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자가점검 했는데 상당한 수준이 나와서 완전 당황했어요

저는 예전부터 "왜 이렇게 덤벙거리지?"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일을 할 때도 집중력이 오래 이어지지 않았고, 중요한 업무를 시작하려고 하면 갑자기 다른 일이 눈에 들어와 먼저 처리하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메모를 해도 메모장을 어디에 뒀는지 찾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회의에서 들었던 내용을 금방 잊어버려 다시 확인하는 일도 반복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격이 급하거나 정리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고 넘겼지만, 같은 실수가 계속되면서 점점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스스로 바꿔보려고 정말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시간대별로 적어보고, 휴대폰 알림도 여러 개 설정해 봤고, 책상 주변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 따라 해보기도 했지만 며칠 정도 지나면 다시 예전 패턴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도 같은 문제가 계속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되잖아"라고 이야기했지만, 저에게는 그 '조금'을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ADHD 자가점검을 해봤는데 결과가 상당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결과를 보는 순간 솔직히 많이 당황했습니다. 혹시 제가 ADHD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됐고, 지금까지 겪었던 어려움들이 단순히 제 의지 부족이나 성격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가점검 결과만 보고 바로 판단해도 되는 건지 고민이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볼수록 걱정도 커졌고, "정말 상담을 받아봐야 하는 걸까", "괜히 걱정만 키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혼자 계속 고민하기보다 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상담을 받게 된다면 어릴 때부터 있었던 습관이나 현재 생활에서 불편한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생활습관도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려 하기보다 가장 중요한 일부터 순서를 정하고, 해야 할 일은 머릿속으로 기억하기보다 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는 휴대폰 알림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모든 문제를 제 의지 부족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관리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ADHD 자가점검을 고민하고 있다면 결과 자체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높은 수준이 나왔다고 바로 진단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고, 자가점검은 현재 상태를 돌아보기 위한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다만 반복되는 어려움으로 일상이 불편하다면 혼자 계속 고민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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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익명9
    자가점검에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결과를 보고 당황하셨을 텐데도, 그동안의 집중 어려움과 반복되는 실수를 의지 부족으로만 몰아붙이지 않으려 하신 점이 정말 중요해 보여요. 저도 할 일을 아주 작은 단위로 적고 눈에 보이는 곳에 하나만 남겨두는 방식이 도움이 됐는데, 일상 불편이 계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차분히 상담받으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도 충분히 괜찮아요.
  • 익명8
    답답한 마음에 켜보신 자가점검에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빨간 불을 딱 마주하셨을 때, 머리가 하얘지면서 엄청 당황스럽고 무서우셨을 거 다 이해해요. 그런데 인터넷 괴담이나 공포 마케팅에 휘둘려서 숨어버리지 않고, "이게 단순히 내 의지박약이나 성격 탓이 아닐 수 있겠다"라고 문제를 직시하신 거, 그리고 더 나아가 혼자 방구석 자가 격리하듯 고민하는 대신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결심하신 행동력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대단하고 현명하신 겁니다. 정신과 문턱 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내 과거 습관부터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점검받아보겠다는 마인드 자체가 이미 나를 치유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거든요.
    
    더 감탄스러운 건, 정식 검사 전인데도 마냥 손 놓고 낙담하는 게 아니라 뇌 과부하 줄이려고 한 번에 여러 일 벌리지 않기, 중요도 순서 정해서 머릿속 기억 말고 바로바로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기록하기, 휴대폰 알림 끄고 수면 유지하기 같은 훌륭한 습관 조절을 바로 시작하셨다는 점이에요. 이거 진짜 약물 치료만큼이나 강력한 전두엽 보완 솔루션이거든요. 비록 실천하다가 며칠 못 가 무너지더라도 제발 자책은 멈춰주세요. 삼 일마다 계속 다시 결심하면 그게 평생 리듬이 되는 법이니까요.
    
    나를 온전히 알아가고 돕기 위해 귀중한 한 걸음 내딛으신 작성자님의 그 단단한 용기를 저도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할게요. 병원 다녀오시면 나중에 가벼운 후기라도 꼭 또 전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자책 속에서 버텨내시느라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 드시고 생각 비운 채 푹 자요 우리!
  • 익명7
    조금만 신경 쓰면 되잖아 이 말이 진짜 제일 상처고 스트레스죠... 남들은 쉽게 말하지만 당사자에겐 얼마나 피말리는 일인데요. 혼자 자책하지 않고 병원 상담까지 알아보신 거 진짜 잘하신 결정 같아요! 검사 받아보시고 꼭 마음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6
    자가점검에서 상당한 수준이라고 나왔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으셨겠습니다.
    
