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 앰브로스 레드문
이 명언을 볼 때마다 예전 퇴사를 결심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았고, 회사 생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래 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고, 결국 육아를 위해 퇴사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회사를 나오는 마지막 날까지도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사실 일을 그만둔 뒤에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다시 일할 수 있을지 걱정도 했습니다. 일을 좋아했던 만큼 아쉬움은 오래 남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의 선택 덕분에 아이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말, 서툰 걸음마, 어린이집 적응 과정, 함께 웃고 울었던 평범한 하루들…. 그 시간은 다시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게 더 중요한 것은 ‘일’이 아니라 그 시기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선택은 두려웠지만, 후회만 남는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계속 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제 인생에서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두려움이 없어서 퇴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