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나르시스트 시모와의 시간속에 남겨진 나.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그리스 신화속 너무 아름답지만 다른 사람의 사랑은 거절한채 

 우물에 비친 자신과 사랑에 빠진 인물

 결국은 우물에 빠져 죽게 되고 죽어서는 수선화가 됐다고 함..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고, 

-타인의 관심 / 칭찬 / 인정을 강하게 원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지 어려운 경향을 보이는 사람

지독한 나르시스트 시모와의 시간속에 남겨진 나.

 

나는 32년간 시모와 같이 살았다

양쪽집의 반대에도 홀어머니에 독자인 남편과의 결혼이 어떤의미조차 모르고 시작했다..

 

지금은 정신과적인 학문으로 사람의 성향이나 기질등을 알 수 있지만

내가 살아왔던 시기엔 단순히 시모와의 마찰은 고부갈등으로 치부 되었고,

대부분 어쩔수 없는 문제로만 인식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시모의 모습을 이해조차 할 수없었고,

병들어 가는 내자신을 마주하기조차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은 너무 사소해서 주변에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일로 시작됐다..

결혼하고 첫출근을 하고 왔더니 신혼방이며 거실의 약자들이 전부 위치가 바꿨다

너무 놀라서 여쭤봤더니 본인 보기에 바꾼게 더 낫다고 ....

신혼방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물건을 바꾸다니...

상식적인 일인가...

 

그뒤로 모든 집안의 대소사는 본인 의지대로 흘러가야 했고,

굳이 그런 심리를 알고 싶지도않았다..

 

마지막 결정적인 사건은 살면서 사람 뒷담화를 제일 싫어하는 내게

집안 사람과 대통령까지 하루 종일 욕을 해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당사자도 없는데 저는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쓰러지셨다

시어머니를 가르친다나...

 

시모의 이런 자기중심적 모습은 

나를 넘어 친정에까지 영향을 줬다

 

맞벌이라 안쓰러워 친정에서 뭐라도 보내면 전화를 해서 얼마 받았냐고 되묻고,

한번도 음식을 해본적 없는 나를 구박하다 딸을 이렇게 가르친 친정을 모욕하기 일쑤였다

 

그뒤론 입을 닫고 살았다. 더이상의 대화를 한다는게 무의미했다..

그리고 친정과도 연락은 해도 명절외의 왕래도 끊었다...

 

밖에서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이였지만

같은 회사를 다님에도 남편보다 급여가 적다고 무시하기 일쑤였고,

가정주부로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구박에 

집에만 들어오면 병든 닭처럼 무슨 죄인처럼 살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견고해서 내가 혼자 부술수도 없는 상황이였고,

아이들이 커가는 상황이라

나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 시켰다..

 

지금이야 다양한 매채나 자료들을 통해 시모의 자기애적인 모습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수 있지만

그당시의 나는 고스란히 시모에게 노출되어 있었다..

 

5년전 퇴사를 하고 둘만 남았을때가 가장 힘든시간이 아니였을까

그날도 식탐 많은 시모는 냉장고에 들었갔던 반찬이라고 다른걸 요양보호사분께 요구해서 

그냥 드시라고 했더니...역시나 울고불고....

그날로 친정으로 갔다... 

결혼한지 30년만에 처음으로 한달을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어쩌면 처음으로 마음 편히 지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시모는 어떤 연락도,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었다.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다는걸 그때 뼈져리게 깨달았다.

시모는 본인의 잘못이 뭔지

왜 미안한건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였고,

그런 사람과 ..

 

집으로 돌아온 나는 

대화란 더이상 의미가 없었고

최소한의 챙김만 해드리고 대화를 섞지 않았다 ...

 

2년전 돌아가실때 미안하다 고마웠다는 말한마디조차 나는 믿을 수가 없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인지 조차 의문스럽다.

시모는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임을 깨닫았기 때문이다..

지독한 나르시스트 시모와의 시간속에 남겨진 나.

 

돌이켜 보면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인연이였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였는데

집안일이 밖으로 새어나간다는게 두렵기도 했었던 마음과

혼자 감당하려고 했던 마음이 결국은 일을 해결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다시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족모두 치료를 받고 싶다.. 

