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와 갈림길에서 흔들리던 나, 그리고 나를 붙잡아준 말들
나는 25살부터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원감, 원장까지 맡으며 35년 을 같은 일터에서 보냈다. 하지만 언제나 대표자가 따로 있어서 직접적인 관리와 감독 아래 일해야 했다. 자율성이 적고, 쌓이는 업무와 책임감에 치여 점점 짜증과 답답함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특히 대표자와 의견 충돌이 잦았고, 내 방식으로 일할 수 없다는 답답함은 내가 이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할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3년 전, 큰 결심을 했다. 퇴사. 그 순간, 마음 한쪽에는 미안함이 담겼다. “이 길이 맞나? 퇴사하면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끝없이 되풀이됐다. 밤이 되면 답이 떠오르지 않아 잠도 설치기 일쑤였다.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때 한 구절이 내 마음을 붙들어주었다.
_“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_ (잠언 16:9)
이 구절은 완벽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내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게 해주었다. 내가 어떤 결정 앞에 서 있어도, 온전한 길을 알지 못해 불안해도, 결국은 내가 전부 다 알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세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이지 않아도, 그 발걸음을 주님이 인도해 주신다는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는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또 다른 명언도 힘이 되었다.
_“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다.”_ - 장 폴 사르트르
이 문장은 선택의 순간마다 망설이고 두려워하던 내 모습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선택이 곧 삶이라는 현실이 가끔은 무겁고 두렵기도 하지만, 결국 그 선택들 하나하나가 내가 살아가는 과정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틀린 선택을 두려워하기보다, 내 걸음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퇴사 후, 나는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회복지사를 시작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힘든 시간과 고민의 흔적이 누적된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그 선택에 만족한다. 매일 만나는 분들의 삶을 지지하고, 함께 걸어가는 순간들이 나에게 새로운 의미가 되어 주었다.
내가 퇴사 전 고민했던 그 밤들, 불안과 미련,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갈림길의 아픔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반드시 완벽한 답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내 마음 깊은 곳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 걸음부터 내딛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순간들을 지탱해준 성경 말씀과 명언들이 내 마음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는 사실을.
나처럼 퇴사나 이직으로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이 말들을 전하고 싶다.
“모든길이 보이지 않아도 당신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길이 있음을 믿으세요. 그리고 삶은, 그 불확실한 선택들 사이에서 당신이 만들어가는 귀한 이야기임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