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친할수록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사람이 친해지면 서로 편하게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저도 가까운 사람들과는 격식 차리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친하다는 이유로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사람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비슷한 일이 계속되니까 이제는 웃어넘기기도 어렵더라고요.

 

오래 알고 지낸 친구 중에 유독 말이 직설적인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예전부터 장난기가 많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는 성격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 친구의 말투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제 외모나 성격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꼭 한마디씩 깎아내리는 말을 덧붙이거든요.

 

얼마 전에는 친구들끼리 저녁을 먹다가 제가 요즘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제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운동한 티도 안 나는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은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저는 순간 기분이 좀 상했습니다. 제가 대단한 칭찬을 바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근황을 이야기한 건데 굳이 그런 식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거든요.

 

그런 일이 한두 번이면 저도 별생각 없이 넘겼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고 하면 얼마나 가겠냐고 하고, 무언가를 잘했다고 이야기하면 운이 좋았던 거 아니냐는 식으로 받아칩니다. 정작 다른 친구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할 때는 별말 없이 듣고 있으면서 저한테만 유독 그러니까 솔직히 저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한 번은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런 말은 좀 심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장난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냐면서 오히려 제가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다는 식으로 반응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괜히 불편한 티를 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제가 기분 나쁘다고 하면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그냥 웃어넘기자니 속으로는 계속 쌓이는 느낌이거든요.

 

사실 저도 그 친구와 장난을 주고받은 적이 많아서 무조건 상대방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편하게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말의 선이 흐려진 걸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면 적어도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친한 사이라고 해서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까지 계속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요즘은 그 친구를 만날 때마다 괜히 말을 조심하게 됩니다. 제 이야기를 했다가 또 무슨 소리를 들을까 싶어서 개인적인 근황도 잘 꺼내지 않게 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할지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편하게 지내려고 만나는 친구 사이에서까지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나 싶으니 참 씁쓸합니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와 이런 문제로 관계를 끊고 싶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는 잘 챙겨주는 부분도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은 적도 있어서 나쁜 친구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거든요. 다만 좋은 점이 있다고 해서 불편한 말까지 계속 참아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이제 30대 후반인데 아직도 친구에게 싫은 소리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게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하면 될 텐데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참았다가 집에 돌아와서 혼자 생각하는 일이 반복되네요. 이러다 언젠가는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친한 친구가 장난이라는 이유로 계속 기분 상하는 말을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받아주는 게 맞을까요? 그때그때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따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나을까요?

 

무엇보다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어떻게 전달해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지 고민입니다. 괜히 참기만 하다가 저 혼자 지치는 관계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요?

댓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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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71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선이 지켜져야 함에도, '장난'이라는 핑계로 계속해서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셨을 때 마음이 무척 상하고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인연이고 평소 좋은 점도 있는 친구이기에 선뜻 관계를 자르지도 못하고, 기분 나쁜 티를 내면 오히려 예민한 사람 취급을 당해 혼자 속으로 감정을 삼켜야 했던 그 고충에 깊이 공감합니다.
    
    상대방이 "장난인데 왜 그리 진지해?"라고 반응하는 것은 본인의 무례함을 사연자님에게 뒤집어씌우는 전형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친하다는 것이 상대에게 상처 줄 권리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워 참기만 하면 결국 사연자님 혼자 지쳐 관계가 무너지게 되므로, 이제는 건강한 경계를 설정해야 할 때입니다.
    
    이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나가고 마음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제안해 드립니다.
    
    상황이 발생한 직후 '단호하고 담백한 짧은 거절' 표현하기
    
    나중에 따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상대는 기억을 못 하거나 "너 아직도 그 일을 담아두고 있었냐"며 사연자님을 예민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분 나쁜 말이 나온 그 순간, 웃지 말고 담담하고 짧게 즉시 선을 그어보세요.
    
    대화 예시: "(웃음기를 빼고 차분한 톤으로) 어, 나는 그 말이 좀 기분 나쁜데? 그만해주면 좋겠어."
    
    만약 상대가 "장난인데 왜 그래?"라고 받아친다면, 논쟁하지 마시고 "응, 너한테는 장난이어도 듣는 나는 기분이 안 좋네" 하고 단호하게 짧은 한 마디로 마침표를 찍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나의 근황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는 당분간 공유 줄이기
    
    운동, 새로운 일, 성과 등 사연자님의 일상에 대해 깎아내리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 친구에게는 깊은 개인사나 소식을 굳이 들려주지 않는 '정보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먹잇감을 주지 않음으로써 상대가 깎아내릴 여지 자체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1:1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내 마음을 솔직히 전달해 보기
    
    단둘이 만나는 자리나 편안한 기회에, 과거 일을 추궁하기보다 사연자님의 감정과 관계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진심을 전해보세요.
    
