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동료, 그리고 제가 배운 것들(사실 아직도 정리는 안됐습니다)

직장에 같은 해 들어간 직장동료였습니다. 같은팀에서만 2년 넘게 일했으니 회사에서는 그래도 적당히? 가까운 편이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 표현도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가까웠다고 해야 하나, 가깝다고 착각했다고 해야 하나.

 

처음엔 진짜 좋은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말도 잘하고, 사람들이랑 금방 친해지고, 회의 때 보면 아이디어도 잘 내고.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솔직히 좀 부러웠어요. 나도 저렇게 말 좀 잘하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도 했었고요.

 

그러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왔는데... 사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은 게 아니라, 자잘한 게 계속 쌓이다가 어느 날 '어? 이거 뭐지'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건 몇년전에 했었던 직장내 행사진행 이였어요.

 

몇 주를 날새며 갈아 넣었습니다. 밤12시 넘어 퇴근한 날이 셀 수도 없고, 주말에도 노트북 붙잡고 데이터 정리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할 일이었나 싶기도 한데, 그땐 열심히했었어요.)

 

보고하는 날, 팀장님 앞에서 발표가 시작됐는데... 어? 싶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접근을 해봤는데요."

 

"저는 이 수치를 보고..."

 

계속 '제가, 제가' 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옆에 그냥 앉아 있었어요. 뭐라고 끼어들어야 하나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그냥... 얼어붙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왜 아무 말도 못 했나 좀 답답하기도 하고 스스로 화도 납니다.

 

회의 끝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아까 그거, 제가 준비한 부분도 있었잖아요."

 

돌아온 대답이,

 

"우리 한 팀인데 내가 말 잘해서 평가 좋게 나오면 너한테도 좋은 거 잖아~ 쪼잔하게 왜그래~ㅎㅎ"

 

이 말 듣고 순간 멍해졌어요. 뭐라고 반박해야 할지도 몰랐고, 그 자리에서는 그냥 "아... 그런가" 하고 넘어갔던 것 같아요. 지금 쓰면서도 좀 부끄럽네요. 왜 그때 아무 말도 못 했을까요..

 

이게 한 번이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계속 반복됐어요.

 

사람들 있을 때는 되게 친한 척했어요. "얘랑 저랑 진짜 친해요" 하면서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사주고. 근데 성과 걸린 자리만 되면 이상하게 사람이 달라집니다.

 

처음 한두 번은 '아 내가 예민한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근데 세 번, 네 번 반복되니까 슬슬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능력이 없나?'

'저 사람 말대로 내가 너무 쪼잔한 건가?'

 

이 생각을 진지하게 며칠 동안 했어요. 지금 다시 보면 좀 어이없긴 한데, 그땐 진짜 그랬어요.

 

출근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뭔가 답답하고. 근데 또 회사 가면 티 안 내려고 일부러 웃고 표정관리 하구요. 이게 좀... 이중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러다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화장실에서 손 씻다가 거울 봤는데 제 얼굴이 진짜 별로였어요. 그때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거창한 깨달음까진 아니고 그냥 '이렇게는 못 살겠다' 정도?

 

그때부터 조금씩 바꿨어요. 한 번에 확 바뀐 건 아니고요.

 

일단 업무 얘기는 말로만 하지 말고 메일로 남기자, 이거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엔 이것도 좀 어색했어요.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주시겠어요?" 이 말 하는데 괜히 제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눈치도 보이고.

 

근데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회의록도 꼬박꼬박 썼어요. 누가 뭐 담당인지, 회의에서 무슨 말이 나왔는지. 솔직히 이거 하면서 스스로가 좀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효과가 있었어요

 

그 사람이 예전처럼 은근슬쩍 넘기려고 할 때, "그건 메일로 다시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이 말 한마디면 대충 끝났어요. 신기하게도요.

 

그러면서 조금씩 거리가 생기더라고요. 저한테서 멀어졌다기보다, 뭐랄까... 저를 이용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지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쓰면서 생각해도 좀 헷갈려요. 제가 잘 대처한 건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았던 건지. 여전히 회사 다니면서 비슷한 사람 마주치면 위축될 때 있어요. 완전히 극복했다고 하기엔 좀 아닌것도 같고..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말로만 하는 관계는 못 믿겠다는 거예요. 특히 이런 사람들한테는요.

