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있는 친구는 왜 사과보다 변명부터 할까요?

친구 사이에 서운한 일이 생기면 서로 이야기하고 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한 친구와 대화할 때마다 그게 참 어렵다는 걸 느껴요. 특히 친구가 잘못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안하다는 말보다 자기 입장을 설명하는 말이 먼저 나오니까 대화를 하고 나서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누군가에게 오해받았다고 느끼면 제 사정을 설명하고 싶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 친구는 비슷한 일이 반복될 때마다 자기 행동이 왜 잘못이 아닌지를 설명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서운했던 마음을 이야기하면 그 마음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자신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설명하는 거예요.

 

가령 친구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조금 무례하게 들릴 만한 말을 했다고 해도,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이 길게 이어져요.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거나 원래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다는 식이에요. 물론 정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 이유를 전혀 듣고 싶지 않은 게 아니거든요. 사정이 있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그 과정에서 제가 기분이 상했거나 불편했던 부분도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친구가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마디만 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런 말은 잘 나오지 않아요. 오히려 설명을 듣다 보면 제가 상황을 잘못 이해했거나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러면 저도 처음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하다가 점점 제 입장을 설명하게 돼요. 제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어떤 부분이 서운했는지 다시 이야기하는데 친구는 또 거기에 대한 이유를 말합니다. 결국 서로 이해하는 대화가 아니라 누가 맞는지를 따지는 대화가 되어버려요.

 

사과 한마디면 끝날 수도 있는 일이 서로 자기 입장을 설명하다가 더 불편해지는 게 답답합니다.

 

가끔은 친구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 뒤에는 꼭 다른 설명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은 그런 뜻이 아니었고, 제가 그렇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으며, 당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지죠.

 

그 말을 듣고 있으면 사과를 받은 건지 아니면 친구의 행동을 이해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건지 헷갈립니다. 미안하다고 했으니 더 이야기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제 마음이 풀린 것도 아니에요.

 

물론 사과했다고 해서 모든 설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저도 오해가 있었다면 서로 충분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구는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보다 자기가 왜 잘못한 사람이 아닌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친구에게 서운한 일이 생겨도 예전처럼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겠어요. 어차피 이야기해 봐야 또 긴 설명을 듣게 될 것 같고, 결국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끝날 것 같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나르시시스트 성향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됐어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걸 어려워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모습, 상대방의 감정보다 자기 입장을 우선하는 행동에 대한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친구를 나르시시스트라고 확신하는 건 아니에요. 몇 가지 행동이 비슷하다고 해서 사람의 성격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서 이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건 친구가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꽤 친절하다는 점이에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좋은 말을 해줄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정작 자신이 잘못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면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부드럽게 이야기하다가도 자신의 행동을 지적받는 순간 말이 많아지고, 상대방이 상황을 잘못 이해했다는 설명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 친구가 잘못을 인정하면 자신이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저는 친구 사이에서 이기고 지는 걸 따지고 싶지 않거든요. 누가 잘못했든 서로 불편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다음에는 조심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친구와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친구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제 감정까지 잘못된 것처럼 취급받는 느낌이 더 불편해요.

 

제가 서운하다고 말한 건 실제로 그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데 친구의 설명을 계속 듣다 보면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혼자 다시 생각해 보면 충분히 서운할 만한 상황이었던 것 같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제 판단에도 자신이 없어질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분명히 마음이 상해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대화가 끝나고 나면 제가 괜히 일을 크게 만든 사람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렇다고 친구가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고 함께 지내면서 좋았던 순간도 많습니다. 평소에는 서로 잘 지내다가도 갈등이 생기면 이런 모습이 나타나니까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더 어렵네요.

 

혹시 제가 친구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사람마다 사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보다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익숙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매번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는 쪽이 되면 서운함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친구는 이미 설명을 충분히 했으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정작 제 마음을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든요.

 

요즘에는 친구가 변명처럼 들리는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지도 고민돼요. 중간에 말을 끊으면 제가 친구의 사정을 이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같고, 끝까지 듣자니 결국 제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게 더 쉬워질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봐요. 오랜 친구라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네요.

 

제가 바라는 건 친구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기 전에 상대방이 왜 서운했는지도 한번 생각해 주는 거예요. 그 정도는 친구 사이에서 기대해도 되는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과보다 변명이 먼저 나오는 사람에게 제 마음을 계속 설명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아니면 사람마다 갈등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나을까요?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의심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본 분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계속 이유를 설명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문제 삼는 모습이 반복되기도 하나요?