    대화 예시: "OO야, 너랑 오랫동안 좋은 친구로 지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내고 싶어서 하는 말인데, 가끔 내 외모나 성격, 일에 대해 깎아내리듯 말할 때 솔직히 마음이 상하고 아파. 너는 친해서 하는 장난이겠지만 나한테는 상처가 되더라고. 우리가 서로 선을 지켜주면서 더 오래 좋은 관계 유지했으면 좋겠어."
    
    상대의 반응을 통해 관계의 밀도 재설정하기
    
    사연자님이 진심을 다해 불편함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끝까지 반성 없이 "너 너무 예민하다"라며 사연자님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 친구는 사연자님의 감정보다 본인의 기분과 태도가 더 중요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관계를 아예 끊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만남의 빈도를 줄이고 '느슨한 거리'를 두는 것이 사연자님의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지키는 길입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더 이상 혼자 참으며 눈치 보지 마시고, 당당하게 나의 기분과 경계를 표현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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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BEST
    답변수 3,916채택률 5%
    작성자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기에 더 쉽게 서운해지고 마음이 복잡하셨을 것 같아요. 낯선 사람의 말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 있어도,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사람들 앞에서 외모나 노력을 깎아내리는 말을 반복하면 웃고 넘긴 뒤에도 마음 한구석에 상처가 남지요. 
    
    특히 용기 내어 불편하다고 표현했는데도 “장난인데 왜 그러냐”는 반응이 돌아왔다면, 상처받은 마음에 더해 내 감정까지 이해받지 못했다는 서운함도 컸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부터는 무슨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러워지고, 친구를 만나면서도 편안함보다 긴장감이 앞서게 되지요.
    
    작성자님이 바라는 건 특별한 배려나 칭찬이 아니라, 친한 사이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기본적인 존중일 거예요. 친하다는 이유로 모든 말을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불편함을 표현했다고 해서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오히려 한 번은 차분하게 마음을 전해보셨으면 해요.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보다는 둘이 있을 때 “네가 장난으로 하는 말인 건 알아. 그런데 요즘은 내 외모나 내가 하는 일을 깎아내리는 말이 반복되니까 솔직히 속상해. 앞으로는 그런 식의 농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해 보세요. 상대방의 성격을 탓하기보다 어떤 말이 나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전하는 겁니다.
    
    그 자리에서 비슷한 말이 다시 나온다면 길게 설명하거나 억지로 웃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런 말은 기분 좋지 않아”, “그건 장난으로 듣기 어렵네”라고 짧게 표현해도 충분합니다. 상대방의 기분까지 책임지느라 내 마음을 또 뒤로 미루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친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서운해하거나 어색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성자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투를 조심하려 한다면 관계를 회복할 여지가 있겠지요. 반대로 계속 예민하다고 몰아가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아무리 오래된 인연이라도 만나는 횟수나 나누는 이야기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끊는 것과 나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은 다른 일이니까요.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싫은 소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답답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분위기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다만 이제는 상대방과의 관계만큼 작성자님의 마음도 소중하게 살펴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친구란 언제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내가 불편하다고 말했을 때 그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우정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우정을 지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이 더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와 혼자 마음을 다독이는 일보다, 함께 있는 순간을 편안하게 누리는 일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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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1,97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말은 장난이 아닌 무례함입니다. 관계를 지키면서도 선을 긋는 핵심 대처법 요약입니다.
    
    1. 현장에서 대처하기
     ♧웃어주지 않기
    무례한 소리엔 웃음을 거두고 3초간 가만히 바라보기
    ♧되물어보기
     "무슨 뜻으로 한 말이야?"라 물어 스스로 설명하게 만들기
    ♧단호하게 말하기
    "내가 불편하면 장난이 아니야. 친할수록 예의는 지키자"라고 건조하게 선 긋기
    
    2. 1:1로 진지하게 말하기
     "너랑 오래 잘 지내고 싶은데, 요즘 장난으로 던지는 말이 나한테는 상처가 되더라고. 앞으로 서로 선 넘는 말은 조금만 조심해 줬으면 좋겠어."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참으면 상대는 계속 선을 넘습니다. 내 기분을 먼저 지키는 편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길입니다.
    
  • 익명4
    글을 읽는데 제가 다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글쓴이님이 얼마나 착하고 주변 배려를 많이 하시는 분인지 글에서 다 느껴져요. 분위기 깨기 싫어서 꾹꾹 참았다가 집에 와서 혼자 앓으셨을 생각 하니 참 씁쓸합니다.
    
