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방이 아무런 비판이나 나쁜 의도 없이 한 말인데도, 혼자서 "나를 욕하려고 한다", "나를 비난한다"고 왜곡해서 받아들이신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전혀 의미가 없는 단순한 대화조차 자신을 공격하는 말로 오해하고, 그 순간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상대방과 크게 싸우려 들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음에는 장모님을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예고 없이 터지는 갑작스러운 화와 오해에 지쳐 하나둘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갔습니다.
결국 지금은 장모님의 이런 특이한 성격을 이해해 주고 받아주는 정말 착한 지인 한두 명만 겨우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남은 분들에게 극도로 집착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새벽부터 전화를 걸고, 상대방이 바빠서 제때 받지 못하면 "저 사람마저 나를 피하고 무시한다"는 불안과 망상에 사로잡혀 몇 통씩 연달아 전화를 폭탄처럼 거십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위 입장에서 장모님은 세상 전체가 자신을 버리고 공격한다는 극심한 불안 속에 살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가족들도 이제는 감정적으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조현병 전구기나 망상장애의 초기 모습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은 스스로 아주 정상이라고 믿고 계셔서 병원 치료를 강하게 거부하실 것 같은데, 환자를 자극하지 않고 병원으로 모시고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