댓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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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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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3,843채택률 5%
    서운한 마음을 이해받고 싶어 용기를 내어 이야기했는데, 어느새 자신의 감정이 왜 정당한지까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지치셨을까 싶었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게 바라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니잖아요. 내 마음을 모두 이해해 달라는 것도, 무조건 네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저 “그랬구나, 네가 서운했겠네. 내가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라는 말 한마디면 마음이 한결 풀릴 수도 있을 텐데요.
    
    사람의 마음은 설명을 듣는다고 해서 반드시 풀리는 것이 아니라, 이해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친구에게는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지만, 글쓴님에게는 그 상황에서 느꼈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서로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 다르다 보니 대화를 거듭해도 마음이 만나지 못하고, 결국 글쓴님만 지쳐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속상한 건 처음에는 분명 서운해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대화가 끝나고 나면 오히려 내가 너무 예민했던 건 아닌지, 괜한 말을 꺼낸 건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는 점일 거예요. 내 마음을 설명하려고 했을 뿐인데 어느새 나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 상황, 참 외롭고 힘든 일이지요.
    
    물론 친구가 사과보다 설명을 먼저 하는 이유가 꼭 나르시시스트 성향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지적받는 순간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글쓴님이 반복해서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가볍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된 친구라면 좋았던 추억도 많을 테고, 그래서 더 이해해 보려고 애쓰셨을 거예요. 친구의 좋은 모습도 알고 있기에 쉽게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으셨겠지요. 그런 마음까지 느껴져서 글쓴님이 얼마나 신중하게 이 관계를 바라보고 계신지 전해집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친구의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 내 마음을 포기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친구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는 것도 배려지만, 내 이야기가 계속 뒷전으로 밀린다면 대화를 멈추고 내 마음을 돌보는 것도 필요한 배려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모든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쓰기보다 “네 사정은 알겠어. 그런데 내가 서운했던 마음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짧게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 말을 전한 뒤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친구를 더 잘 이해시키는 방법만 찾기보다 내가 이 관계에서 얼마나 편안하고 존중받고 있는지도 살펴보셨으면 해요.
    
    친구 사이에도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감정만 계속 설명되고 해명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글쓴님은 친구를 이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친구와 마음 편히 지내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그 바람은 결코 지나친 기대가 아니에요. 나이가 들수록 모든 관계를 붙잡는 것보다 내 마음을 함부로 소모하지 않는 관계를 알아가는 일도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친구를 당장 미워하거나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대로 간직하면서, 지금의 관계에서는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덜 설명해도 괜찮아요.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끝없이 증명해야만 내가 느낀 서운함이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글쓴님이 느낀 감정도 충분히 돌아볼 가치가 있고, 글쓴님의 마음 역시 친구의 마음만큼 소중하니까요.
    
    앞으로는 친구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뿐 아니라, 그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내 마음이 얼마나 편안한지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쓴님도 누군가에게 이해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관계 안에서 마음 놓고 웃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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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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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90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구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정작 자신의 서운한 마음은 이해받지 못한다면 답답하고 지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인데, 대화가 자꾸 누가 옳은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니 더 힘드셨겠어요.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변명이나 해명을 먼저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비판을 받으면 자존심이 상하거나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고 느껴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고,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익숙한 사람도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경우에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일을 어려워하거나 상대방의 감정보다 자신의 입장을 우선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지만, 몇 가지 행동만으로 성격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에게 어떤 성향이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보다, 반복되는 대화 속에서 작성자님의 감정이 존중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친구의 설명을 모두 납득시키려 애쓰기보다 “네 사정이 있었다는 건 알겠어. 다만 내가 서운했던 마음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짧고 분명하게 전해 보세요. 대화가 다시 잘잘못을 따지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누가 맞는지 따지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자”고 멈추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전한 뒤에는 친구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조금이라도 달라지려 하는지 살펴보세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조율할 수 있다면 관계를 이어갈 여지가 있지만, 매번 나만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면 기대하는 바를 낮추거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한 선택입니다.
    
    오래된 친구라는 이유로 모든 서운함을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 자신의 감정을 포기하는 것은 다른 일이니까요. 작성자님도 자신의 마음을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이해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관계 안에서 편안함을 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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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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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2,142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서운했던 마음을 이해받고 싶어 대화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감정과 판단까지 의심하게 된다면 관계에서 정서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자존감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자기애적 성향과 관련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나르시시스트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성격 유형보다 갈등 상황에서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책임을 나눌 수 있는지입니다.
    
