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갑자기 저를 멀리하네요?

사람 사이가 멀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그런 상황을 겪으니까 이유를 모른다는 게 생각보다 답답하더라고요. 차라리 서로 다투거나 기분 상할 일이 있었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별다른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자주 연락하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던 지인이 한 명 있습니다. 알고 지낸 지도 몇 년 됐고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눌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두 달 전부터 조금씩 연락이 뜸해지더니 요즘은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아예 소식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바쁜 일이 있나 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별일 없어도 먼저 연락해서 뭐 하고 지내냐고 물어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연락해도 답장이 한참 뒤에 옵니다. 대화도 예전처럼 이어지지 않고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짧게 대답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렇다고 대놓고 연락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평소처럼 친근하게 이야기할 때도 있어서 더 헷갈립니다.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연락했는데 요즘 좀 바쁘다면서 다음에 보자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별말 없이 넘어갔는데 며칠 뒤 다른 지인들과 만난 사진을 보게 됐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날 시간은 있으면서 저를 만나는 건 부담스러운 건가 싶기도 하고, 괜히 혼자 서운해하는 제 모습도 좀 그렇더라고요.

 

물론 바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누구를 만날지는 본인 마음이고 저와의 약속이 우선일 이유도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그렇게 가까웠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저만 피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자꾸 이유를 찾게 됩니다.

 

혹시 제가 무심코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던 건 아닐까 싶어서 예전에 나눴던 대화까지 떠올려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상대방이 서운함을 느꼈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그 사람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한 번은 그냥 솔직하게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괜히 그런 질문을 했다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면 어쩌나 싶더라고요. 이미 저와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라면 제가 자꾸 이유를 묻는 것도 불편할 테니까요. 반대로 정말 별다른 이유가 없는 거라면 혼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솔직히 제일 서운한 건 연락이 줄어든 것보다 그동안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던 게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싶은 부분입니다. 저는 오래 알고 지낸 만큼 서로 편한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에게는 그냥 그때그때 어울리는 사람 중 하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생각까지 하다 보면 괜히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도 일부러 먼저 연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저만 연락하는 것도 싫고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싶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막상 연락을 끊고 지내니까 가끔 그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멀어지는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자연스럽게 변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가까웠던 사람이 이유도 없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요. 예전처럼 다시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에게 혼자 노력하는 것도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굳이 확인하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관계로 받아들이는 게 맞을까요?

 

무엇보다 가까웠던 사람이 갑자기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자꾸 제 잘못부터 찾게 되는데, 이런 생각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간관계라는 게 서로 노력해야 유지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디까지 노력하고 언제쯤 놓아줘야 하는 건지 참 어렵네요.

댓글23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BEST
    답변수 1,78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별다른 일도 없었는데 가까웠던 사람의 연락이 뜸해지고, 바쁘다던 날 다른 지인들과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묘하고 서운하셨을까요. 이유를 모르는 채 멀어지는 건 다툼보다 오히려 더 답답한 일이에요. 거기에 가까운 사이라고 믿었던 게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하는 마음까지 들면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게 당연해요.
    
    먼저 정리해 둘 점이 있어요. 지금 확인된 사실은 연락 빈도가 줄었고 답이 짧아졌으며 약속이 미뤄졌다는 것까지예요.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어요. 내가 무심코 한 말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일이나 가족, 건강, 마음의 여유 같은 나와 무관한 사정일 가능성도 꽤 커요. 사람은 힘든 시기에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고, 다른 지인들과 만난 사진은 오래전에 잡힌 약속이었을 수도 있어요. 대화를 되짚어 봐도 문제 될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점검한 거예요. 자꾸 내 잘못부터 찾게 되는 건 이유가 없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서 마음이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이름만 붙여 주세요. 또 이유를 찾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린 뒤 사실과 해석을 나눠 보면 해석 칸의 문장이 줄어들어요.
    
    질문하신 직접 물어볼지 자연스럽게 멀어질지는, 추궁이 아닌 가벼운 한 번의 안부로 문을 열어 두는 방법을 권해요. 이유를 캐묻는 질문은 상대가 부담을 느끼기 쉬워서, 요즘 무슨 일 있냐는 물음보다 마음을 전하는 말이 나아요. 이렇게 보내 볼 수 있어요. 요즘 바쁜 것 같아서 연락 못 했어, 네 생각나서 안부 남겨. 시간 날 때 편하게 연락 줘. 답을 재촉하지 않고 내가 여전히 반가워한다는 것만 담은 메시지예요. 답이 오든 안 오든 그 뒤에는 기다리는 시간으로 두시면 돼요. 정말 이유가 궁금하다면 답이 한 번 오고 분위기가 풀린 뒤에 혹시 내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으면 편하게 말해 줘, 하고 가볍게 열어 두는 정도까지만 하세요.
    
