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거나, 하려고 했던 일을 다른 일을 하다가 잊어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직장에서도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집중이 한 번 끊기면 다시 시작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제가 덤벙거리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불편함이 계속되던 끝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상담과 CAT(종합주의력검사)를 받은 뒤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콘서타 18mg을 비롯해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트로스트 ADHD 자가점검을 해봤는데 결과는 ‘주의 단계 32점’이었습니다. 이미 진단을 받은 상태였지만 막상 결과를 보니 병원을 찾기 전의 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던 모습’, ‘중요한 일을 깜빡하던 습관’, ‘왜 이렇게 집중이 안 될까 하며 스스로를 탓했던 시간’들이 점수 하나를 보는 순간 다시 생각났습니다.
자가점검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지만, 저에게는 예전에 왜 병원을 찾게 되었는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게으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구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습니다.
현재는 콘서타 18mg, 인데놀 10mg, 가스모틴정 5mg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복용 초기에는 메스꺼움과 입마름, 식욕 저하, 약간의 두근거림이 있었지만 점차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 중이라 집중력이 완전히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해야 할 일은 메모하고 휴대폰 알림을 활용하는 등 생활 습관도 함께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가점검을 하면서 다시 느낀 것은, 자가점검은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병원 상담이 필요한지 돌아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집중력 문제나 잦은 건망증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