겁니다. 한 번 용기 내어 이야기했다가 상대가 정색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다음에는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아온 것은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랜 인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그만큼 컸기 때문일 테니까요.
    
    제 생각에는 당장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먼저 마음이 통하는 지인 한두 명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하고, 함께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가는 것이지요.
    
    그다음에는 상황에 따라 그 사람에게도 차분하게 의견을 전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다들 편하게 만나려고 모이는 거잖아요. 누구나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한 사람의 생각만 따르기보다 서로 조금씩 맞춰가면 좋겠어요.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를 비난하거나 성격을 고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에서 서로 지켜야 할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처음에는 불편해하더라도 그 불편함까지 작성자님이 모두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예전처럼 모두가 편안해질 때까지 무조건 참고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지인들과는 따로 만나고, 모임 참석 횟수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나머지 소중한 인연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오래된 관계일수록 익숙함 때문에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기분을 늘 살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관계는 누군가의 양보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할 때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편안하게 웃고,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나누며 모임을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 사람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만 고민하기보다, 그 자리에 있는 나를 포함한 모두가 편안한지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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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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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63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식당 하나 정하는 일에도 한 사람의 기분을 살펴야 하고, 농담 섞어 던진 말에 정색까지 돌아오니 모임 가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우셨겠어요. 다들 불편해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 자리에서 혼자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고, 말을 돌리고 돌아온 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그 상황에서 입을 다문 건 한심한 게 아니라 모임의 분위기와 인연을 지키려는 배려였어요.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위해 참는 것과 한 사람의 기분에 끌려다니는 것은 다르다는 작성자님의 구분이 정확해요.
    
    질문에 답하면, 저는 모임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꺼내는 것보다 그 사람과 따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쪽을 먼저 권해요. 여러 사람 앞에서 지적받으면 방어부터 하게 되고, 이미 한 번 농담으로 던졌을 때 정색한 것처럼 체면 때문에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커요. 따로 만나서 하면 상대가 물러설 자리가 생겨서 훨씬 들어주기 쉬워요. 다만 꼭 작성자님이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부담이 크다면 아래 방법으로 모임의 구조를 바꾸는 쪽을 먼저 해보셔도 좋아요.
    
    따로 이야기할 때는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내 경험과 바람만 담으세요.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해볼 수 있어요. 요즘 모임에서 장소나 날짜를 정할 때 내가 의견을 내기가 조금 조심스러워져서 아쉬워, 다 같이 편하게 정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이름을 붙여 지적하지 않고 내가 느낀 것을 말하는 구조라서 방어가 덜 나와요. 정색하며 자기가 언제 그랬느냐고 하더라도 이긴다는 마음으로 맞서지 말고, 그렇게 느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 번만 담담하게 말하는 데까지 하세요. 그 자리에서 인정하지 않아도 나중에 행동이 조금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모임의 구조를 바꾸는 방법도 효과가 있어요. 장소와 메뉴를 그때그때 토론하지 말고 돌아가며 한 사람이 정하는 당번제로 만들자고 제안해 보세요. 누구 의견이 옳은지가 아니라 이번 달은 누구 차례인지로 정해지니 다툴 일이 줄어요. 단체 대화방에서 후보 두세 곳을 올리고 투표하는 방식도 좋아요. 가능하다면 모임의 순서와 방식에 대해 의견을 같이 내줄 지인 한두 분을 미리 만나 이야기해 두세요.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작성자님만이 아니니, 한 사람이 아니라 몇 사람이 같은 제안을 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요.
    
    그 자리에서 면박을 주거나 말을 끊을 때는 한 문장을 준비해 두세요. 잠깐만, 나 얘기 끝까지 하고 싶어, 하고 웃으며 말하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내 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어요. 처음에는 어색해도 같은 말을 몇 번 일관되게 쓰면 상대도 익숙해져요.
    
    그리고 그 사람의 외로움이나 불만을 헤아리는 마음은 따뜻하지만, 이해와 맞춰주기는 다른 일이에요.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내가 편한 방식은 요청할 수 있어요. 달라지지 않는다면 모임 전체를 그만두기보다, 그 사람이 있는 큰 모임은 참석 횟수를 조절하고 편한 지인들과는 따로 소규모로 만나는 길도 열어두세요. 인연이 끊어질까 걱정하셨지만 이렇게 하면 관계는 지키면서 부담은 줄일 수 있어요.
    
    한 번에 큰 변화를 만들려 하기보다 작은 시도부터 하시면 돼요. 이번 주에는 장소를 돌아가며 정해 보자는 제안 한 문장만 먼저 준비해 보시길 응원할게요.
  • 익명2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참는 것과 한 사람에게 끌려다니는 건 다르다는 작성자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단호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 모임은 그 사람의 독재 공간이지 건강한 친목 모임이 아닙니다.
    
    작성자님이 따로 만나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 내가 그랬구나. 미안해" 하고 바뀔 가능성은 안타깝게도 매우 낮아 보입니다. 이미 농담조로 던진 말에도 정색하며 방어기제를 세운 사람하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까요.
    
