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제가 어릴적부터 불화가 많았어요
제가 어릴적 제 친구들은 아버지랑 캠핑도 가고 인형도 사러 가고
우리 집 외식한대!! 자랑하며 식당도 가고 그러던데
저희 집은 솔직히 많이 가난한 상태였어요
과자도 사탕도 아버지 친구들께서 사줬지, 저희 어머니는 저에게 사준적이 없거든요
피자도 친구 집 가서 처음 먹어봤을 정도로 저는 그렇게 가난한 시절을 견뎌내고 있었어요
저희 집엔 웃음이 아닌 언성 높은 싸움의 소리가 대부분이였어요
선생님께 배운건 화목한 가족, 화목한 가정에서의 웃음 꽃 이런걸 학습 받았는데
왜 저희 집에는 던지는 소리 부셔지는 소리 어머니의 우는 소리만이 남았을까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도 수업을 듣고 친구들이 부모님 자랑을 할 때
전혀 이해도 어떠한 공감도 가지 않았어요
오히려 의문이 들더군요
왜 우리집은 남들과 다른 분위기인거지?
나는 부모님과 서먹서먹한데, 왜 다른애들은 다 자랑하고 기분 좋게 말하지..?
하지만 의문을 남들에게 표출할 수 없었어요
이건 제 약점이라고 생각이 됐고 어릴적 나이에도 부끄러운게 느껴졌거든요
제 친구들은 아버지랑 오늘 이거 했어, 어머니랑 여기 갔다왔어 이렇게 자랑을 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엄청 무뚝뚝하신 분이라 표현하는 방법도, 뭘 해주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어머니는 저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셨지만 그건 제게 사랑의 방식으로 생각되지 않았었나봐요
친구들은 다 하는거 저는 못 해보고 아무리 어린 저였어도 느껴지더군요
나는 내 주변 애들과 다르게 자라겠구나.
한참 뒤쳐진 삶을 살아갈지도 모르겠구나.
저희 가족은 단 한번도 가족끼리 여행을 간적도 없고
가족끼리 뭘 해본 추억이 없었어요
다 아버지 친구들과 껴서 가거나 모임에서 가거나 체험학습같은 활동에서 여행간 기억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릴적부터 여행에 대한 집착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중학생이 되고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땐
어디 못간게 그게 그렇게 한이 되었나봐요
가족들은 어차피 제 마음도 몰라준다 생각했었고 그 당시 저를 감시하고 가뒀거든요
그래서 친구들과 타지역을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가고 학교도 나가지 않았어요
그 결과 가출이라는 안 좋은 상황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저는 그 당시엔 숨막힘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죠
가족에게 미안함, 죄책감 따위는 전혀 없었어요
그렇게 사춘기가 지나게 되었지만
어릴적 엄청난 방황과 가족간의 불화로 정상적인 성인이 되지는 못했어요
여전히 저는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거든요
가족 탓을 하면 안되는거지만
저는 사회부적응자예요 눈치가 빠르긴 하지만
제 상식선에서 인정을 못하고 기분이 안 좋으면 그걸 다 표출하거든요
학창시절에 친구들간에도 이런 성향이었고 성인이 되면 고쳐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이미 든 버릇은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학창시절 공부는 커녕 아무것도 못한 제가
사회생활 나와서 제대로 일이 풀릴리 없더라구요
저랑 같이 놀았던 친구들은 가족이 부자예요
그래서 저랑 같이 망나니처럼 놀았어도 가족이 차를 사주고 집을 사주고
결혼도 일찍 하더라구요? 집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일찍 애도 낳고 잘 살아요
한 명은 부모님이 매장을 차려주셔서 지금 매장 차려서 사장님 소리 듣고 잘 살아요
왜 나랑 같이 논 애들인데..
왜 나만 이렇게 밑바닥을 향해서 살고 있는걸까.
이게 바로 집안 배경의 차이인가?
나만 이렇게 도태되어 가는걸까?
진짜 자존감이고 뭐고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살기가 싫어지더라고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에요
아직도 집이 가난하고 예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풍족하지 못한 집안 배경이 제 현실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학창시절 같이 놀던 친구들도 제가 먼저 연락 끊어버렸어요
못 하겠어요 연락을..
너무 창피하고 다들 잘 나가는데 저만 이렇게 도태되어있고 결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성인인게.. 아직도 가족에게 용돈 하나 못 주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거든요
제가 학창시절 때 똑바로 살았더라면 이런 현실은 없었을까요?
이 글을 적기전 다른 가족 글을 읽었는데
그 글은 부모의 입장에서 적혀진 글이었어요
부부는 헤어지면 남남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부모자식 관계는 끊을 수가 없다.
성인이 되어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부모를 힘들게 하는 자식을 버리고 싶어도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 도와주는... 끝이 없는... 그래서 싫어지는 글.
이 글을 읽자마자 숨이 조여오는 기분이 들고
어릴적 화목한 가족이었더라면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그런 가정에서 태어났을지라도 이 악물고 악착같이 노력했다면
방황하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가족에게도 떳떳한 딸이 되어있을까.
가족을 탓하게 되는 분노와 아직도 제대로 된 밥그릇을 잡지 못해서
가족에게 의지하게 되는 무능함, 죄책감 미안함의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너무 힘이 듭니다
저희 가족도 분명 생각하고 있겠죠
딸의 상황은 알지만 안 풀리는 딸의 인생이 불쌍하기도 하고
한 없이 도와주기만 하는 끝이 없는 힘든 상황이 너무 싫은 그런 마음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가족한테 떳떳한 딸이 되는걸까요?
이제라도 늦었지만 바로잡아서 가족과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상태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감정을 상쇄시킬만한 큰 기회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진지하게 이 글을 쓰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이게 무슨 감정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숨이 턱 막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