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밤도 끝나고 태양은 떠오른다"

취업 준비하던 시절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그땐 왜 그렇게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는지 몰라요.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지고, 그마저도 연락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어요. 이력서에 자소서 고치고 또 고치면서 몇 달을 보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아침에 눈 뜨는 것도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그러다 우연히 넬슨 만델라의 말을 보게 됐어요.

 

가장 어두운 밤도 끝나고 태양은 떠오른다.

 

이 사람이 27년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이라는 걸 알고 나니까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만델라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로벤 아일랜드라는 섬 감옥에서 20년 넘게 갇혀 지냈어요. 좁은 독방, 강제 노역, 바깥세상과 단절된 시간. 근데 그 안에서 원망만 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대요. 이 어둠이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끝난다고, 그러니 그 끝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자고요.

 

그리고 실제로 1990년, 71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걸어 나왔고, 자신을 가둔 정권에 복수하는 대신 화해와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어요.

 

그 얘기를 읽고 나서 다시 이력서를 열었어요. 27년을 버틴 사람도 결국 해가 뜨는 순간을 맞이했는데, 몇 달 몇 번의 실패가 뭐가 대수인가 싶더라고요. 그 뒤로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다니는 회사에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지금도 뭔가 막막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지금 이 어둠도 결국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라고요.

댓글4
  • 프로필 이미지
    뽀얀스누피
    작성자
    취업 준비하던 그 시절 얘기 읽는데, 진짜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는 밤들이 떠오르면서 같이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가장 어두운 밤도 끝나고 태양은 떠오른다는 말처럼, 지금 막막한 시간도 언젠가 지나갈 거니까 그때의 나처럼 자기 탓만 하지 않고 잠깐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프로필 이미지
    정정숙
    누군가 어둠은 빛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빛이 오기 전의 시간이라고  어려움을 견딘 사람은 다시 찾아온 햇살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듯이 아무리 힘든 시기라도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며, 결국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네요.
  • 프로필 이미지
    자스민꽃
    그럼요그럼요! 언젠가는 해가
    떠오르고 우리모두 이겨낼수 잇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임현희
    어둠이 지나면 언젠가
    나에게 밝음도 찾아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