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42ㆍ채택률 4%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내가 느끼는 것처럼 이러한 상황은 일종의 정서적 가스라이팅이나 감정적 억압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본 당사자의 감정을 존중하기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명목하에 가해자를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나의 권리와 감정을 지워버리는 무책임한 조언에 가깝습니다. "저런 사람도 있나 보다"라거나 "그럴 수 있다"는 말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스스로 마음을 정리할 때나 쓸 수 있는 말이지, 타인이 함부로 꺼내어 분노를 잠재우는 도구로 써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화낼 일이 아닌데 내가 예민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외부의 목소리가 나의 내면화된 목소리가 되어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입은 피해에 대해 화가 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이라는 사실입니다. 분노는 나라는 사람의 경계를 침범당했을 때 나를 지키기 위해 켜지는 아주 소중한 경고등과 같습니다. 이 경고등을 억지로 끄라고 강요하는 말들에 휘둘려 나의 소중한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주변의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믿어주는 연습입니다. 화가 날 때 "이건 화낼 만한 상황이 맞아"라고 스스로에게 먼저 확신을 주시고, 참으라는 말들에 "그건 네 생각이고, 나는 지금 충분히 화가 나"라고 마음속으로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곪아 터지기 마련이기에, 이제는 타인의 평화를 위해 작성님의 마음을 희생하는 일을 멈추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정당한 입장조차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