 

친한 척하는 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 다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겉으론 그냥 웃으면서, 속으론 다 남겨두기. 이게 제가 배운 전부입니다. 대단한 교훈까진 아니고 그냥... 살아남는 법 정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9
  • 익명4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성과를 빼앗긴 순간도 순간이지만, 그 뒤에 작성자님이 스스로를 계속 의심하게 됐다는 부분이에요. 내가 예민한가. 내가 능력이 없나. 내가 쪼잔한 건가 하고 며칠씩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정말 사람을 지치게 하거든요. 분명 내가 밤늦게까지 데이터 정리하고 주말까지 시간을 들인 일이었는데, 누군가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 성과처럼 말해버리면 그 자리에서는 따지기보다 멍해지는 게 더 자연스러운 반응 같아요. 그때 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약했던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을 인정한 것도 아니에요. 예상 밖의 상황에서 얼어붙는 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에요.
    
    특히 쪼잔하게 왜 그러냐는 말은 참 얄밉고 무책임한 말이에요. 공동의 성과라면 처음부터 함께 준비한 사람의 역할을 인정했어야 하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로 작성자님의 불편함까지 덮으려 한 거잖아요. 친한 척하고 커피를 사주고 사람들 앞에서는 가까운 동료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성과가 걸리면 태도가 달라지는 관계는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작성자님이 가까웠다고 착각한 건 아닐까 하고 되짚어보신 마음도 이해돼요.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이미 정말 잘 대처하셨다고 생각해요. 메일로 업무를 남기고 회의록에 담당과 내용을 적어두고, 말로만 넘어가지 않게 만든 건 치사한 행동이 아니라 내 일을 제대로 지키는 방식이에요. 저도 직장에서 말이 자꾸 달라지는 사람을 겪어본 뒤로는 부탁이나 역할 분담을 들으면 짧게라도 메일이나 메신저로 정리해두는 습관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괜히 딱딱해 보일까 봐 망설였는데, 막상 기록이 쌓이면 감정싸움을 할 일이 줄어들더라고요. 상대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사실관계가 남아 있으니 내 마음도 조금 덜 흔들렸어요.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론 다 남겨두기라는 말이 차갑게 들리지 않아요. 오히려 작성자님이 더 이상 자기 몫을 잃지 않기 위해 만든 현실적인 살아남는 법처럼 느껴져요. 앞으로도 비슷한 사람을 보면 위축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위축되는 마음이 남아 있다고 해서 극복을 못 한 건 아니에요.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나 하고 혼자 삼켰다면, 지금의 작성자님은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기록을 남기고 거리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요. 친절함은 유지하되 내 역할과 기준은 지키는 것. 그 두 가지를 함께 해낸 작성자님이 충분히 단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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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작성자분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단순히 ‘성과를 빼앗겼다’는 사실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내가 예민한 건가?’, ‘내가 쪼잔한 건가?’, ‘내 능력이 부족한 건가?’ 하며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된 시간이 더 큰 소진으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글에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그 동료가 실제로 ‘나르시시스트’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진단명보다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공동으로 만든 결과를 자신의 성과처럼 이야기하고, 문제를 제기했을 때 작성자분의 문제인 것처럼 돌리는 행동이 반복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자신의 기여를 명확히 하고 싶었던 것은 결코 쪼잔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처음 그런 일을 겪었을 때 바로 반박하지 못했던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가 너무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이야기하면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할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과 그 행동을 허용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이후에 선택하신 대응은 꽤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설득하거나 ‘왜 그러냐’며 계속 따지는 대신 업무 내용과 역할을 메일로 남기고, 회의록을 작성하고, 담당 업무를 명확하게 만든 것은 감정적인 싸움 없이 자신의 업무 영역을 보호하는 방법이니까요. 이것은 치사한 행동이라기보다 직장에서는 누구와 일하든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본적인 업무 관리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변화는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과 일할 때 반복해서 경계가 침범된다면 ‘이 사람이 나를 이해하게 만들어야지’보다 ‘이 사람과는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내가 보호될까?’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훨씬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이번 경험 때문에 앞으로의 모든 직장관계를 ‘겉으로 웃고 속으로 증거를 남겨야 하는 관계’로 바라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록과 경계는 필요하지만, 신뢰할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도 함께 만들어가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와 협업했을 때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나눌 수 있는지, 내가 의견을 말했을 때 존중하는지를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아직도 위축된다고 하셨는데, 그것 역시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과거와 비슷한 상황에서 긴장되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변화는 이제 위축되더라도 예전처럼 자신의 판단을 전부 의심하며 참고만 있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성자분이 이번 경험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단순히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기술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불편함을 느꼈을 때 무조건 ‘내가 예민해서 그런가?’라고 넘기지 않고, 실제로 어떤 일이 반복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계를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더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모든 사람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몫까지 양보할 필요도 없습니다. 친절함과 경계는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을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는 교훈보다 ‘사람을 믿더라도 내 몫과 기준은 지킬 수 있다’는 경험으로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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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3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마음까지 다 들여다보며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읽으면서, 몇 주를 갈아 넣은 성과를 눈앞에서 가로채였을 때의 그 막막함도, 그리고 거기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 대처하신 것도 함께 느껴졌어요.
    
