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지친 날에는 누워서도 생각이 많아져요. 잘한 일보다는 아쉬웠던 일만 자꾸 떠오르고, 별일 없었는데도 괜히 하루를 잘 못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요.
그래서 해본 게 ‘오늘 좋았던 일 한 줄 적기’예요. 따로 준비할 건 없고, 자기 전에 휴대폰 기본 메모장을 열어서 그날 좋았던 일을 짧게 적는 거예요. “점심에 먹은 김치찌개가 맛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바람이 시원했다”처럼 정말 사소한 것도 적어봤어요.
처음에는 이걸 적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었어요. 좋았던 일이 바로 생각나지 않아서 메모장만 보고 있던 날도 있었고요. 그래도 하나씩 적다 보니 아쉬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지나쳤던 순간을 다시 떠올리는 게 은근히 좋았어요.
물론 한 줄 적었다고 피곤함이나 걱정이 싹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유난히 힘든 날에는 좋은 일을 찾는 것 자체가 귀찮기도 했어요. 그래서 꼭 매일 써야 한다는 규칙은 두지 않았어요. 마음이 내킬 때 짧게 적으니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해보실 분께는 대단한 일을 찾지 않는 걸 추천해요. “오늘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 정도도 충분해요. 또 길게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딱 한 줄에서 끝내보세요. 일기처럼 자세히 쓰려니까 저는 오히려 미루게 되더라고요.
요즘 지쳐서 하루 끝에 아쉬운 생각만 드는 분이라면, 오늘 괜찮았던 순간 하나만 가볍게 남겨보셔도 좋겠어요. 바로 떠오르지 않는 날에는 그냥 쉬어도 괜찮고요. 저를 위한 작은 습관이니까 부담 없이 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