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 겪고 계신 복잡하고 깊은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괴로우실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언니와 가족 문제 오랫동안 언니의 문제와 가족의 어려움 속에서 희생하고 감내해 오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자살 소동까지 겪으면서 매번 언니의 감정의 그늘 아래에 있는 것은 심적으로 매우 지치는 일입니다. 언니의 행동에 대한 한심함과 답답함, 그리고 그로 인해 평생 짊어져야 했던 무게감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언니와의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 그리고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 하는 막막함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언니의 삶은 언니의 선택이며, 이제는 언니의 인생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조금씩 거리를 두고 자신을 먼저 챙기실 때입니다. 💛개인적인 열등감과 남자친구 관계 남자친구의 화목하고 부유한 집안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과 며느리로서 원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힘든 가정사 때문에 위축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당신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강인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남자친구분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 흘렸다는 것은 당신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만, 남자친구분이 자신의 감정적 부담 때문에 이야기를 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앞으로의 방향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대학원 준비와 취업 계획, 그리고 1년 후 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당신의 노력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 목표들에 집중하며, 언니의 문제로부터 심리적인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독립을 최우선 목표로: 1년 후 가족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당신의 삶을 되찾고 언니 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작업: 남과의 비교가 아닌,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여 당신이 이룬 것들(4년제 졸업, 알바 병행, 건강 유지, 독립 목표)에 스스로 찬사를 보내주세요. 당신은 이미 당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잘 살고 있습니다. 힘든 과정을 지나고 계시지만, 당신은 현재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노력을 응원합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누가 읽기는 할지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기술해보겠습니다.
제가 4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가 집 나갔습니다. 저는 연년생 언니 한 명 있습니다.
친부는 초반에는 저희를 잘 돌보려고 노력했으나,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허덕이다가 여자 뒷꽁무니 쫓아다니느라 집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일은 어찌저찌 구하기는 하는 모양이었다만, 집에 가져오는 돈이 없어서 언니와 저는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언니는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사람을 워낙 잘 따르고 좋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9살 정도 되던 해, 동네 노인에게 유인당해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언니는 당시 너무 어려서 그게 무슨 일인지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명절 마다 만나는 사촌 오빠가 있었습니다. 친부 형의 독자 아들입니다.
다락방으로 늘 언니와 저를 끌고 가서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는 어린 나이에도 그 짓이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피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언니는 지속적으로 그 놈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합니다.
친부가 어느 날부터 동네 수영장에 다니더니 친구 한명을 사귀었습니다.
그 친구는 캠핑 마니아였고, 친부도 언니와 저를 데리고 그 가족과 캠핑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아들 2명이 있었는데, 또 언니와 저에게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곳저곳 지분거리는 게 싫어서 저는 자리를 피했습니다만, 언니는 또 그 형제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언니가 성폭행 당한 건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 어린 나이에 언니도 미칠 지경이었는지, 실제로 미쳤습니다.
저는 너무 소심한 성격이라 친구가 없어 늘 집에서 언니만 기다렸습니다. 언니는 집에 오면 저를 죽일 듯이 팼습니다.
자매형제끼리 싸움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심하게 폭행당했습니다.
언니는 중1 되어서 살이 많이 찌고 본인이 어릴 때 당한 사건에 대한 인지가 생겨서 정신병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재혼해서 서울에 살던 엄마가 언니를 데리고 갔습니다. 본인이 키워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저도 데리고 갔습니다. 계부와 언니 사이가 매우 안좋았습니다. 언니는 솔직히 너무 철이 없는데, 그런 성격을 계부가 정말 싫어했습니다.
언니는 중학교 때 자퇴하고 대안학교를 다녔습니다. 저도 힘들었는데, 그냥 참고 정상적으로 생활했습니다.
언니는 술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하더니 가출해버렸습니다. 자해가 심해지고, 엄마를 몹시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양성애자입니다. 여자한테도 집착하고 남자한테도 집착하더니, 그들에게 버려지며 정신병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정신과는 계속 다녔습니다. 도움은 안됐습니다.