    진짜 좋은 친구는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해 주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지, 깎아내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과거에 고마웠던 기억 때문에 붙잡고 계신 것 같은데, 현재 나를 갉아먹고 있다면 조금 거리를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 근황을 말했을 때 축하받지 못할 것 같다면 그 친구에겐 당분간 사적인 얘기는 아끼셔요. 힘내세요, 글쓴이님 잘못이 아닙니다.
    익명2
    작성자
    제 마음에 깊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0대 후반이나 되었는데도 친구 관계에서 이런 일로 혼자 끙끙 앓고 후회하는 제 모습이 참 답답했어요. 하지만 제 글을 읽고 같이 느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이제는 혼자 쌓아두지만 말고 조금씩 제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요
  • 익명3
    팩트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그 친구분은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 글쓴이님을 밑거름 삼아서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기 우월감 채우는 중인 겁니다. 진짜 장난이면 상대가 기분 나쁘다 했을 때 사과를 해야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건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에요.
    
    30대 후반이면 이제 인간관계 다이어트할 나이입니다. 다음 모임 때 또 운동 어쩌고 하면서 대놓고 무시하면, 다른 친구들 다 보는데서 "야, 너는 왜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그렇게 꼬투리를 잡냐? 열등감 있냐?" 하고 시원하게 한방 먹여주세요. 분위기 어색해지는 거 두려워 마세요. 분위기는 무례하게 말한 그 인간이 깬 거지, 글쓴이님이 깬 게 아닙니다!
    익명2
    작성자
    제 성향을 이해해 주시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셔서 눈물이 날 것 같네요.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참았던 시간들이 결국 저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대로 당분간은 그 친구에게 제 개인적인 근황이나 진지한 이야기는 아끼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좀 두어 보려고 합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익명1
    글쓴이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네요. 저도 30대 인데 나이 먹으면서 느끼는 게, ' 오래된 친구'라는 타이틀이 무례함까지 받아줘야 하는 면죄부는 아니라는 겁니다. 정작 다른 친구들한텐 안 그러고 글쓴이님한테만 그러는 건, 솔직히 만만하게 보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 거예요.
    
    "장난인데 왜 예민해?"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다음에 또 그럴 때 웃음기 딱 빼고 "어, 나 예민한 거 맞아. 근데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쁘니까 하지 마"라고 정색하고 한마디 하세요. 정색 한 번 했다고 끊어질 관계면 어차피 조만간 터져서 끝날 관계입니다. 본인 감정을 최우선으로 두세요!
    익명2
    작성자
    생각해보면 저도 이제 30대 후반인데 아직도 친구에게 싫은 소리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게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하면 될 텐데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참았다가 집에 돌아와서 혼자 생각하는 일이 반복되네요. 이러다 언젠가는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25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밀함이 도리어 상대방의 경계선을 침범하는 명분이 될 때 우리는 큰 혼란과 상처를 받게 돼요. 작성자님께서 느끼시는 답답함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랍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친밀성의 역설'이라고 부르는데요,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상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기보다 나의 일부로 여겨 언행의 선을 쉽게 넘게 되는 현상이에요.
    ​상대방은 작성자님이 그동안 마음 넓게 받아주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 자신의 무례함을 친밀함의 표시로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상대의 행동이 장난이었든 아니었든, 작성자님이 상처를 받고 계시다면 그것은 이미 선을 넘은 것이 맞습니다. 참기만 하는 관계는 결국 혼자 지쳐서 언젠가 폭발하거나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 돼요.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작성자님의 단단한 '상리적 경계'를 보여주는 것이에요. 현장에서 농담이라는 명목으로 깎아내리는 말이 나올 때는 웃어넘기지 마시고, 무덤덤하고 조용한 어조로 "나는 그런 농담은 좀 불편해"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상대가 예민하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네 의도가 장난이었어도 내가 느끼기엔 상처가 되니까 앞으로는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사실과 감정을 분리해서 전달해 보세요.
    ​오랜 인연을 끊지 않고 지키고 싶어 하는 작성자님의 따뜻한 마음은 매우 소중해요. 그러나 진짜 좋은 관계는 서로의 불편함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이를 귀 기울여 들어줄 때 비로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표현이 결코 관계를 무너뜨리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익명2
    작성자
    사람이 친해지면 서로 편하게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저도 가까운 사람들과는 격식 차리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친하다는 이유로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사람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비슷한 일이 계속되니까 이제는 웃어넘기기도 어렵더라고요.
    
     
  • 익명5
    남에게 무례하게 말을 하는건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친한사이여도 해서는 안될말이 있구요
    거리를 좀 두시는게 어떨까요
    모든 사람들과 다 잘지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익명2
    작성자
    말씀해 주신 대로 당분간은 그 친구에게 제 개인적인 근황이나 진지한 이야기는 아끼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좀 두어 보려고 합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