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오전)✨️
가족마다 명절 문화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어릴 시절 명절 당일에는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그 다음에 큰집에 갔고 명절 다음날에 외갓집을 갔습니다. 저는 명절이 참 좋았어요. 용돈을 받기도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그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집에 사람이 가득차고 왁자지껄해지는게 좋았나봅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의 명절이 계속 될 줄 알았어요. 언니가 결혼하면서 형부가 생기고 조카가 생겼고 그러니 시끄러운 명절은 항상 제 곁에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작은 이모가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명절에서 큰일이 아닌듯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혹이 있어서 며칠 뒤에 수술을 할건데, 너도 산부인과를 자주 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혈전이 튀면서 뇌경색과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으로 인해 한달정도 투병 후 편안한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올해 아버지가 간암으로 같이 가셨어요. 명절을 앞두고 있는 지금, 뭔가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명절에도 한사람이 없을 뿐인데 이렇게 허전할 수가 없고 이상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설거지를 도와줬던 우리 예쁜 이모는 더이상 명절을 같이 보낼 수 없구나. 그런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올해 아버지 마저 돌아가셔서 더욱 추석이 조용해질 것 같아서 벌써부터 마음이 슬픕니다.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 곁에 사람이 하나 둘 떠나가면서 명절 분위기도 점점 잔잔해져 가는 것이 참으로 서운하고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이제 추석도 곧 다가옵니다. 올 추석은 어떻게 남은 가족들과 그리웠던 기억을 나누며 즐겁게 보낼지 고민이 됩니다. 비록 예전처럼 왁자지껄한 추석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잔잔한 추석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다려봅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가족과 다투기보다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으시고 잘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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