그래도 집에 다시 돌아오며 잘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언니와 계부가 필수 인력이어야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사업이 좀 잘되더니 집에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몇 달 나가 살았습니다. 그때 머물던 숙소에서
제가 계부에게 성범죄를 당했습니다. 저는 방 얻어서 자취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 생활 시작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또 발작 일으켰습니다. 제가 당한 일 알고는 자신이 자살하겠다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당시 엄마가 제게 전화해서 언니를 살리려면 제가 계부를 신고해서 돈을 받아낸 다음 그 돈을 전부 언니를
줘야한다고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지만, 저도 그때는 언니가 이번엔 정말 자살할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온갖 경찰서 돌아다니고 고생했습니다. 결국 계부에게 천 만원 받아내서 전부 언니에게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그 돈을 흥청망청 바로 다 써버렸습니다. 엄마와 저는 벙 쪘습니다. 엄마가 그때 화가 났는지 고백한 게, 그 돈이 사실 전부 자기 돈이었답니다. 계부는 돈 한 푼 없답니다. 나중엔 계부가 정말 불쌍하다며 저한테 무슨 연민이라도 가지라는 듯이 이야기 꺼내곤 합니다. 지금도 계부 반찬거리 해다주고 같이 일하며 지냅니다.
언니는 자취하면서 몰래 계속 대출을 받아 빚쟁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엄마가 월급을 잘 주는데도, 늘 돈이 부족하답니다. 엄마는 계부 도움을 계속 받으며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돈 주고 다른 사람 좀 쓰라고 해도, 엄마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안한다는 주장입니다. 엄마와 언니, 저는 지속적으로 정신과 다닙니다. 가족 상담도 하고 여러 방면 전문가를 찾았는데, 도움 된 게 없습니다.
제가 어느 날 임대아파트가 당첨됐는데, 그 집에서 언니가 1년 정도 살았습니다. 당시 전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했습니다. 언니가 그때 대학을 가겠다고 고액 과외 받고 그러더니, 결국 시험장에도 안들어가고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히키코모리 생활했습니다. 언니는 원래 좀 많이 게으릅니다. 공부하는 모습은 거의 못봤습니다. 아무튼 그때 고도비만으로 살이 찌고, 집은 완전히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결국 엄마가 자기 집으로 언니 데리고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언니가 철이 많이 없어서 아침에 깨워서 밥 먹이고 잔소리해야 출근 합니다. 늘 지각하긴 합니다만. 자기 방 청소도 안해서 엄마가 다 해주고 언니 빚도 엄마가 다 갚아줬습니다. 엄마가 빚을 많이 갚아줘서 언니에게 월급을 안줬습니다. 물론 기본 생활비, 병원비에 용돈 40만원 챙겨줍니다. 언니는 늘 그 돈이 부족하다고 난리 피웠습니다. 엄마는 고도비만인 언니가 걱정되어서 별에별 다이어트 의원에 돈 다 갖다썼습니다. 결국 다 실패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언니는 사람을 정말 지나치게 좋아하고 의지합니다. 그런 언니를 사람들은 귀찮아하고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떠납니다. 애초에 언니가 사람을 어플이나 술집에서 만나긴 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언니는 과도하게 상처 받고, 그 탓을 전부 엄마와 저에게 돌립니다. 결국 다 트라우마가 올라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살 소동 일으키고, 힘들 때마다 대출 받아서 흥청망청 돈을 씁니다.
며칠 전에도 고지서 날아왔다고 합니다. 언니는 엄마가 월급을 안주고 고급인력인 자기를 노예처럼 부려먹는다고 주장합니다. 엄마는 언니가 없으면 사업이 안돌아가서 늘 전전긍긍하는 입장입니다. 언니가 일을 많이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일하고, 일주일에 3일 쉽니다. 늘 지각하고 시켜도 일 잘 안하고 하게 되면 투정을 엄청나게 부립니다. 본인은 엄청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길래 그러면 다른 일 알아보라 했더니, 전부 조건이 마음에 안든다며 면접도 한 개도 안봅니다. 자기도 엄마 일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그래놓고 전부 엄마 사업 때문에 본인 인생이 망했다고 발작 일으킵니다.