    친구에게 “네 사정도 이해하고 싶지만, 먼저 내가 왜 서운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세요. 이후에도 자신의 감정을 반복해서 부정하거나 모든 책임을 돌린다면 더 이상 상대를 설득하려 애쓰기보다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과 자신의 상처를 무조건 감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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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643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서운했던 마음을 용기 내어 전했음에도 미안하다는 공감 대신 길어지는 변명과 자기 정당화를 들어야 했을 때, 사연자님이 느끼셨을 답답함과 허탈함에 깊이 공감합니다. 내 감정이 정당한지조차 의심하게 만들고 ‘내가 너무 예민한가’ 자책하게 되는 상황은 마음을 참 피로하고 힘들게 만듭니다. 사연자님이 바라는 배려는 친구 사이에서 너무나 당연하고 건강한 기대이므로 결코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변명과 해명으로 일관하는 친구 관계에서 내 마음을 지키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실천 방안들을 전해드립니다.
    
    상대의 방어 기제 인정하고 '감정적 설득' 기대 내려놓기
    
    지적이나 오해를 받을 때 자기 보호 욕구가 유독 강한 사람들은 사과를 '자신의 잘못과 패배'로 인식해 습관적으로 자기 정당화를 먼저 꺼내곤 합니다. 이는 사연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단단한 심리적 방어벽 때문임을 기억하시고, 상대에게 깊은 공감이나 깔끔한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기대를 조금 내려놓으시는 것이 마음 평화에 도움이 됩니다.
    
    변명이 길어질 때 대화의 주도권을 내 감정으로 가져오기
    
    상대가 핑계와 상황 설명을 길게 이어갈 때 그 논리에 일일이 반박하려 하면 대화가 '맞고 틀림'을 따지는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네 사정은 잘 알겠어. 다만 내 의도와 상관없이 내 마음이 상했던 건 사실이야"처럼 상황 설명과 내 감정의 사실을 선명하게 분리하여 담담히 전달해 보세요.
    
    '내가 예민하다'는 상대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기
    
    대화 후 "내가 일을 크게 만들었나" 싶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당시 느꼈던 서운함을 노트에 있는 그대로 적어보세요. 내 감정의 정당성을 스스로 계속 인정해 줄 때, 상대의 변명에 내 판단력이 흐려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갈등 상황에서 건강한 '마음의 거리' 유지하기
    
    평소에는 좋은 친구일지라도 갈등 해결 방식이 맞지 않는다면 모든 영역에서 깊은 유대감을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마음을 털어놓으려 애쓰기보다 가벼운 일상을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의 무게를 조율하며 내 에너지를 보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사연자님의 다정한 배려와 진심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지켜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3
    작성자
    상대방의 방어기제 때문이라는 말씀에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제 감정의 정당성을 스스로 계속 인정해 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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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67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서운하다고 어렵게 꺼냈는데 설명이 길게 돌아오고, 대화가 끝나면 내가 일을 크게 만든 사람처럼 느껴지니 얼마나 개운하지 않으셨을까요. 사과인지 이해해 달라는 부탁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쌓이면 서운함을 말하는 것 자체가 지치는 일이 돼요. 그리고 제 감정이 과한가 싶다가도 혼자 돌아보면 충분히 서운할 만했다는 판단이 오가는 것은 예민해서가 아니라, 대화 중에 내 감정이 인정받지 못해서 생기는 혼란이에요. 서운했다는 사실은 그대로 유효해요.
    
    나르시시스트 성향인지 궁금해하셨는데, 저는 이 친구분을 그렇게 판단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모습, 즉 사과보다 설명이 먼저 나오고 상대의 감정보다 자기 입장을 지키려는 태도는 성향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여러 이유로 나타나요. 지적받는 것을 비난으로 느껴 방어가 먼저 올라오는 사람도 많고, 잘못을 인정하면 나쁜 사람이 된다고 믿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진단 용어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빨리 몰고 가서 오히려 대처의 선택지를 좁히기도 해요. 그러니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보다 이 대화 방식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덜 지치는가에 초점을 두시길 권해요. 다만 갈등 때마다 내 감정이 부정되고 판단에 자신이 없어지는 일이 오래 이어졌다면, 그 영향은 진지하게 볼 만해요.
    