    어디까지 노력하고 언제 놓아줄지는 기준을 하나 정해 두면 덜 흔들려요. 안부 한 번으로 내 몫의 노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그 뒤로는 상대가 응답하는 만큼만 이어 가는 거예요. 석 달쯤 지켜봤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그 관계는 지금 이 시기에는 가볍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고 받아들이셔도 괜찮아요. 이건 상대가 나를 밀어냈다는 판정이 아니라 지금 서로의 상황이 맞지 않는다는 정보일 수 있어요. 훗날 상황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다시 가까워지는 관계도 많아요.
    
    그동안 가까웠다고 느꼈던 시간은 나만의 착각이 아니에요. 같이 밥 먹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그 시절에는 분명 서로에게 진짜였어요. 지금의 거리가 그 시간을 지우지 않아요. 그리고 마음을 쓰는 비중을 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관계와 일상으로 조금씩 옮겨 두면, 어떤 결과가 오든 덜 흔들려요.
    
    이번 주에는 재촉 없이 문을 열어 두는 짧은 안부 한 줄만 보내고, 그 뒤로는 내 일상으로 시선을 돌려 보시길 응원할게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BEST
    답변수 1,77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특별한 다툼이나 기분 상할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차가워진 지인의 태도 앞에서, 자꾸만 내 잘못을 복기하며 밤잠을 설쳤을 질문자님의 답답함과 서운함에 마음 깊이 공감합니다.
    
    아무런 해명도 없이 나만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밀려오는 헛헛함과 "나 혼자만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나" 하는 자존심 상함은 참 견디기 힘든 마음의 상처입니다. 차라리 크게 싸웠다면 원인이라도 명확했을 텐데, 까닭 없는 거리를 마주하면 사람이 자꾸 침전되고 스스로를 타박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 애매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내 마음의 중심을 지키고 관계를 대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제안해 드립니다.
    
    '나의 잘못'이 아닌 '상대방의 개인적 사정이나 변화'일 가능성 인정하기
    
    상대방이 거리를 두기 시작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내가 뭘 잘못했나?" 하고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립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내 탓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상대방 개인의 에너지 고갈, 현재 삶의 우선순위 변화, 혹은 특정 시기에 필요로 하는 대화의 결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내 안에서 이유를 찾으려 애쓰며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물어볼 것인가, 놓아줄 것인가의 기준
    
    솔직하게 물어보는 경우: 만약 이 관계를 그대로 흐지부지 흘려보냈을 때 후회가 너무 크거나, 이유를 몰라 일상이 계속 흔들린다면 담백하게 한 번쯤 마음을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화 예시: "요즘 조금 바빠 보여서 조심스러운데, 혹시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이나 행동 중에 너를 불편하게 했던 게 있었을까 봐 마음이 쓰여서 연락했어. 그게 아니라면 다행이고, 편할 때 언제든 또 보자!"
    
    이 대화의 목적은 상대를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미련을 정리하고 상대에게 마지막으로 다정한 문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경우: 상대방이 이미 여러 번 거리를 두는 신호를 보냈고, 내가 물어보았을 때 돌아올 차가운 답변이나 반응이 더 큰 상처가 될 것 같다면 굳이 이유를 확인하려 애쓰지 않는 것이 나를 지키는 길입니다.
    
    '관계의 유효기간'과 '삶의 계절'을 다정하게 받아들이기
    
    모든 인간관계가 평생 같은 온도와 밀도로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인연은 인생의 특정 계절 동안 서로에게 커다란 위안을 주고, 또 다른 계절이 오면 소명을 다해 자연스럽게 옅어지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나와 멀어졌다고 해서, 그동안 함께 나눴던 따뜻했던 시간과 추억까지 가짜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에게 쓰기
    
    나를 피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 내 자존감을 깎아먹으며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이 떠난 자리를 억지로 메우려 하기보다, 지금 내 곁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반겨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이들에게 내 시간과 마음을 건네는 것이 훨씬 건강합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타인의 태도 변화로 측정하지 마세요. 질문자님은 그동안 진심을 다해 관계에 성실했던 다정한 사람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시고 내 마음의 평화를 먼저 챙기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2,03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까웠던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면 이유를 알 수 없어 더 답답하고 서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특별한 갈등도 없었다면 혹시 내가 무언가 잘못했는지 자꾸 돌아보게 되지요.
    
