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둘이 있을 때와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 건 이해합니다. 조용한 사람이 여럿이 모이면 말이 많아질 수도 있고, 분위기에 따라 장난이 늘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유독 저를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지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둘이 있을 때는 정말 별문제가 없어요. 대화도 편하게 이어지고 서로 이야기도 잘 나누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돼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가 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둘이 있을 때는 하지 않던 말을 저한테 하거나, 평소보다 가볍게 대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여러 명이 있으니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러는 건가 싶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굳이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그냥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순간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넘기는데 집에 돌아오면 자꾸 생각납니다.
왜 둘이 있을 때는 안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만 그러는지 이해가 안 돼요.
특히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면서 저를 대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둘이 있을 때와 다르게 반응하거나, 굳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를 놀리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 때도 있어요.
한두 번이라면 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니 그 사람에게 저는 둘이 있을 때 편하게 대하는 사람과 여러 사람 앞에서 대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더 애매한 건 모임이 끝난 뒤에는 다시 평소와 똑같다는 점이에요. 둘만 이야기하게 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편하게 대해줍니다. 그러니 저도 그 자리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가 싶기도 해요. 여러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평소보다 장난도 많이 하고 말투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저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해서 특정한 사람을 평소보다 가볍게 대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친한 사이라 장난을 할 수는 있어도 상대방이 불편할 정도로 태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여러 명이 만나는 자리가 있으면 그 사람이 또 어떻게 나올지 조금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면 이제는 비슷한 일이 또 생길까 봐 먼저 의식하게 됩니다.
둘이 있을 때는 괜찮은 사람인데 여러 사람과 있을 때는 불편한 사람이라는 게 저도 참 애매합니다.
차라리 평소에도 계속 불편하게 대한다면 관계를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둘이 있을 때는 잘 지내니 제가 괜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면 상대방은 제가 불편해한다는 걸 전혀 모를 것 같아요. 제가 웃고 넘어갔으니 장난을 잘 받아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한번은 따로 있을 때 그 부분을 이야기해볼까 생각했는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왜 나한테 그렇게 하냐고 물으면 너무 따지는 것처럼 들릴 것 같아요. 상대방이 그런 적 없다고 하거나 장난인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하면 오히려 관계만 어색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원하는 건 특별히 잘해달라는 게 아니라 둘이 있을 때나 여러 사람이 있을 때나 비슷하게 존중받고 싶다는 정도입니다.
비슷한 사람을 겪어보신 분들도 계신가요? 둘이 있을 때는 정말 괜찮은데 여러 명만 모이면 유독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