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꾸려고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 레프 톨스토이
이 말을 보고 처음에는 조금 거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가 내 일상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생각보다 자주 다른 사람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할까.
왜 매번 약속을 늦을까.
왜 내가 여러 번 말해도 똑같을까.
조금만 생각하면 될 일을 왜 굳이 저렇게 할까.
상대방이 조금만 달라지면 내 마음도 편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생각보다 잘 바뀌지 않더라고요.
내가 보기에는 너무 당연한 일도 상대방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그 사람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같은 일로 계속 화가 났습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설명하고,
이번에는 정말 알아들었겠지 싶었는데 또 비슷한 일이 생기면
‘도대체 왜 안 바뀌는 거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사람을 바꾸는 일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저 사람 때문에 내가 하루 종일 기분 나빠하는 것까지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물론 무조건 참고 넘어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야 하고,
선을 넘는 행동에는 분명하게 이야기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할 말을 다 했는데도 계속 상대방이 바뀌기만 기다리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내 마음까지 상대방 손에 맡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분이 나쁘고,
상대방 행동을 계속 떠올리면서 혼자 화를 키우고,
머릿속으로 몇 번씩 다시 싸우는 것 말입니다.
상대방은 이미 자기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정작 나는 그 사람 생각 때문에 내 시간을 계속 쓰고 있는 셈입니다.
요즘은 그래서 사람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질 때 이런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 사람이 바뀌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거리를 조금 둘 수도 있고,
기대를 낮출 수도 있고,
한 번 더 솔직하게 말할 수도 있고,
때로는 그냥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보다 내 반응을 바꾸는 게 훨씬 현실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쉽게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왜 저러나 싶은 사람도 있고, 똑같은 일에 다시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상대방이 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조금 덜 지치게 됐습니다.
[
생각해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참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나처럼 생각해주길 바라고,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상대도 중요하게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살아온 시간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모두가 내 기준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모든 행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다만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덜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다면 그 사람이 언제 바뀔지만 기다리기보다 한번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쩌면 그 작은 질문 하나가 상대방을 바꾸는 것보다 먼저 내 하루를 바꿔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