    이럴 때는 혼자 이유를 추측하기보다 한 번쯤 솔직하게 안부를 물으며 마음을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요즘 예전보다 연락이 뜸해진 것 같은데, 혹시 내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을까? 편하게 이야기해 줘도 괜찮아.”라고 부담스럽지 않게 전해 보는 거예요.
    
    다만 상대방이 거리를 두는 이유가 반드시 작성자님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상황이나 마음이 달라졌을 수도 있으니, 답을 듣기 전부터 자신의 잘못이라고 단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 번 마음을 표현한 뒤에도 상대가 계속 소극적이라면 당분간은 상대의 반응을 존중하며 한 걸음 물러서도 괜찮습니다. 관계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진다고 해서 그동안의 관계가 모두 거짓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는 그대로 인정하되, 지금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여 보세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만큼이나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응원합니다.
    
  • 익명5
    인스타로 다른 사람 만난 사진 보셨을 때 진짜 배신감 들고 손 떨리셨을 것 같아요. 근데 냉정하게 보면, 그 지인은 그냥 글쓴이님과의 관계를 '여기까지'로 정의한 겁니다. 
    
    원래 갈등을 피하고 회피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대놓고 말하기 불편하니까 잠수 타듯이 서서히 거리를 두거든요. 가끔 평소처럼 친근하게 굴어서 헷갈리게 만드는 것도 자기 마음 편하자고 나쁜 사람 되기 싫어서 부리는 가식일 수 있어요. 
    