    그동안 덤벙거린다거나 의지가 부족하다는 타박을 들으며 혼자 고민한 세월이 길텐데 결과지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뼈저리게 공감합니다. 중요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책상을 정리하거나, 노트를 찾아 삼만리 하다가 손에 폰쥐고 폰 찾고 하면서 하루가 다 갔던 적이 부지기수니까요.
    
    주변에서 "조금만 더 정신차리고 신경 쓰면 되잖아"라고 쉽게 던지는 말들이 얼마나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노력하지 않는게 아니라 약간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는?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당장 이마에 ADHD 인증 마크가 찍히는 것은 아니니 일단 놀란 가슴을 가슴을 쓸어내리셔도 됩니다. 자가점검은 어디까지나 자가점검일 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글쓴이님의 말씀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 불편감이 삶의 질을 갉아먹고 있다면, 전문가 상담이라는 방법을 한 번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벌이지 않고 순서를 정해 기록하는 습관이나 수면 패턴을 지키려는 노력은 훌륭한 방법 같습니다. 물론 며칠 하다가 작심삼일이 되어 다시 원래 패턴으로 돌아가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원래 작심삼일은 삼일마다 계속 다시 시작하라고 작심삼일 입니다.
    
    혼자서 자가 격리하듯 고민 하지 않고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마주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엄청난 전진입니다.
    
    여기 게시판에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들어보니 ADHD로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넘는 것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 편히 전문가의 손을 빌려보셔도 좋겠습니다. 
    
  • 익명5
    저랑 비슷한 증상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조금만 더 신경 쓰라'는 말을 들으셨을때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싶습니다. 
    저도 할일은 쌓여만 가는데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을때 제 의지 탓만 했었는데요 자가점검에서 관리 단계가 나오고야 제 상태를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현상태를 알았으니 이제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극복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거 같습니다  할 일을 쉬운 단계로 쪼개며 하나씩 해나가니까  일처리도 좀더 수월해지고 있고 만족감도 느끼면서 조금씩 달라진 모습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혹시 떠오르는 일을 바로 기록하실 때 즐겨 쓰시는 메모 앱이 있으신가요?
    저는 종이에다 적다보니 나중에는 아까 적어뒀던 종이가 어디있더라 하고 찾기도 합니다 ㅎㅎ
  • 익명4
    성인 ADHD 환자의 경우는 요즘 급증하고 있다고 해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해요..
    
    개선을 위해 업무를 단순화 하고, 메모하는 습관은 정말 좋은거 같아요
    일단 수치가 높으면 진단을 정확히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저희 아이는 어릴때라 성인이 되면서 치료효과가 정말 좋았거든요..
    용기내서 꼭 받아보시길 바래요
    
    
    
  • 익명2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공감됐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덤벙거리는 성격이라거나 의지가 부족한 줄만 알았는데, 불편함이 계속 반복돼 결국 정신건강의학과에서 CAT 종합주의력검사를 받고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콘서타를 복용하면서 메모와 휴대폰 알림을 적극 활용하고,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대로 하나씩 처리하려고 노력하니 예전보다 실수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자가점검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전문가 상담을 고민하시는 점도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혹시 상담을 받게 되신다면 결과도 꼭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3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님에도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어 내 의지 부족인가 자책하며 홀로 힘드셨는데자가점검 결과가 상당한 수준이라 놀라셨을 거 같아요 
    자가검진결과는 공식 진단이 아니라 너무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지만, 일상과 업무에 지속적인 지장을 준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실질적인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는 있을 거에요 
    생활 습관을 바꾸면서 조금씩 나아지시길 바라요.
  • 익명2
    저도 예전에는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중요한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돼서 단순히 제 성격이 문제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메모도 해보고 휴대폰 알림도 여러 개 설정해봤는데 처음에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저는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적기보다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만 먼저 정해두는 방식이 조금 도움이 됐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혼자 노력하려고 많이 애쓰셨다는 게 느껴져 공감이 됐습니다. 혹시 지금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받아보셨는지, 아니면 아직 고민 중이신지도 궁금합니다.
  • 익명1
    자가점검 결과만 보면 걱정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본인의 상태를 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ADHD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편함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치료와 함께 메모나 알림 같은 생활 습관까지 같이 관리하고 계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내가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