시모와의 갈등속에 상처받은 아이들과

중간에서 힘들었을 남편

그리고 행복조차 느끼지 못하고 산 내게 치료의 시간을 주고 싶다..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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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3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나르시시스트 시모 밑에서 홀로 감당하셨을 숨막히는 고통과 외로움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옵니다.
    ​고부갈등이라는 가벼운 이름 뒤에 숨겨진 지독한 정서적 학대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며 아이들을 키워내신 작성자님의 삶은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찬란했을 시기에 온전한 축복도 받지 못한 채 죄인처럼 숨죽여 지내야 했던 세월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안아주시는 그 마음이 참 애틋합니다.
    ​이제라도 그 모든 상처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바라보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신 것이 다행이자 유일한 위안입니다.
    ​남은 시간만큼은 그 누구의 그늘도 아닌 오직 작성자님 자신의 눈부신 빛 속에서 온전한 평안과 행복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3
    글을 읽으면서 3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고 무겁게 느껴졌어요. 단순히 고부갈등 몇 번을 겪은 이야기가 아니라, 내 공간과 내 선택과 친정까지 계속 침범당하면서도 집안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혼자 버텨온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신혼방 물건의 위치를 마음대로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서 모든 집안일을 본인 뜻대로 이끌고, 동조하지 않으면 울고 쓰러지고, 친정을 모욕하고, 직장과 살림까지 평가받아야 했다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죄인처럼 움츠러드는 것이 너무 당연했을 것 같아요.
    
    특히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는 부분이 오래 남아요. 아이들이 크고 있고 남편도 중간에 있으니 쉽게 관계를 끊거나 맞설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때의 글쓴님은 약해서 참은 것이 아니라, 가진 조건 안에서 가족을 지키려고 정말 최선을 다한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기준으로 그때 왜 더 빨리 도움을 구하지 못했을까 하고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당시에는 집안일을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시모의 행동을 나르시시스트적인 모습으로 이해할 자료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친정에서 한 달을 지내며 처음으로 마음이 편했다고 느끼셨다는 대목이 참 중요하게 느껴져요. 그 한 달은 글쓴님이 원래 얼마나 오래 긴장하며 살았는지를 몸으로 알게 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이후 최소한의 챙김만 하고 대화를 줄인 것은 차갑거나 불효해서가 아니라, 더는 다치지 않기 위해 만든 경계였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이해시키고 바꾸려는 노력보다 내 마음을 지키는 쪽을 선택한 것은 늦었지만 분명히 글쓴님을 살린 선택이었을 거예요.
    
    돌아가시기 전 들은 미안하다 고마웠다는 말이 진심인지 믿기 어려운 마음도 너무 이해돼요. 마지막 한마디가 32년의 상처를 없던 일로 만들지는 못하니까요. 그 말을 믿어야 할 의무도 없고, 꼭 용서해야만 회복되는 것도 아니에요. 이제는 시모가 왜 그랬는지를 끝없이 해석하기보다, 그 관계 속에서 글쓴님이 잃어버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여요. 거절할 때 죄책감이 드는지, 편히 쉬어도 불안한지, 누군가의 표정을 먼저 살피게 되는지 같은 흔적을 천천히 알아차리고, 그때마다 나는 이제 안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연습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도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하시는 마음이 참 아프지만, 지금이라도 서로의 시간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도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누가 더 힘들었는지를 따지기보다 그때 우리는 모두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풀릴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글쓴님부터 상담을 통해 오래 눌러둔 감정을 안전하게 꺼내보셨으면 해요. 가족 모두 치료를 받고 싶었다는 마음은 과거로 돌아가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 지금의 글쓴님에게 치료의 시간을 선물하는 방식으로도 시작될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누구의 며느리이기 전에 글쓴님 자신의 평안과 행복을 먼저 챙기며 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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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32년이라는 시간이 한 문장으로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길게 느껴집니다. 글을 읽으면서 작성자분이 힘들었던 것은 몇 번의 고부갈등이라기보다, 자신의 공간과 선택이 반복해서 침범되고 무시당하는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내가 참으면 가족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뤄왔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만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시어머님을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 혹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기에 전문적인 평가 역시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진단명과 별개로 작성자분이 경험한 반복적인 간섭과 비난, 친정에 대한 모욕, 자신의 뜻과 다를 때마다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하는 모습들이 작성자분에게 오랜 상처와 위축을 남겼다는 사실은 충분히 중요합니다.
    
