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고자 애썼던 시간은 결코 잘못이 아니에요. 그만큼 본인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잘 해내고 싶었던 치열한 사랑의 증거니까요. 훌쩍 떠나는 여행은 환기를 도와주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과 함께 돌아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장소의 이동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안아주는 심리적 퇴근입니다.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은 대단한 성공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 일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해"라고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초라한 모습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연습에서 시작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무뎌지겠지만, 그 시간을 견디는 건 결국 지금의 나입니다. 내일 아침, 완벽한 하루를 설계하기보다 '딱 하나만 나를 위해 웃어주기' 같은 작은 목표를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빛나는 사람입니다. 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은 그저 이 막막함을 충분히 토닥여주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부쩍 기분이 않은 날이 많아져서 고민 끝에 이곳에 글을 남겨보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그냥 좀 피곤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사실 주변에서 참 성실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 직성이 풀리고, 직장에서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늘 긴장하며 살거든요.
그런데 이런 성격이 오히려 독이 된 건지 요즘은 제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기분이에요. 무언가 조금만 틀어져도 제 자신이 너무 무능해 보여요. 남들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사소한 실수도 제 머릿속에서는 몇 날 며칠을 떠나지 않고 괴롭혀요.
"왜 그것밖에 못 했을까?"
"남들이 나를 비웃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이 몰려와요. 예전에는 좋아하던 취미 생활도 있었고, 친구들도 만나서 수다 떠는 게 낙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가 에너지가 쓰이고 혼자 있으면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요. 특히 침대에 누워있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낮 동안 있었던 일들을 복기하면서 제 자신을 깎아내리게 돼요. 남들은 다들 앞서가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서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불안함... 이런 비교들이 저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어쩌다 가끔은 제 모습이 너무 낯설게 느껴져요. 항상 밝게 웃던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건지, 지금의 나는 왜 이렇게 예전처럼 웃질 못하고 생기를 잃었는지 속상하기만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도 쉽지 않아요. 다들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데 제 힘듦을 보태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혹시나 나약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자꾸 숨기게 돼요.
남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계속해서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거 같아요.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업무시간에 효율도 떨어지고 실수가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 같아요. 그럴수록 저는 더 제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고 결국 마음의 여유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네요.
가끔은 그냥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면 이 마음이 좀 나아질까요?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 걸까요? 어떻게 해야 다시 예전처럼 저를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저처럼 모든일에 완벽하려고 애쓰다가 마음이 지쳐버린 분들 많이 계시겠죠? 무너진 자존감을 어떻게 다시 세워야 할지, 이 막막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고 싶어요.
사실 이렇게 글로 제 속마음을 적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긴 하네요. 하지만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다시 시작될 반복되는 일상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