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이라 믿었던 일에서 ‘죽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정도로 몰아붙여진 질문자님의 상황이 너무나 위태롭고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일하고, 그마저도 1분 대기조로 살아야 하는 환경은 그 어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무너뜨릴 수밖에 없는 가혹한 조건입니다. 지금 느끼는 우울감과 눈물은 질문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낼 수 있는 마지막 비명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의 지옥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 방향을 전해드립니다. 가장 먼저 인지하셔야 할 사실은 지금 겪고 계신 상태가 단순한 우울을 넘어선 심각한 번아웃과 과로 상태라는 점입니다. 수면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하고 24시간 긴장 상태로 지내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스트레스입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판단력이 흐려져 "죽으면 편해질 것 같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잠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질문자님의 진심이 아니라 뇌가 보내는 긴급 정지 신호입니다. 지금은 경력이나 돈보다 질문자님의 생존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시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로 상사와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강제로라도 확보해야 합니다. 워커홀릭 상사는 타인의 삶도 자신의 속도에 맞추려 하지만, 그것을 수용할수록 업무는 무한대로 증식합니다. 새벽이나 심야의 연락에 1분 내로 답하지 않으면 전화가 온다는 것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의 범주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당장 모든 연락을 무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답장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라도 핸드폰을 멀리 두는 등 질문자님만의 최소한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합니다.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간다"는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으세요. 질문자님이 쓰러지면 일은커녕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셋째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이미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선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현재의 수면 장애와 우울감에 대해 상담하고 필요한 처방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전문의의 진단서는 추후 병가를 내거나 업무 조정을 요청할 때, 혹은 퇴사를 결정할 때 질문자님을 보호해 줄 강력한 법적, 행정적 근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퇴사를 패배나 경력 단절로 보지 마세요. 지금의 경력은 질문자님이 살아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1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인정받아온 실력이라면,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벗어나야 질문자님이 사랑했던 그 일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돈과 경력은 다시 채울 수 있지만, 무너진 마음과 생명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늘 밤만이라도 알람을 끄고 단 몇 시간이라도 깊은 잠을 청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질문자님은 그동안 남의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가족과 책임을 위해 충분히 넘치도록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오롯이 자신을 살리는 선택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 선택이 무엇이든 당신의 생존과 평온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남의 돈 벌어 먹고 사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죽고 싶을 만큼 너무 힘듭니다.
적성에도 잘 맞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천직이라고 믿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일이 정말 너무 버겁습니다.
원래도 일이 많은 편인데 작년부터는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일이 늘었어요.
저는 원래부터 출근을 좀 빨리 하는 편인데,
최근 반 년 정도는 새벽 3시나 4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처리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야근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저희 회사는 야근을 전혀 강요하지는 않지만
업무량을 보면 도무지 야근을 하지 않고는 일이 진행되지가 않아요.
퇴근 시간을 한참 넘기고도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눈도 아프고 머리도 멍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서 주섬주섬 짐을 싸서 퇴근을 합니다.
그게 보통 9시.. 더 늦으면 10시 정도예요.
집에 와서 씻고 잠자리에 누우면 11시나 12시가 되지요.
잠을 자는 건지 기절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잠깐 쪽잠을 자고 나면 벌써 눈을 떠야 할 시간이지요.
평생을 알람 없이도 벌떡벌떡 잘 일어났는데 요즘은 알람을 5개씩 3분 간격으로 맞춰 놓고 잡니다.
일도 일인데...
저를 우울하게 더 우울하게 만드는 건 직장 상사입니다.
업계 내에서 최고라고 손꼽히지만
유별나기로도 손꼽히는 분이 저의 직장 상사입니다.
그렇다고 까다롭고 예민한 건 아니에요.
화를 내거나 시비를 거는 타입도 아니고요.
그저 엄청난 워커홀릭입니다.
일 키우는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일단 이 분은 시간 개념이란 것이 없습니다.
낮에는 우리와 같은 시간대를 살다가, 밤에는 미국에서 사는 것 같아요.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주말이고, 죽어라 연락을 해댑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1분 내로 답이 없으면 계속 전화를 해요. 받을 때까지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은 모두 핸드폰 중독자처럼 바뀌었어요.
다들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지를 못합니다.
저 요즘 서너시간 쪽잠으로 버티는데
그마저도 연락이 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잠이 듭니다. 실제로 연락이 올 때도 있고요.
그리고 그 분의 전매특허는 일 키우기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일도 굳이 더 크게, 복잡하게, 더 많은 사람들이 매달리게 만듭니다.
결국 모든 일은 실무자인 저에게로 쏟아지고
다른 부서 사람들의 원망을 듣는 것도 결국에는 제 몫이죠.
그래서 저는 항상 1분 대기조로 살아가고 있어요.
휴일도 없고 퇴근도 없는 무한 굴레의 지옥에서
언제 또 일이 터지려나 불안해하며 지내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너무 우울합니다.
신입도 아닌데 일을 하다가 눈물이 나요.
잠자리에 들 때도 이대로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감정은 이미 끝도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일을 할 때면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면서 다른 사람을 대해야만 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하루를 마친다는 개념도 이제는 사라진 것 같지만
하루가 끝나고 나면 저는 정말 텅 비어버린 느낌이에요.
이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반응하는 것도, 웃는 것도 모두 다 버겁습니다.
저는 아직 이 일이 좋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제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이렇게 까지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이제는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하나.. 로 바뀌어 버렸어요.
이렇게 힘들면 그만 두면 된다는 거 저도 아는데
돈도, 경력도, 모두 걱정입니다.
그냥 죽으면 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거라는 생각만 들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