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54ㆍ채택률 2%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기보다 오랫동안 화를 참아온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참고 넘기다가 어느 순간 한 번 터지면 분노가 크게 올라오고, 그때 두통까지 함께 오는 경험을 하시는 것 같네요. 특히 50대 이후에 이런 증상이 더 느껴진다면 몸의 반응까지 겹쳐 더 걱정이 되실 수 있습니다. 화가 날 때 두통이 생기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분노가 올라오면 몸이 긴장 상태가 되면서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가거나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소에 감정을 많이 참고 지내는 분들은 감정이 한 번 올라올 때 강도가 크게 나타나면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질문자님이 화를 참고 지내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는 감정을 표현할 통로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넘기는 방식은 순간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마음속 감정이 계속 쌓이면 오히려 몸이 더 긴장할 수 있습니다. 꼭 큰 화를 내야만 감정이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두통이 있는 경우라면 작은 수준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 화를 내기보다 “지금 그 말은 조금 불편했습니다”처럼 짧게 말하거나,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몸을 움직이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감정이 커지기 전에 조금씩 표현하면 몸의 반응도 덜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두통이 반복된다면 혈압이나 긴장성 두통 여부를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분노와 신체 증상이 연결되어 있을 때는 생활 습관이나 건강 상태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화를 참고 관계를 유지해 온 것만으로도 질문자님은 충분히 인내하며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는 ‘참거나 터뜨리는 것’ 사이에서만 선택하기보다, 조금씩 표현하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두통에 대한 걱정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