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성장한 아들의 극복기

1991년생인 아들을 키울때는 ADHD는 들어본적이 없다

단지 수업성취도가 과목별로 극단적 차이가 나는 낯선 성향들이 처음 겪는거라 당황스러웠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나름의 교육을 통해 ADHD를 개선했다고 

이제와 깨닫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ADHD 대한 인식은

2000년 이전에는 임상실험을 진행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확산..

2009년 정신보건사업에서 주의결핍증 아동에 대한 선별검사와 치료지원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1991년 생 아들은 일반적인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을 보이진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친구들과 만든 독서토론에서 다른 아이들과 현저히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다는 

말을 들었을때 의아하고 이유로 몰라 답답했다..

5명이서 진행하던 수업은 혼자하는 수업으로 변경했는데 아들 친구였던 선생님은

속도는 느리지만 문맥에 대한 파악, 날카로운 해석

독후감 또한 감성적이고 예리한 면을 극찬하는 상황이라 난감했다

또한 수학의 경우는 선행학습이 없어도 이미 중학생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월등해서

고민은 됐지만 국어나 논술은 좀 천천히 가야한다는 선생님 얘길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즈음  우리 부부는 한국의 암기식 교육에 회의적이였고

과외나 학원을 보내지 않았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와 어려워하는 수영

그리고 피아노 위주의 교육을 했고 피아노는 고2까지 즐겨하는 취미생활이였다

 

중학교는 본인의 선택대로  대안학교 진학했어요

학습에 대한 압박이 없고

일반학교보다는 아이에 대한 존중과 소통이 가능한 곳에서 6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20명 학급이 일반적이지만 2000년 초엔 아주 혁신적인 방식이였다.

그곳에서 아이는 토론문화와 스스로 원칙을 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좀더 자율적인 본인의 방법을 찾아갔다..

고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던 아들은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를 전공하고

취업을 해서 보통의 성인으로 회사를 열심히 다닌다..

 

이번주제를 통해 공부를 하면서

무지한 부모 밑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안착하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모두 인지하지 못한 성향을 왜 아이가 가지게 된건지 고민스럽다.

ADHD는 유전적인 요소가 70-80%라고 하는데 어떤점이 아이에게 유전이 된건지

지금도 마음 한편이 무겁다.

 

남편과 나는 전투적이고 도전을 좋아하는 성향이고, 

1980년대와 2000년데 경제호황기를 지나면서 개인적인 삶보다는 조직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과 성공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퇴근까지 회사에 메달리다 보니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돌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주양육자의 잦은 변화

ADHD 경우는 대부분 유전성으로 추정되고.

환경적인 요소가 추가돼 증상이 나타는데 아들인 경우는 유아기 양육자 변화가 심했다..

3주는 친정에 1주는 시댁에... 아이는 매달 환경이 다른 양육자와 성장을 했다

집안의 첫번째 아이인 아들은

눈을 맞추고 

늘 아이와 함께 시간을 오롯이 보내주는 친정과

육아를 해본 경험이 없는 시모는 늘 전쟁처럼 아이를 돌봤다.

 

아이가 유치원 입학할때까지(5년간) 반복된 이동과 양육자의 변동속 성장이

자연스럽게 ADHD 성향이 증폭되지 않았을까 싶다..

 

ADHD에 도움된 교육

1.독서 

  초4년 부터 매주 1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수업을 8년간 지속했다

  단순한 동화책부터 학년이 높아질수록 좀더 다양한 철학수업까지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ADHD : 전전두엽 기능이 약함

             독서를 통해 충동억제와 행동조절, 감정조절과 사회적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게함

 

2.축구와 수영

  월드컵(2002년)이후 베컴을 좋아해서 시작한  최애 스포츠로 

  초2부터 고교 졸업까지 매주주말 팀스포츠를 이어갔다

  수영 : 본인이 가장 못하고 하기 싫은 운동이라 꼭 배우고 싶다고 해서 1년간 강습을 받았다

           지금도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운동을 통한 ADHD 개선 효과

  1) 에너지를 분출하는 효과가 있다

  2) 주의집중과 자기조절이 훈련됨

  3) 축구 : 주의전환과 반응억제 효과가 있음

     수영 : 물의 압박과 반복적인 동작, 호흡조적을 통해 몸을 차분하게 만들고 감각을 안정시켜줌

*수영은 일반적으로 ADHD 아동에게 좋은 운동으로 추천됨

 

3.피아노

  유치원에서 시작한 피아노는 고2까지 배웠는데 실제 음대 추천을 받기도 함..

