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5
예전 학교에 알게된 선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자꾸 선배 본인의 이야기로 돌아간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다 싶었는데, 내가 힘들었던 일이나 고민을 이야기해도 결국 자신의 경험이나 이야기로 이어지곤 하더라구요. 그런 대화가 반복되다 보니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선배와 이야기를 하고 나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고, 괜히 먼저 내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는걸 넘어 점점 말을 걸기가 껄끄러워 졌습니다.
상대를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나 만남을 조금씩 줄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대화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쪽 이야기만 계속 이어지는 관계는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이런 분들이 있다면 너무 깊은 이야기 보다는 가벼운 사담 정도만 나누시는게 어떤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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