엄마는 유뷰남인 남친이 있지만, 그 사람에게 의지 못합니다. 엄마 인생도 많이 기구합니다. 친구 가족 없어서 늘 언니 때문에 힘들 때마다 저에게 연락합니다. 언니와 그나마 대화 되는 게 저라서 저한테 늘 이런 저런 거 좀 물어보고 잘 타일러봐라 합니다. 그 짓도 하루 이틀이지 평생 언니의 발작 그늘 아래에서 사는 게 힘듭니다. 솔직히 언니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언니는 저에게 천 원 쓰기도 아까워하지만, 전 늘 사주고 택시비 줘서 돌려보냅니다. 그런데 언니는 저에게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합니다. 제가 당할 성폭행까지 굳이 자기가 저를 지키겠다고 자기가 희생했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것 때문에 오랫동안 죄책감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사는 거 보면 도대체 언니 주장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어도 어플로 원나잇 상대 만나고, 자기한테 다가오는 남자한테 사기 당해서 돈 날리고 그런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곤 남자가 무서워서 지하철을 못 탑니다. 남자가 무서우면 원나잇은 왜 하는건가요?
요즘은 솔직히 언니가 너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언니만 성폭행 당하고 가난하게 산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그렇게살 지 희망이 안보입니다. 운동 안하고 공부 안하고 돈 펑펑 쓰고 그런 것 뿐만이 아니라, 언니는 정말 너무 게으릅니다. 양치질을 한 달에 한 번 할까말까고 그래서 치과 비용도 엄청나게 나옵니다. 샤워도 잘 안합니다. 본인도 본인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무엇도 변하는 게 없습니다.
상담, 약물 치료를 한 번도 거른 적 없이 이미 중독되어서 살고 있지만,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엄마 사업 시작하고부터 5,6년간 알바로 가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150만원 받습니다. 그런데 이제 1년 후에는 저도 떠날겁니다. 대학원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오고, 대학원 떨어지면 자격증 따서 취업하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비만도 아니고 몸 건강하고 4년제 대학 졸업 했습니다. 알바 2개하며 요즘은 살아갑니다. 우울증 약은 계속 먹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 언니가 자살하겠다고 난리 피우는거 좀 말려보라 엄마에게 전화가 온 뒤로 그냥 저냥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까 막막해서 글 적어보았습니다. 오늘 언니 만나보니,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기분이 풀려보였습니다. 대출 받아 어디다가 썼냐고 물으니 300만원 밖에 안되고 엄마가 월급 안줘서 데이트 비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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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요즘 언니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열등감을 너무 느껴서 힘든 것 같습니다.
제가 좀 찌질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1년 좀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금수저 집안입니다.
아버지가 병원 원장이시고 어머니는 박사이시고 누나는 변호사이시고 본인도 의사입니다.
가족 분위기가 정말 화목하고 부유해서 참 부럽습니다.
전에는 그 행복한 집안에 시집가고 싶다고 꿈 꾸기도 했지만 이젠 좀 포기 상태입니다.
저 같은 며느리를 원할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언니 때문에 힘든데 그런 얘기 하기가 좀 부끄럽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가끔 술 마시고 어릴 때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슬퍼서 웁니다.
그리고 그런 애기 가끔이라도 듣기가 힘들다고 해서 그냥 이야기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는 레지던트 1년차에 정말 너무나 바쁘고, 저희는 장거리 연애라 못 만난지 2달 됩니다.
연애를 하는건지 잘 모를 정도로 좀 외롭습니다.
제가 어찌저찌 살다보니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점도 인정합니다.
어릴 때 저를 괴롭힌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최근에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부모도 없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 친구랑 그 친구 엄마가 저를 되게 무시하고 상처를 줬습니다.
그 친구보다는 잘나게 살고 싶었는데, 최근엔 뭐하나 되는 게 없어서 좀 힘듭니다.
남한테 피해나 안 끼치고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남보다 잘나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만 생겨서 스스로를 좀먹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