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만난 지 1년 조금 넘었어요. 서로 직장을 다니다 보니 평일에는 잘 못 보고 주말에 한 번 정도 만나요.
그런데 요즘은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밥을 기다리거나 카페에 앉아 있을 때 남자친구가 계속 휴대폰을 보거든요.
급한 업무 연락이면 이해하겠는데, 대부분 짧은 영상을 보거나 친구들 단체 채팅방에 답하는 거예요. 제가 말을 걸면 대답은 하는데 시선은 화면에 가 있어요.
지난주에는 회사에서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말을 멈췄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제가 말을 멈춘 것도 모르고 계속 화면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괜히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서운하다고 했더니 “네 이야기 다 듣고 있었어”라면서 제가 했던 말을 다시 말해줬어요. 정말 듣고는 있었던 것 같아서 더 뭐라고 하기도 애매했어요.
저는 제 말을 기억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라, 같이 있는 동안은 서로에게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하는 거거든요.
물론 저도 데이트 내내 휴대폰을 한 번도 보지 말자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일주일 만에 만나서까지 남자친구가 화면을 보고 있으면, 저와 보내는 시간이 심심한 건가 싶어요.
요즘은 저도 그냥 휴대폰을 꺼내는데, 둘이 마주 앉아 각자 화면만 보는 모습이 참 씁쓸하네요.
남자친구는 편해져서 그러는 거라고 하는데, 저는 편한 것과 무심한 게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어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제 마음을 전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