    질문하신 것들에 차례로 답해 볼게요. 계속 설명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는, 같은 방식으로 길게 설명하는 건 의미가 적고 한 번 짧게 요청하는 건 해볼 만해요. 지금까지 대화가 누가 맞는지 따지는 구조가 된 이유는 서로 이유를 설명하는 틀 안에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틀을 바꿔 보세요.
    
    첫째, 설명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원하는 것을 말하세요.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이해해. 다만 그때 내가 서운했다는 건 알아줬으면 해, 하고 이해와 바람을 함께 말하는 거예요. 설명을 막지 않으면서 내 마음도 자리를 얻어요.
    
    둘째, 요청은 한 문장으로 구체적으로 하세요. 이유는 알겠고, 내가 서운했다는 한마디만 해 줘, 처럼요. 막연한 이해보다 한 문장짜리 요청이 훨씬 들어주기 쉬워요.
    
    셋째, 입장 설명 공방이 시작되면 다시 설명하지 말고 멈추세요. 내 마음은 이미 말했고 그건 변하지 않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하고 대화를 정리하세요. 상대에게 인정받아야 끝나는 대화가 아니라 내가 말했다는 데서 끝나는 대화로 바꾸는 거예요.
    
    넷째, 대화가 끝난 뒤 내 감정을 스스로 확인하세요.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서운했던 건 사실이었다고 한 줄 적어 두면,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는 혼란이 줄어요.
    
    다섯째, 말해도 달라지지 않는 주제는 기대를 조정하세요. 이 친구에게 사과를 받는 것이 어렵다면, 가벼운 대화와 즐거운 시간은 이어 가되 마음 깊은 서운함을 풀어 주길 기대하는 영역은 줄이는 거예요. 서운한 일은 친구와 풀지 못해도 다른 편한 사람에게 나누며 나를 지킬 수 있어요. 이건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이 친구와 나눌 수 있는 범위를 현실에 맞게 정하는 거예요.
    
    다만 이런 대화가 반복되어 내 판단이 계속 흔들리고 자책이 커진다면, 상담에서 이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함께 정리해 보셔도 좋아요.
    
    이번 주에는 다음에 서운한 일이 생기면 이유는 알겠고 내가 서운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한 문장만 준비해 보시길 응원할게요.
    익명3
    작성자
    알려주신 단계별 팁을 다음 갈등 상황 때 꼭 적용해 보겠습니다. 상대에게 인정받아야 끝나는 대화가 아니라 제 중심을 잡겠습니다.
  • 익명2
    글을 읽는 내내 제가 아는 사람 이야기인가 싶어서 소름이 돋았어요. 글쓴이님, 절대 예민하신 게 아닙니다. 제 전 친구도 평소엔 정말 다정하고 주변 평판도 좋았는데, 딱 '갈등 상황'만 되면 태도가 돌변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나르시시스트 성향이나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진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자신이 '실패자'나 '나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변명을 늘어놓는 거죠. 그 과정에서 글쓴이님의 서운한 감정을 '네가 오해한 것', '네가 예민한 것'으로 몰아가며 상황을 조작하는데, 이게 바로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입니다. 대화가 끝나고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사과 뒤에 늘 'But(하지만)'을 붙여요. "미안해, '하지만' 그때 상황이~" 이건 사과가 아니라 자기 행동을 납득하라는 강요입니다. 오랜 친구라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이 성향은 본인이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절대 고쳐지지 않아요. 글쓴이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대화로 풀려는 노력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마음의 거리를 서서히 두시는 걸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그동안 혼자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익명3
    작성자
    안 그래도 대화가 끝나면 늘 '내가 이상한가? 내가 예민한가?' 자책하곤 했는데, 그게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의 과정이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비로소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아요. 늘 사과 뒤에 '하지만'을 붙이던 친구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네요.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제 대화로 풀려는 과도한 노력은 내려놓고, 서서히 거리를 두며 제 자신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한 위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익명1
    오랜 친구분이라 끊어내기도 어렵고, 대화할 때마다 진이 빠지셔서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가네요. 글쓴이님이 바라시는 '내 서운함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은 친구 사이에서 너무나 당연한 배려입니다. 그걸 바라시는 게 절대 과한 요구가 아니에요.
    
