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가 너무 싫어요

중 3 학생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반에서 잘 지내면서 고민 한 점 없이 잘 지내왔고, 2학년 때는 반에 잘 맞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새학기 증후군도 앓았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주로 복도에서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다니는 마음맞는 친구가 반에 있었고, 반 아이들과 사이도 나쁘지 않았어요. 중학교 3학년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되어보니 현재가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같아요.

반배정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저와 같이 동아리를 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마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개학을 하니 저나 제 친구가 아닌 다른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험담하고 까내리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더라고요. 물론 제가 함부로 그렇게 단정해낼 수는 없겠지만, 선생님들의 작은 말 하나에 비웃음을 보이는 것과, 다른 사람을 훑어내리는 시선에서 그걸 느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비웃음은 저와 제 친구들을 향했습니다. 그 소리가 꽤나 커서 제게도 들리는데, 제가 그동안 계속해서 살아왔는데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던, 그런 사소한 사항들이며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에 대해 수군거리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소리를 왜 신경써야 할까, 무시해 버리자, 그렇게 생각했는데, 개학 후 1달이 넘게 지난 지금은 그 소리를 다 무시해버리려고 하는데도 신경쓰게 되고 또 저에 대해 험담하진 않을까 불안해져요. 심지어는 반의 다른 아이들이 저를 험담하고 있지는 않은지, 복도에서도 누군가가 절 비웃고 있지는 않은지 속으로 의심하고요.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친한 친구들에게 조금 털어놓았는데, 그 친구들 말로는 그 애들이 원래 아무나 가리지 않고 마구 까내리는 걸 좋아하는데, 작년엔 그러지 않았다고, 그냥 조용한 애들이였다고 하는 거예요. 그 말에 친한 애들이 반에 많아서 그렇게 됬구나, 싶으면서도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하필 이렇게 되어서 이러는지 억울해졌어요.

이번 주는 그게 갑자기 과부화되었는지 몸살이 났는데, 그 와중에도 월요일에 학교에 갈 생각을 하면 답답해져서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것 같고, 이유도 모르게 울게 돼요.

분명 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누군가가 제게 뭐라 하는 거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되려 그 사람들에게 맞춰주려 하고, 그 애들이 오늘도 날 험담하면, 나쁘게 여기면 어떡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제 친구들은 그 애들이 그렇게 말해도 상관하지 않고 꿋꿋하게 태도를 유지해 오고 있고, 심지어는 모둠활동 같은 걸 걔네랑 해도 잘만 하고 있어요. 부모님도 그런 말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고요. 그런데 저만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요.

속으로 스트레스를 계속 받다 보니까 신체적으로 몸도 아프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식욕도 없는 데다가 심할 때는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입덧마냥 음식 먹기가 싫어지고, 원래 좋아하던 것도 먹기가 거북할 때가 있어요. 먹기를 잘 안 먹으니 힘고 없고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과 얘기를 하거나 공부를 하고, 드라마를 볼 때에도 당장 학교 갈 생각을 하니까 막막하고, 또 1년을 견딜 생각을 하니까 제가 견딜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흘러간다는 게 너무 버거워요. 다른 사람들은 잘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혼자서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고, 또 싫어요.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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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6.5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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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장 즐거워야 할 중학교 마지막 시기에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상해버린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특히 1, 2학년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이겨내 왔기에, 지금 느끼는 무력감과 '나만 유독 예민한 걸까'라는 자책이 더 아프게 다가오실 것 같아요.
    
