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8
"잠이 안 오면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봐"
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어제 진짜 몸을 갈아 넣는 수준으로 운동을 했어요. 헬스장에서 웨이트 하고, 저녁엔 동네 한 바퀴 뛰고, 계단도 일부러 몇 번씩 오르내리고... 하루 종일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죠. 그렇게 기진맥진하게 만들어놓으면 침대에 눕자마자 스위치 꺼지듯 뻗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ㅎㅎㅎ ㅠㅠㅠ 침대에 눕는 순간부터 오히려 심장이 쿵쾅쿵쾅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더라고요. 온몸 근육은 뭉치고 욱신거려서 이불 속에서 계속 뒤척였어요. 몸은 분명 천근만근인데, 정신은 카페인 두 잔 마신 것처럼 오히려 말똥말똥해지는 거예요.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가 싶었죠.
머리로는 "제발 좀 자자, 나 진짜 피곤한 거 맞잖아" 하고 계속 되뇌는데, 몸이 흥분 상태에서 도무지 내려오질 않으니 소용이 없더라고요. 심박수는 안정될 기미가 안 보이고, 근육통은 근육통대로 밀려오고. 결국 새벽 3시, 4시 넘어갈 때까지 눈만 감았다 떴다 하면서 뒤척이기만 했어요.
몸도 힘들고 정신도 지쳐 있는데 잠은 안 오고,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몰아치니까 정말 이보다 더한 지옥이 없더라고요. 잘 자보겠다고 한 행동이 완전히 역효과만 내고 돌아온 셈이죠. 다음엔 진짜 이 방법은 다시 안 써볼 생각이에요.
과유불급이라는 옛말 하나 틀린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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