    특히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셨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가족 안에서는 갈등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좋은 며느리이고 좋은 아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사람이 계속 참고 감정을 삼키는 방식으로 유지되는 평화에는 결국 큰 대가가 따르기도 합니다. 밖에서는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집에 돌아오면 ‘죄인처럼’ 지냈다고 표현하신 것에서 그 간극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느껴집니다.
    
    친정과의 왕래까지 줄이고 입을 닫게 된 것도 작성자분이 원래 관계에 무관심해서라기보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했던 생존 방식에 가까웠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가족관계나 심리적 경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도 어려웠고, ‘집안일을 밖에 알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도 지금보다 강했을 테니 혼자 감당하려 했던 자신을 현재의 기준으로 너무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30년 만에 친정에서 한 달을 보내며 처음으로 마음이 편했다고 느꼈다는 경험은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변화시키는 대신 거리를 두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긴장하고 살아왔는지를 알아차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후 최소한의 역할만 하면서 대화를 줄였던 것도 당시 작성자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찾은 경계였을 것이고요.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남긴 ‘미안하다, 고마웠다’는 말의 진심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는 마음 역시 억지로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말이 진심이었는지를 확인할 방법도 없고, 마지막 한마디가 32년 동안의 경험을 없었던 일로 만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용서하거나 이해해야만 작성자분의 회복이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는 시어머님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계속 이해하려는 것보다, 그 관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성자분에게 생긴 흔적을 살펴보는 시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누군가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지, 거절하면 죄책감이 드는지, 내 욕구보다 가족의 요구를 먼저 챙기는지, 편안하게 쉬면서도 괜히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등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진 관계의 방식은 상대가 사라진 뒤에도 내 안에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시 돌아간다면 가족 모두 치료를 받고 싶다’는 마지막 말도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의 작성자분에게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주는 것은 아직 가능합니다. 아이들과도 당시 각자가 무엇을 경험했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고, 필요하다면 상담을 통해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신의 감정부터 충분히 다뤄볼 수도 있습니다.
    
    32년을 견뎠다는 사실만을 자신의 이야기로 남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얼마나 참을 수 있는가’보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어떤 관계에서 편안하며,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물어볼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때 받지 못했던 보호와 위로를 지금의 작성자분이 그 시절의 자신에게 조금씩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3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 긴 세월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내주셔서 고마워요.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작성자님은 정말 오랫동안, 너무 많은 걸 혼자 견디며 살아오셨네요.
    
    먼저 이 말씀부터 꼭 드리고 싶어요. 작성자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신혼방 물건을 마음대로 바꾸고, 집안 대소사를 자기 뜻대로만 하고, 뒷담화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쓰러지고, 친정이 보낸 것까지 캐묻고 친정을 모욕하고, 밖에선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인 작성자님을 급여로 무시하고 살림으로 구박한 것. 이건 작성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람을 병들게 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런 환경에서 집에만 들어오면 병든 닭처럼, 죄인처럼 지내게 된 건 너무나 당연해요.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 무게가 그만큼 무거웠던 거예요.
    
    특히 마음이 아픈 건, 작성자님이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32년을 버텨오셨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커가는 상황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혼자 부술 수 없어서요. 그 오랜 인내가 얼마나 작성자님을 갉아먹었을지요. 그건 헌신이었지만, 동시에 작성자님 자신을 너무 오래 뒤로 미룬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작성자님이 스스로 도달하신 통찰들이 정확해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그 사람은 자기 잘못이 뭔지, 왜 미안한지조차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것. 친정에서 한 달을 보내며 처음으로 마음 편히 지냈는데도 시어머니에게서 사과 한마디 없었던 그 경험이, 그 진실을 뼈저리게 알려줬잖아요. 자기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해나 사과를 기대하는 건, 결국 작성자님만 더 아프게 할 뿐이었어요. 작성자님이 대화를 접고 최소한의 챙김만 하기로 하신 것도, 그 진실을 받아들인 뒤의 현명한 자기 보호였어요.
    
    돌아가실 때 하신 "미안하다, 고마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하신 것.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돼요. 오랜 세월 진심 어린 사과 한 번 받지 못했으니, 마지막 그 말이 진심인지 의심스러운 게 당연해요. 그 의심에 죄책감 갖지 않으셔도 돼요. 그건 작성자님이 모질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오래 상처받아왔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작성자님, 제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지금이에요. 시어머니가 2년 전 돌아가셨는데, 작성자님은 여전히 그 세월을 이렇게 생생하게, 아프게 안고 계세요. "행복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고 하신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아요. 그리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족 모두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상처받은 아이들, 중간에서 힘들었을 남편, 그리고 작성자님 자신에게 치료의 시간을 주고 싶다고요.
    