    이제는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분위기가 싸해지더라도 굳이 작성자님이 웃으며 말을 돌려 수습해 주지 마세요. 그 사람이 정색하면 정색하는 대로, 퉁명스럽게 굴면 구는 대로 '저 사람은 원래 저렇구나' 하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흘려버리는 대범함이 필요합니다. 만약 다른 지인들과의 관계가 끊어질까 걱정되신다면, 모임 전체에 나가는 횟수를 조금 줄이시고, 보고 싶은 다른 지인들만 따로 개인적으로 불러내서 밥 한 끼 먹고 편하게 수다 떠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내 마음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유지해야 하는 모임은 세상에 없습니다. 작성자님의 평온을 최우선으로 두세요.
    익명3
    작성자
    정신이 번쩍 드는 단호하고 시원한 조언 감사합니다! '그 사람의 독재 공간'이라는 표현에 속이 다 뚫리는 기분이에요. 생각할수록 대화로 풀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앞으로 분위기가 싸해지더라도 절대 제가 억지웃음 지으며 말 돌리고 수습해 주지 않으려고요. 그 사람이 정색하면 정색하는 대로 두고 저는 제 에너지를 지키겠습니다. 따로 볼 친구들만 따로 챙길게요!
  • 익명1
    작성자님의 글을 읽는데 제가 다 속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나이 먹고 편하자고 만나는 친구 모임인데,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니 얼마나 지치시겠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이 한심한 게 아니라, 모임을 깨고 싶지 않아 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배려하신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런 분들은 모임 전체에서 이야기하면 '다들 나 왕따 시키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기 쉽습니다. 따로 만나 얘기해도 "내가 언제 그랬냐"며 서운해할 확률이 높고요.
    
    차라리 마음 맞는 다른 친구 한두 명과 먼저 따로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불편해하고 있을 겁니다. 다음 모임부터는 그 사람이 억지를 부릴 때, 작성자님 혼자 총대를 매지 마시고 친구들과 사전에 약속을 하세요. "이번엔 꼭 A가 말한 식당 가보고 싶다, 나도 거기가 당기네!" 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혼자 반대하면 타깃이 되지만, 셋 이상이 동조하면 그 사람도 제멋대로 분위기를 좌지우지하지 못합니다. 소중한 인연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조용한 연대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익명3
    작성자
    제 마음을 같이 아파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진심으로 위로가 됩니다. '혼자 반대하면 타깃이 되지만, 셋 이상이 동조하면 제멋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씀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정말 명쾌한 해결책이네요. 다음 모임 전에는 꼭 다른 친구들과 연락해서 '이번엔 꼭 다른 의견에 같이 힘을 실어주자'고 조용한 연대를 제안해 보려고요. 혼자 무거운 짐을 지지 않게 해준 최고의 꿀팁입니다.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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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14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친구들과의 편안했던 자리가 어느새 눈치를 보고 에너지마저 소모되는 공간이 되어버려서 작성자님의 마음이 참 답답하고 무거우셨겠습니다.
    ​사회학에서는 집단 내 힘의 균형이 깨지고 한 사람의 강력한 지배성이 침묵의 동조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모임 구성원들이 갈등을 피하려 참아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사람의 독주가 당연한 권력처럼 고착화된 상태로 보입니다.
    ​작성자님께서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실 필요는 전혀 없으십니다.
    평화를 위해 참았던 친절이 상대방의 이기적인 태도에 이용당했을 뿐 작성자님의 진심은 따뜻하고 현명했습니다.
    ​관계의 변화를 위해 단둘이 만나기보다는 모임 내에서 마음이 통하는 다른 지인들과 먼저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보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같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집단적인 지지대가 생겨납니다.
    ​이후 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투표나 다수결 같은 객관적인 방식을 자연스럽게 도입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보다 모임의 운영 방식을 바꾸어 개인의 고집이 통하지 않는 건강한 스크린을 만드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나의 평온함보다 타인의 기분을 우선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성자님의 용기 있는 작은 시도가 오래된 모임의 건강한 균형을 되찾아주는 계기가 되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익명3
    작성자
    제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신 것처럼 따뜻하게 위로해 주셔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늘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참았던 건데, 제 진심이 현명했다 해주셔서 큰 힘이 돼요. 말씀해 주신 대로 혼자 총대를 메기보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먼저 슬쩍 얘기를 꺼내봐야겠습니다. 투표나 다수결 같은 안전한 스크린을 만든다는 조언도 정말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네요. 제 평온을 먼저 챙겨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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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455채택률 3%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이라 쉽게 놓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만날 때마다 한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친구들과 편하게 웃고 이야기하려고 나가는 자리인데, 오히려 만나기 전부터 긴장하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마음이 불편하다면 이미 모임이 주는 즐거움보다 스트레스가 커진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람들도 불편해하면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는 혼자 문제를 제기하기가 더 어렵지요. 그렇다고 님이 잘못한 것은 아니에요.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모임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춰 모두가 양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선 그 사람과 따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지적하면 방어적으로 반응할 수 있으니, 모임에서 의견을 내기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생겨 아쉽다는 식으로 차분하게 마음을 전해 보세요. 다만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조건 이해시키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지인들과도 각자 느끼는 불편함을 나누고, 장소나 일정은 돌아가며 정하는 등 함께 지킬 기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어요. 오래된 인연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관계 안에서 내 마음을 계속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는 것만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아니니까요. 편안한 관계는 한 사람의 양보가 아니라 서로의 배려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3
    작성자
    친구들 만나러 가기 전부터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긴장했던 제 스트레스를 알아주셔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는 방어적으로 나올 테니 혹시 이야기하게 된다면 따로 차분하게 제 마음을 전해보는 게 낫겠네요. 편안한 관계는 한 사람의 양보가 아니라 서로의 배려로 만들어진다는 당연한 진리를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제 마음을 최우선으로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