    먼저 짚어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작성자님이 계속 "왜 그때 아무 말도 못 했을까", "부끄럽다", "내가 예민한가" 하고 자신을 탓하시는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해요. 발표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 말 못 한 것, 그건 작성자님이 못나서가 아니에요. 갑자기 눈앞에서 내 몫을 가로채이면 누구라도 당황해서 타이밍을 놓쳐요. 그리고 "쪼잔하게 왜 그러냐"는 말을 들었을 때 멍해진 것도, 그 말 자체가 상대를 입 막으려고 교묘하게 프레임을 씌우는 방식이라 그래요. 정당한 항의를 "쪼잔함"으로 뒤집으면, 듣는 사람은 순간 "내가 잘못 생각했나" 하게 되거든요. 그러니 그때 반박 못 한 건 작성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렇게 만든 거예요.
    
    그리고 "내가 능력이 없나, 정말 쪼잔한 건가"를 며칠씩 진지하게 고민하셨다고 했잖아요. 이게 이런 사람과 얽혔을 때 가장 무서운 부분이에요. 명백히 내 몫을 빼앗겼는데도, 오히려 자기를 의심하게 되는 것. 그건 작성자님 판단력이 흐려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방식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작성자님이 정말 잘 해내신 걸 짚고 싶어요.
    
    먼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이렇게는 못 살겠다" 하고 방향을 튼 것.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었다고 하셨지만, 사실 그 순간이 전환점이었어요. 자기 상태를 알아차리고 바꾸기로 한 거니까요.
    
    둘째, 이게 핵심인데, 업무를 메일과 회의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 작성자님은 이걸 하면서 "치사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고 스스로를 불편해하셨잖아요. 그런데 이건 치사한 게 절대 아니에요. 자신의 정당한 성과와 기여를 지키는, 아주 현명하고 정석적인 방법이에요. 공을 가로채는 사람에게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명확한 기록으로 남기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어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잖아요.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한마디로 그 사람이 은근슬쩍 넘기는 게 안 통하게 됐고요. 그러니 그건 치사한 게 아니라 작성자님이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증거예요.
    
    셋째, 그 결과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긴 것. 작성자님 표현대로 "이용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지니까" 그 사람이 멀어진 거잖아요. 정면으로 싸우지 않고도, 자신을 지키면서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신 거예요. 정말 지혜로운 대처였어요.
    
    작성자님이 "잘 대처한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헷갈린다"고 하셨는데,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운이 아니라 작성자님이 잘하신 거예요. 상황을 알아차리고, 방법을 찾고, 꾸준히 실행하신 것. 그건 우연이 아니라 작성자님의 힘이에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남기신 말씀도 값져요. "말로만 하는 관계는 못 믿겠다, 친한 척하는 거·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론 다 남겨두기." 이건 대단한 교훈이 아니라 "살아남는 법"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이건 직장에서 자신을 지키는 아주 실질적이고 값진 지혜예요. 비슷한 사람에게 성과를 빼앗기며 자책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한 가지 마음에 담아두셨으면 하는 게 있어요. 작성자님이 "여전히 비슷한 사람 마주치면 위축될 때가 있다,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 솔직함이 오히려 건강한 거예요. 그렇게 성과를 가로채이고 자기를 의심하게 된 경험은, 상황이 지나간 뒤에도 흔적이 남거든요. 그러니 아직 위축될 때가 있는 건 당연해요. 다만 그럴 때 기억하세요. 그때 그 사람의 "쪼잔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고, 몇 주를 갈아 넣어 그 성과를 실제로 만든 건 작성자님이었어요. 작성자님은 능력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묵묵히 일을 해내고 자신을 지킬 줄도 아는 사람이에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그 동료와는 지금도 같은 팀이거나 계속 마주치는 상황인가요? 아니면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겨서 예전보다는 편해지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때 위축됐던 마음, 자신감 같은 건 지금 좀 회복되셨는지도요.
    