    그 말씀에 제가 꼭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건 과거로 돌아가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 하실 수 있어요. 그 관계는 끝났지만, 32년의 상처는 저절로 사라지지 않아요. 오히려 이제 그 상황에서 벗어났으니, 지금이야말로 그 오래된 상처를 돌볼 때예요.
    
    그래서 진심으로 권하고 싶어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은 너무 오래,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셨어요. "집안일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게 두려워서, 혼자 감당하려고 했던 마음"이 결국 일을 풀지 못했다고 스스로 짚으셨잖아요. 그러니 이제는 그 혼자 짊어지던 걸 내려놓고, 전문가와 함께 그 세월을 정리하셨으면 해요. 32년간 눌러온 감정, 죄인처럼 지낸 시간, 행복을 느끼지 못한 마음. 이런 건 판단 없이 들어주고 함께 풀어갈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아물기 시작해요. 비용이 부담되신다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는 곳도 있어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이 마음을, 남편분과는 나누고 계신가요? 그 오랜 세월을 중간에서 함께 겪은 사람이니, 두 분이 서로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작성자님 자신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궁금해요. 그 무거운 세월에서 벗어난 지금, 조금이라도 편안한 순간들이 있으신지요.
    
    작성자님, 작성자님은 32년을 견뎌내며 아이들을 지키고 가정을 지킨, 정말 강한 사람이에요. 그 인내는 결코 헛되지 않았어요. 다만 이제는, 그렇게 남을 위해 자신을 미뤄온 작성자님이 스스로를 돌볼 차례예요. "행복조차 느끼지 못하고 산 나에게 치료의 시간을 주고 싶다"는 그 마음, 그건 정말 소중한 바람이에요. 그 바람을 부디 지금 이뤄주세요. 작성자님은 이제 편안하고 행복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에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1채택률 3%
    3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홀로 견뎌내신 깊은 고통과 상처에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정신적 폭력과도 같은 나르시시스트 시어머니의 그늘 아래서,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며 스스로를 옥죄어야 했던 나날이 얼마나 아프고 묵직했을지 감히 전부 다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나의 존재 가치와 친정까지 부정당하며 죄인처럼 숨죽여야 했던 삶은 단순한 고부갈등이 아닌, 영혼을 갉아먹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임종 직전의 한마디조차 믿을 수 없어 마음 짓눌리는 그 허망함 역시 당연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비록 지나온 시간을 돌릴 수는 없을지라도, 이제는 자기 자신을 먼저 포옹해주셨으면 합니다. "가족을 위해 끝까지 견뎌낸 나"를 탓하거나 후회하기보다, 지독한 굴레 속에서도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낸 스스로의 숭고했던 견딤을 인정해 주는 치료의 시간을 지금부터라도 꼭 스스로에게 선물해 주세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70채택률 5%
    긴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혼자 감당하며 가족을 지키려고 애쓰셨던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때의 나를 탓하기보다는 그만큼 최선을 다해 버텨온 자신을 꼭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무엇보다 글쓴님까지 모두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이제라도 자신을 위한 평안과 행복을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
    익명2
    작성자
    이번에 글을 쓰다보니 나뿐 아니라 가족 모두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게 됐어요..
    회복의 시간이 왔음 좋겠네요
  • 익명1
    밖에서는 커리어우먼으로 잘나가시면서도 집에만 오면 병든 닭처럼 지내야 했다는 글을 읽고 참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아이들을 위해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가두셨던 그 세월이 얼마나 답답하고 숨 막히셨을까요...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며 가족 모두에게 치료의 시간을 주고 싶다고 하신 말씀에서 글쓴이님의 깊은 사랑과 또 한편으로는 가슴 깊은 한이 느껴져요. 이제는 시어머니도 세상에 안 계시니 그동안 억눌려왔던 글쓴이님의 마음을 가장 먼저 돌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남은 인생은 오롯이 글쓴이님 자신만의 행복과 평온함으로 가득 채워나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익명2
    작성자
    이미 아이들도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라 어떻게 회복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