    예전 추억이 진짜였던 건 맞지만, 현재의 그 사람은 더 이상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닙니다. 연락 안 하신 거 정말 잘하신 선택이에요. 굳이 이유 묻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세요.
    익명6
    작성자
    익명5님, 제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신 것 같아요. 맞아요, 인스타 사진을 봤을 때 정말 손이 떨릴 정도로 배신감이 컸습니다. 상대가 갈등을 피하고 싶어서, 본인 편하자고 애매하게 행동하며 저를 헷갈리게 했다는 말씀에 머리가 띵 하네요. '현재의 그 사람은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먼저 연락하지 않은 제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주셔서 감사해요. 굳이 묻지 않고 흘려보내도록 노력할게요.
  • 익명4
    글 읽는데 제 마음이 다 먹먹하고 서운함이 밀려오네요.. 수년간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나눈 사이라면 그냥 이렇게 흐지부지 멀어지는 게 너무 아쉽고 답답하실 것 같아요. 혹시 마지막으로 담백하게 안부 한 번만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 바쁜 것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혹시 내가 너를 서운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든 일이 있었나 걱정돼서 연락해봤어. 그런 게 아니라면 다행이고, 나중에 시간 될 때 편하게 보자." 정도로요. 만약 이렇게 보냈는데도 읽고 씹거나 차갑다면, 그때 정말 미련 없이 마음 정리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힘든 밤이시겠지만 밤잠 설치지 마셔요.
    익명6
    작성자
    익명4님, 제 글에 함께 먹먹해해 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몇 년의 세월이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흐지부지 흘러가는 게 마음 한구석에 계속 짐으로 남아있긴 했어요. 익명4님이 정성스레 적어주신 문자 내용이 너무 담백하고 좋아서, 마지막으로 제 마음의 미련을 털어내기 위해 딱 한 번만 용기 내어 보내볼까 합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정말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밤은 푹 자도록 노력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익명3
    저도 정확히 그런 일을 겪고 반년 넘게 앓아누웠던 사람이라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지인의 사정이든 마음이 변했든, 글쓴이님 잘못이 아닐 확률이 99%입니다.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을 부인하고 싶었지만, 나이 들수록 어쩔 수 없이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내 자존감 갉아먹으면서 '내가 뭘 잘못했지?' 하고 예전 대화 뒤적거리는 거 이제 그만하셔도 돼요. 이미 그쪽에서 선을 그은 거라면 저도 그냥 딱 그만큼만 마음 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글쓴이님의 다정한 진심을 알아주는 다른 사람들에게 시간을 쓰세요. 힘내세요!
    익명6
    작성자
    익명3님, 똑같은 일로 반년 넘게 앓아누우셨다는 말씀에 제 마음이 다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큰 위로가 됩니다. 정말 요즘 밤마다 혼자 예전 카톡을 뒤적거리며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자책하고 있었거든요. 이제 그 미련한 짓은 그만두려고 합니다. 제 잘못이 아닐 확률이 99%라는 말씀 믿을게요. 상대가 선을 그은 딱 그만큼만 저도 마음을 접고, 제 다정한 진심을 알아주는 제 진짜 주변 사람들에게 제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쓰겠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정말 힘이 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27채택률 3%
    오랫동안 가까웠던 사람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마음이 많이 상하고 혼란스러우셨겠어요. 갈등이나 계기라도 있었다면 납득이라도 하겠지만, 이유도 모른 채 서서히 거리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느꼈을 서운함과 자책감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직접 이유를 묻기보다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며 상황을 관조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상대가 이미 거리를 두고자 하는 상황에서 이유를 물으면 부담을 주거나 형식적인 핑계만 들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상대의 개인적인 에너지 배치나 우선순위가 바뀐 것일 뿐 님의 잘못이나 가치 부족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관계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흐름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그동안 함께했던 좋은 추억은 그대로 인정하되 지금의 변화 또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관계를 붙잡으려 애쓰기보다는 나의 일상과 나를 아껴주는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집중해 보세요. 인연의 끈을 가볍게 쥔 채 놓아주다 보면 마음도 한결 편안해질 것입니다.
  • 익명8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까웠던 사람이 갑자기 거리를 두면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내 행동 하나하나를 되짚어보며 자책하게 되는 그 마음이 참 마음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 멀어짐이 꼭 작성자님의 잘못 때문은 아닐 거예요. 상대방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심리적 변화 등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따뜻했던 시간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으니, 너무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억지로 이유를 물어보며 관계를 잡으려 애쓰기보다, 지금은 잠시 상대의 속도에 맞춰 거리를 두는 편이 내 마음을 지키는 길입니다. 서운함과 그리움은 있는 그대로 다독여주세요
    관계의 흐름에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는 고생한 나 자신을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익명6
    작성자
    알려주신 것처럼 부담 없는 가벼운 안부 한 줄만 딱 보내서 문을 열어두고, 그 뒤로는 제 손을 떠난 일이라 생각하며 3달간 제 일상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기준을 정해주시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1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이유 없는 거리감 때문에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변화는 생각보다 큰 혼란과 상실감을 주곤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상대방의 변화는 작성자님의 잘못이라기보다 상대의 개인적 상황이나 에너지 고갈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의 마음과 여유는 계절처럼 변하기에 그 이유가 꼭 작성자님과의 문제에 있지 않을 때가 많아요.
    ​지나친 자책은 마음을 더 피곤하게 만드니 스스로를 탓하는 생각은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물어보며 확인하기보다는 상대가 편안할 때 찾아올 수 있도록 조금의 거리를 두며 기다려주는 편이 서로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인간관계는 억지로 붙잡기보다 흘러가는 대로 둘 때 오히려 자연스럽게 관계의 자리가 정돈되기도 해요.
    ​그동안 최선을 다해 관계를 소중히 여기신 만큼, 이제는 작성자님의 마음과 일상을 먼저 따뜻하게 돌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익명6
    작성자
    ​직접 물어보며 확인하기보다는 상대가 편안할 때 찾아올 수 있도록 조금의 거리를 두며 기다려주는 편이 서로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 익명7
    저도 이런 경우들이 참 많아서 안타까운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사람들을 만나고 계속해서 유지하고 또 인과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서 좋은 관계를 계속해도 유지했으면 좋겠지만은 결국은 그런 것들이 되지 않겠거든요. 왜 그러냐면은 이런 것들이 결국은 뭔가 싸우거나 뭔가 다툼이 있거나 이러한 경우들도 아니고 차츰 연락이 뜨긴 해지면서 서로 간의 관계가 점점 서먹서먹해지거나 서로 간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나 없어지는 부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지사라고 볼 수 있겠죠. 우리가 관계에 있어서 인과 관계에 있어서 서로 간의 맞장구를 쳐둔 손뼉을 치듯 서로 간에 소리가 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습니까? 손뼉을 쳐야 어떻게든 소리가 나는 부분들이잖아요. 상대방이 나와 대화를 하고 싶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결국 그 인간관계는 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악기를 다루지만 심버지를 다루든 짝짝꿍을 다루던 뭔가는 서로 맞닿여져야지 소리가 나는 부분들이잖아요. 하지만 상대방 쿠팡이나 또는 내가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고 이야기가 끊어진다면 더욱 앞으로는 대화가 없어질 수밖에 없고 친구 관계도 없어질 수밖에 없고 인과 관계도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이러한 경우들이 참 많은데요.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친구가 점점 없어지고 친구가 점점 사라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정년에 1년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은 1년에 남겨 두고 이제 서서히 제가 회사를 떠나게 되면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더군요. 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은요. 지금도 이미 저 혼자 밥을 먹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밥을 먹고 있으면은 주변에 동료들이라든가. 아니면은 후배들이라든가 아니면 같은 부서의 사람들이라든가. 주변에 가서 같이 밥을 먹고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혼자 먹는 게 오히려 더 편한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러냐면은요. 더 이상 제가 회사 내에 제 입지도 없어지고 제 상태가 더 이상 크게 요구되는 사항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에서 실력과 실권도 저에게 굳이 저한테 다가와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친구들도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사회에 만한 친구들 그러니까 그 사회성이 있었던 친구들은 대부분 다 그렇게 쉽게 만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또 자기 인간관계라든가 자기 이득에 의해서 그리고 자기 사회적인 문제에 의해서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끊어지고 쉽게 없어지는 경우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은 이러한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친구가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은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 같은 부분이기도 합니다만은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그리고 또 학창 시절 그리고 직장 초년생만 해도 친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사회생활이 접어들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까 대화할 시간도 없고 이야기할 시간도 점점 없어지다 보니까 친구 주도 점점 사라져 가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정도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살아야 될 부분인 것 같아요
    익명6
    작성자
    이런 정도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살아야 될 부분인 것 같아요
  • 익명2
    저도 그런 경우를 꺾어서 참 당황스럽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짐작되진 않아요 온갖 섭섭한게 있을 만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당황스럽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답니다
    익명6
    작성자
    익명2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군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과 서운함은 겪어본 사람만 아는 것 같아요. 저도 자꾸 생각하면 마음만 상해서 익명2님처럼 조금씩 신경을 끄고 제 일상에 집중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공감해 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977채택률 5%
    작성자님, 가까웠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느낌은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다투거나 서운함을 나눈 일이라도 있다면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겠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달라진 태도를 마주하면 지나간 대화까지 되짚으며 내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자꾸 돌아보게 되지요.
    