    월요일 아침이 다가올수록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나는 것은 질문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현재 질문자님의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정서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원망하기보다, 지금의 힘든 상태를 있는 그대로 다독여주기 위한 마음의 지지대를 전해드립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아이들의 비웃음과 험담은 질문자님의 잘못이 전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친구들의 말처럼 그들은 그저 누군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들의 유대감을 확인하려는 미성숙한 태도를 보일 뿐입니다. 그 화살이 우연히 질문자님을 향했을 뿐, 질문자님이 고쳐야 할 점이 있거나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타인의 무례함을 나의 결점으로 연결하지 마세요. 그 비웃음은 질문자님의 가치를 조금도 훼손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하고 쉬어갈 권리를 허용해 주세요. 몸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숨이 쉬어지지 않는 증상은 우리 몸이 "지금 너무 위험해, 나 좀 살려줘"라고 보내는 간절한 신호입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신경 쓰지 마"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질문자님의 고통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그만큼 질문자님이 느끼는 통증이 깊다는 것을 미처 다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괜찮은 척하며 친구들을 따라가려 하기보다, 지금은 내 마음의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셋째로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나만의 안전 기지'를 확실히 하세요. 다행히 질문자님 곁에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꿋꿋하게 잘 지내는 모습이 때로는 비교가 되어 괴롭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친구들이 질문자님을 지켜줄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무리하게 그 아이들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나를 아껴주는 친구들과의 대화와 관계에만 에너지를 집중해 보세요.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속으로 '저건 소음일 뿐이야, 내 친구들의 목소리가 진짜야'라고 주문을 걸어보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꺼번에 견디려 하지 마세요. 1년 뒤를 생각하면 누구나 숨이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내일 하루만 무사히 보내자', 혹은 '오전 수업만 버텨보자'는 식으로 시간을 아주 작게 쪼개서 대처해 보세요. 도저히 견디기 힘들 때는 학교 상담실(Wee 클래스)의 도움을 받거나 부모님께 현재의 신체적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진지하게 말씀드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질문자님은 여전히 예전처럼 밝고 당당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단지 지금은 비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잠시 웅크리고 있을 뿐입니다. 혼자 멈춰 있는 것 같아 자책하지 마세요. 폭풍우 속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질문자님은 이미 대단한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불안과 싸우며 버텨낸 질문자님 자신을 꼭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평온한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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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49채택률 4%
    작성자님, 현재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과 마음속 고통이 얼마나 무거울지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아파요. 평소와 다르게 친구들과 관계가 힘들어지고, 주변의 험담과 시선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한 상태가 몸과 마음 모두를 지치게 한 것 같아요. 특히 스트레스가 신체까지 영향을 준 모습을 보니 정말 힘든 상황임을 잘 알겠어요.
    
    지금 중요한 것은 작성자님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다 그런 환경에서는 상처받고 불안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혼자서 감당하려 하면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질 수 있어요. 지금 이렇게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도 진심으로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우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게 필요해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않도록, ‘나는 소중하고 나만의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마음을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 주세요. 명상이나 깊게 천천히 호흡하는 연습도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몸살이나 식욕 부진 같은 신체 증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니, 적절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가능하면 가까운 신뢰할 만한 어른이나 상담 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계속 유지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게 중요해요. 누구에게든지 부담 없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학교에서의 문제에 대해서도 너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선생님이나 상담 교사에게 소식을 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의외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는 경우가 많답니다.
    
    세상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자체가 성장 과정의 한 부분임을 잊지 마세요. 비교하지 말고, 내 속도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도 충분히 괜찮아요.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하다면 심리상담을 받으며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하루가 버겁고 앞이 막막할 때는 ‘오늘만 견디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시간을 쪼개서 자신을 돌보세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면서 마음을 잠시 환기하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은 혼자가 아니고, 꼭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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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43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작성자가 겪는 고통은 개인의 성격 결함이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집단 역동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무리가 타인을 비웃으며 결속력을 다지는 행위는 그들 내부의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미성숙한 방어 기제일 뿐이며, 이는 작성자가 실제로 비웃음을 살 만한 행동을 했는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의 "신경 쓰지 마라"는 조언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은, 그 말이 작성자의 예민해진 감각을 '잘못된 것'으로 규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신체적인 거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신호이니, 이를 의지력 부족으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려 하기보다, 당장 오늘 하루 학교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보낸 짧은 대화의 순간들에만 집중하며 시야를 좁혀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타인의 악의적인 평가는 결코 작성자의 본모습을 정의할 수 없으며, 이 힘든 시간 속에서도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작성자의 진짜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과부하로 몸까지 지친 상태이니, 완벽하게 적응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아주 작은 성취부터 차근차근 챙기며 스스로를 돌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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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24채택률 3%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괴로울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네요. 중학교 3학년, 가장 즐거워야 할 시기에 타인의 무례한 시선 때문에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하고 계시니 몸과 마음이 축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우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예민해서 못 견디는 게 아니라, 당신은 그저 남에게 상처 주기 싫어하는 다정한 사람이기에 무례함에 더 크게 다치고 있는 것뿐입니다. 잘못은 이유 없이 험담하는 그들에게 있지, 결코 당신에게 있지 않아요.
    ​지금은 억지로 강해지려 애쓰기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게 우선입니다. 식사가 어렵다면 부드러운 음식부터 조금씩 챙겨보세요. 학교 안에서의 1년이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시간은 결국 흐릅니다.
    ​도저히 버티기 힘들 때는 학교 상담실(위클래스)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혼자 앓는 것보다 전문가와 대화하며 마음의 보호막을 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거예요. 당신은 충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스스로를 원망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