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3
예전에는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계실 것 같았어요. 제가 힘든 일이 있으면 물어볼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기대곤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이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하시고, 전에 아무렇지 않게 하시던 일도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전화 통화를 하다가도 건강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고요.
저도 제 생활이 있다 보니 매일 찾아뵙거나 모든 일을 챙겨드리기는 어려워요. 그렇다고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연락하지 못하면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이 남아요.
가끔은 부모님이 무언가를 부탁하실 때 제 일정 때문에 망설이는 제 모습이 싫기도 해요. 그렇다고 모든 일을 부모님 중심으로 맞추다 보면 제 생활이 무너질 것 같아 그것도 걱정이고요.
무엇보다 아직 함께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는 지금처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문득 실감 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평소에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가 생길까 봐 두렵습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린다는 건 결국 시간을 많이 함께 보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요?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은 부모님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듣고 싶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어떤 것들을 해두는 게 좋을까요?
댓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