    작성자님은 성과를 가로채이는 부당한 상황에서, 자책 속에서도 스스로 방법을 찾아 자신을 지켜낸 정말 단단한 분이에요. "치사한가" 싶어 불편해하면서도 결국 자기 몫을 지키는 길을 택하신 것, 그건 용기 있는 일이었어요. 이제 그 지혜를 가진 만큼, 앞으로 비슷한 사람을 만나도 예전처럼 오래 휘둘리지 않으실 거예요. 겉으론 웃되 속으론 다 남겨두는 그 방법, 잘 배우셨어요. 그 경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0채택률 3%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내셨네요.
    ​글을 읽는 내내 당시 겪으셨을 억울함과 혼란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며칠 밤을 새워 만든 결과물을 옆에서 눈 하나 안 깜짝이고 뺏어갈 때, 그리고 지적하자 오히려 "쪼잔하게 왜 그래"라며 가스라이팅을 할 때 얼마나 황당하고 무기력하셨을까요. 그 상황에서 얼어붙어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던 건 작성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호의를 이용하는 사람의 비열함에 너무 당황했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부끄러워하실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거울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깨달은 뒤 메일 기록과 회의록 작성이라는 확실한 업무적 방어막을 구축해 낸 것은 정말 현명하고 대단한 대처였습니다. 감정적으로 싸우지 않고 시스템과 기록으로 상대를 무력화한 것은 운이 아니라 작성자님의 용기와 지혜 덕분입니다.
    ​"겉으론 웃고, 속으론 다 남겨두기." 직장 생활에서 이보다 확실하고 강한 무기는 없습니다. 스스로를 지켜낸 그 경험은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를 지킬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참 고생 많으셨고, 정말 잘 해내셨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겪으신 그 답답하고 막막했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많이 쓰여요.
    ​믿었던 동료에게 성과를 가로채이고 오히려 쪼잔한 사람으로 취급받았을 때 얼마나 억울하고 당황스러우셨을지 짐작이 가요.
    ​그 상황에서 얼어붙었던 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식적이지 않은 태도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였을 거예요.
    ​그럼에도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메일로 기록을 남기고 회의록을 챙기며 현명하게 대처해 내신 모습이 정말 멋져요.
    ​치사하다고 느끼셨던 그 행동들은 작성자님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단단하고 훌륭한 방패였어요.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에요.
    ​앞으로는 겉포장만 번지드한 관계보다 작성자님의 노고를 온전히 알아주는 따뜻한 인연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응원할게요.
  • 익명3
    모든 결과를 자기가 유리하게 하고 업무 성과를 본인이 다 취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황당했겠어요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것과
    실제 처신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마치 본인이 모든 일을 해결한것처럼 하죠..
    
    사실 업무적인것과 개인을 구분하기 어려웠을텐데 스마트하게 잘 해결하셨네요..
    공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서류화 시킨모습에 상대도 더이상 이용하기 어려웠을거예요..
    
    조직에서 이런 부류를 손절하고 살아남는 법.. 너무 좋은데요.. 고생하셨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58채택률 5%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혼란스럽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시간이 많으셨을지 느껴집니다. 특히 자신의 노력과 성과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것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해서 본인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시에는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몰랐던 것이니까요.
    오히려 이후에 감정적으로 맞서기보다 업무 내용을 메일과 기록으로 남기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신 대처가 정말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치사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와 노력을 지키는 건강한 경계였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과 가까워질 필요도, 상대를 이해시키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예민한가?’보다 ‘이 관계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자신을 지켜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 익명2
    모든 공을 은근슬쩍 자신의 업적으로 몰고 가려는 전형적인  인격장애자인 나르시시스트네요.
    
    나르시시스트가 가장 즐겨 쓰는 무기가 바로 가스라이팅인데 상대의 기억이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몰고 가려는 수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황을 기록해 두는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셨다니 정말 잘하셨어요.
    
    저도 이런 유형의 선생님과의 힘든 시간 속에서 은근한 비교와 수치심으로 자존감을 잃어버린 시간들이 떠올라 더욱 공감이 갔네요.
    
    저도 있었던 일도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 아니요,전혀 그런적이 없다는 모르쇠로 몰고 가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무조건적 기록을 남겨서 저를 지키는 대처를 하게되었네요.
    
    힘든 직장생활에서 잘 이겨내고 건강한 방법으로 잘 대처하고 있으신 것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 익명1
    글쓴이님이 대처하신 방법들을 보면서 정말 깊이 공감했고 한편으로는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그 사람의 화려한 모습에 부러운 마음도 드셨을 텐데, 몇 주 동안 밤새며 고생한 결과물을 눈앞에서 가로채였을 때 얼마나 허탈하고 얼어붙으셨을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게다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도리어 쪼잔한 사람 취급을 하며 가스라이팅을 하니, 스스로를 의심하며 출근하기 싫을 만큼 괴로우셨을 것 같아요. 화장실 거울 속 지친 내 모습을 보고 변화를 결심하신 순간이 참 마음 아프면서도 다행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여전히 비슷한 사람을 보면 위축되기도 하고 완벽히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하셨지만, 이만큼 나를 지켜내고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신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성장을 하신 거라고 믿어요. 겉으로는 웃어주되 속으로는 철저히 기록을 남겨 나를 방어한다는 마지막 교훈은 직장 생활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될 조언 같아요. 마음 고생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담담하게 경험담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