  *피아노 : 양손을 사용함으로 집중력을 극대화 시키고, 감정조절, 자기조절 훈련이 됨

 

4.대안학교

  일반학교에 비해 교사구성도 다르고, 

  아이 하나하나와 소통을 하고, 토론을 통해 추론하는 능력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줬다..

 

 

1990년대와 2000대를 거쳐 성장한 아들은

30대임에도 아직도 손톱물어뜯기와 다리떨기등 여전한 불안함을 갖고 있다.

그시절 아이의 ADHD 상태였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지금은 안정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ADHD에 대한 특별한 상식이 없이 아이를 훈육했지만 

정서적 안정과 에너지분출에 중점을 둔 교육이 결과적으로는 좋은 효과를 본게 아닐까싶다..

아이의 상태에 겁먹기 보다는 

아이에 맞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의 ADHD 성향 :12점(어떤 면이 유전이 된건지 고민스럽다/평균 16점)

https://trost.co.kr/test/adult-adhd/result/wcZ1786851945z9a

hub-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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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익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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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글 쓰시면서 마음이 얼마나 먹먹하고 또 무거우셨을지 감히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글귀 한 구절 한 구절에서 아드님을 향한 깊은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91년생 아드님 키우실 때면 진짜 인터넷도 제대로 안 되던 시절이고 ADHD라는 단어 자체가 세상에 없던 때나 마찬가지였잖아요. 그런데 무지한 부모라니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의사들이 유튜브 나와서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ADHD 아이에게 가장 완벽한 교육'을 어머니께서는 30년 전에 본능적으로 다 해주신 거예요.
    
    독서토론 시키면서 문맥 파악하고 예리하게 글 쓰게 다독여주신 거, 베컴 좋아한다고 하니까 주말마다 축구 뛰게 하고 싫어하는 수영까지 1년 넘게 시키면서 신체 에너지 뿜어내게 하신 거... 이거 전부 다 약물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뇌 감각 통합 훈련이거든요. 특히 양손 다 쓰는 피아노를 고2 때까지 취 취미로 밀어주신 거랑, 아이 성향 존중해 주려고 대안학교 6년 보내신 결단은 진짜 웬만한 뚝심과 자식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단하시다는 말밖엔 안 나와요
    
    자책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고, 오늘 저녁엔 아드님한테 전화해서 "우리 아들 멋지게 잘 커 줘서 고맙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머니도 그동안 엄마 노릇 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하셔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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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HD를 가진 아이를 이해하며 정서적 안정과 에너지 발산에 집중한 부모님의 교육 방식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불안과 어려움을 겁내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접근과 따뜻한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껴지네요. 3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불안 증상이 있지만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은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ADHD는 단순한 훈육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아이의 특성과 감정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기에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처럼 아이의 마음을 살피며 지지해 주시는 모습이 더욱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아이와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4
    지금처럼 다양하게 정보를  알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라
    힘드셨겠어요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니 고생하셨어요 
    익명5
    작성자
    그때는 원인을 모르는 상태라 자연스럽게 넘어갔지만 지금이라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 익명3
    ADHD라는 개념조차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에 아이의 특성을 문제로만 보지 않고, 잘하는 부분은 살려주고 어려워하는 부분은 기다려주셨다는 게 정말 인상 깊어요. 독서와 운동, 음악, 대안학교까지 아이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 꾸준히 이어온 과정이 결국 지금의 안정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밑바탕이 된 것 같아 부모님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익명5
    작성자
    다행이 어느정도는 개선된것 같은데 실제 검사를 받으면 어떨런지 모르겠어요..ㅜ
  • 익명1
    ADHD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엔 산만하다고 많이 얘기하기도 했죠
    아드님이 직장도 잘 다니고 있으니 잘 키우신거 같아요 
    익명5
    작성자
    아직은 잘된건지는 모르겠어요.. 자가검사라도 한번 받아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