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13ㆍ채택률 3%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과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던 때를 기억하시기에, 지금의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줄어든 도전 정신이 더 크게 상실감으로 다가오시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현실의 벽을 체감하고 이전만큼의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 때 "내가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질문자님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전환점을 지나는 많은 분이 공통으로 겪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면서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실적인 마음가짐 세 가지를 제안해 드립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도전'의 크기를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도전이 거창한 성취나 외적인 변화를 뜻했다면, 지금 시기의 도전은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나이에 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일을 '대단한 결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내 마음을 즐겁게 할 놀이'로 바라보세요.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틈이 생깁니다. 둘째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젊었을 때의 추진력은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질문자님 안에는 수십 년간 세상을 살아내며 얻은 지혜와 노련함이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젊은이들처럼 빠르지 못하다고 자책하기보다, 내가 가진 관록으로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음을 믿어보세요. 자존감은 '할 수 있는 능력'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에 대한 긍정에서도 나옵니다. 셋째로 비교 대상을 '과거의 나'로 두지 마세요. 가장 혈기 왕성했던 전성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당연히 지금의 내가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시기마다 써야 하는 근육이 다릅니다. 지금은 뜨거운 열정의 근육 대신, 차분하게 일상을 음미하고 작은 것에서 만족을 찾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못 해도 괜찮다,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자신을 다독여 주세요. 마지막으로 삶의 의욕이 떨어진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질문자님이 잘못 살아서가 아니라, 열심히 달려온 끝에 잠시 마음의 동력이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하려고 애쓰기보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하나를 먹거나 편안한 풍경을 감상하며 고생해온 나를 대접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은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지닌 분이며, 지금 이 고민을 하시는 것조차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귀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주 천천히, 오늘 하루의 작은 성취부터 다시 시작해 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