    특히 서운한 건 연락이 줄어든 사실보다, 내가 소중하게 여겼던 관계를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느꼈을 그 묘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머리로는 누구를 만날지 상대방의 자유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나는 이제 그 사람에게 예전만큼 중요한 사람이 아닌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성자님, 상대방이 거리를 둔다는 사실이 곧 작성자님에게 잘못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대방의 사정이나 마음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관계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지금, 모든 원인을 작성자님의 잘못에서 찾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그 관계가 소중하고 다시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면, 한 번쯤은 가볍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가 예전보다 연락이 뜸해진 것 같아서 조금 궁금했어. 혹시 내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해 줘.”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대방을 탓하거나 답을 재촉하기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것이지요. 물론 꼭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마음을 표현하셨다면 잠시 기다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혼자서 관계를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먼저 연락할 수도 있고, 먼저 손을 내밀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나만 애쓰고 상대방은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나의 마음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놓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을 더 이상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나 혼자 애쓰며 아파하지 않도록 내 마음에도 자리를 내어주는 일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지면 그동안의 시간이 모두 내 착각이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관계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해서 함께 나누었던 시간까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때 서로 나누었던 마음과 추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작성자님, 지금 당장 이 관계를 붙잡을지 놓아줄지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은 서운해해도 괜찮고, 그 사람이 그리워도 괜찮습니다. 다만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작성자님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관계가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오래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좋은 사람으로 관계를 맺어 왔던 시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관계 안에서 작성자님 자신도 존중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익명6
    작성자
    로니엄마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혼자서 관계를 책임지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그동안 저 혼자 이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가려고 애쓰며 아파했던 것 같아요. 놓아주는 것이 상대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제 마음을 지키는 일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당장 끊어낼지 붙잡을지 억지로 결론 내지 않고, 슬프면 서운해하는 대로 제 마음을 먼저 돌보겠습니다. 저를 존중하는 법을 일깨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