    이런 성향의 사람과 대화를 지속할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친구가 긴 변명을 시작할 때 그 페이스에 휘말려 같이 논쟁(누가 맞고 틀린지)을 하시면 안 됩니다. 친구가 사정을 구구절절 설명하면, "네 사정은 알겠어. 그런데 내가 말하는 건 '그 상황에서 내 기분이 상했다'는 사실이야"라고 내 감정의 팩트만 한 문장으로 반복해보세요. "상황이 어쨌든 내가 서운했다는데 왜 자꾸 네 입장만 맞다고 해?"라고 본질을 짚어주는 거죠.
    
    만약 이렇게까지 본질을 짚어줬는데도 "넌 왜 내 사정을 안 받아줘?"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진지하게 관계를 돌아보셔야 합니다. 이 대화법이 의미가 없는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쏟다 보면 글쓴이님의 자존감만 갉아먹히게 돼요. 
    
    변명이 시작되면 "그래, 넌 그렇게 생각했구나" 하고 영혼 없이 받아쳐 준 뒤, 서서히 만남의 횟수를 줄이며 '느슨한 관계'로 전환하시는 게 글쓴이님의 마음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익명3
    작성자
    늘 친구가 긴 설명을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누가 맞고 틀린지' 따지는 논쟁에 말려들어 진이 빠지곤 했어요. 앞으로는 친구의 변명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네 사정은 알겠고, 어쨌든 그 상황에서 내 기분이 상했다는 게 팩트야"라고 단호하게 제 감정만 반복해서 말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본질을 짚었는데도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익명1님 말씀대로 제 에너지를 더 쓰지 않고 '느슨한 관계'로 영리하게 전환해 볼게요. 정말 유용한 조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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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180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상대방에게 깊은 애정을 가진 관계일수록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태도는 훨씬 더 커다란 상처로 다가오곤 해요.
    작성자님께서 느끼시는 답답함과 혼란스러움은 유연하고 건강한 관계를 원하기에 느끼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랍니다.
    심리사회학적으로 타인의 지적이나 갈등 상황에서 사과보다 방어가 먼저 나오는 분들은 수치심에 대한 방어기제가 매우 강한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스스로의 가치나 우월함이 훼손된다고 느끼기에 무의식적으로 긴 변명과 상황 재해석을 통해 자아를 보호하려는 것이죠.
    이러한 특성은 말씀하신 나르시시스트적 성향의 대표적인 모습이기도 하며 자기반성 능력이 다소 부족할 때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작성자님의 서운한 감정이 부정당하며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는 가스라이팅과 유사한 혼란을 겪게 된다는 점이에요.
    이럴 때는 친구분의 반응 자체를 변화시키려 애쓰기보다 갈등을 다루는 두 분의 방식이 서로 다름을 객관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감정의 대화를 원할 때 계속해서 논리적 변명으로 응수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깊이 전달하려 애쓸수록 작성자님의 에너지 감소만 커지게 됩니다.
    소중한 인연이라 해서 나의 정서적 안녕보다 우선될 수는 없으니 당분간은 마음의 거리를 조금 두고 기대치를 낮추어 보시는 편을 권해드려요.
    어쩌면 적당한 거리감이 작성자님의 소중한 마음과 소중한 관계를 동시에 지켜내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익명3
    작성자
    관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면서 제 소중한 마음을 지키는 지혜를 발휘해 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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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493채택률 3%
    친구가 사과보다 긴 변명과 설명을 앞세우고 내 감정을 예민한 것으로 치부할 때, 마음이 답답하고 지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나르시시스트 성향의 특징으로 자기 방어 기제가 강한 사람들은 비난이나 잘못을 견디는 것을 자아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기 때문에, 핑계나 합리화를 통해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 듭니다.
    상대방은 '내가 왜 그랬는지'를 알아달라고 조르지만, 결국 내 감정은 묵살당하고 내가 잘못 이해한 것처럼 몰아가므로 대화할수록 외로움과 억울함이 커지게 됩니다.
    ​이미 방어벽이 높은 사람에게 내 아픔을 계속 이해시키는 것은 에너지만 소모될 수 있으므로, 대화를 길게 이어가기보다 내 감정 자체를 스스로 인정해주고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익명3
    작성자
    이미 방어벽이 굳건한 사람에게 제 마음을 알아달라고 애걸하기보다, 제가 느낀 서운함 자체를 제 스스로 먼저 인정하고 토닥여 주겠습니다. 제 마음의 경계를 건강하게 세우는 계기로 삼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