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
오늘 헤어지고 나서 알게 된 거 하나
3년 만난 남자 있었음. 완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이상한 건 다 내 잘못인 줄 알았음. 진짜.
근데 어제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서
집에 혼자 있으니까 갑자기 멍해지더라. 아무것도 안 함. 그냥 허공만 쳐다봄.
그러다가 폰으로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뇌리에 꽂히는 게 있음
우리 만나는 동안 내가 항상 불안했었구나.
그 사람이 연락 늦게 오면
"바빴지? 일 많았지?" 하고 내가 먼저 이해해줬고
그 사람이 다른 여자 인스타 좋아요 누르면
"아 그냥 친한 사이겠지" 하고 넘겼고
그 사람이 내가 제일 힘들 때 축하한다는 말 대신에
"그래서 내 일은 언제 도와줄 건데" 라고 했을 때도
내가 너무 예민한 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아니더라.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음.
그냥 그 사람이 나한테 그만큼이었던 거임.
헤어지고 나서 드는 생각이
내가 그 사람한테 3년 동안 제일 많이 한 말이
"괜찮아" 였다는 거.
근데 나는 누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딱 한 번도 "아니" 라고 말한 적이 없음.
그냥 궁금해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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