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해야 하는 건 아는데, 왜 시작이 안 될까요?”
해야 할 일을 몰라서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미루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첫발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할 일 목록을 새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번에는 정말 계획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하다 시간이 지나버립니다. 마감이 가까워져서야 겨우 움직이고 나면 이번에는 “나는 왜 이것도 못하지?”라는 자책이 남습니다.
ADHD가 있는 분들은 계획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시간 관리하기, 과제를 시작하고 지속하기와 같은 실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반드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이나 더 촘촘한 계획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한번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을까?”
셀프코칭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나를 억지로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을 찾기보다, 내가 어디에서 자주 막히는지 관찰하고 실행의 문턱을 조금씩 낮춰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거창한 계획 없이도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
1. ONE | 오늘의 한 가지 정하기
할 일이 10개라면 10개를 모두 바라보는 대신 이렇게 질문해 봅니다.
“오늘 이것 하나만 해도 괜찮다고 한다면, 무엇을 할까?”
그리고 딱 하나만 고릅니다.
나머지는 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한 가지를 끝낸 뒤 할 수 있는 BONUS로 남겨둡니다.
2. SMALL | 할 일을 아주 작은 행동으로 바꾸기
‘보고서 작성하기’는 생각보다 큰 일입니다.
자료를 찾아야 하고, 내용을 정리해야 하고, 문장을 쓰고 수정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보고서 작성’이라는 한 문장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물어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첫 행동은 무엇일까?”
보고서 작성하기 → ❌
노트북 켜기 → 파일 열기 → 제목 적기 → ⭕
첫 행동이 조금 우스울 정도로 작아도 괜찮습니다.
목표는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3. START | 딱 5분만 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이걸 언제 다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완료를 잠시 목표에서 내려놓습니다.
타이머를 5분으로 맞춰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정합니다.
“5분만 하면 오늘은 성공.”
5분 뒤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 계속하고, 정말 하기 어렵다면 멈춰도 됩니다.
오늘의 목표를 ‘완료’가 아니라 ‘5분 동안 시작해 보기’로 바꾸는 것입니다.
4. CHECK | ‘왜 못하지?’ 대신 ‘어디서 막혔지?’ 묻기
계획대로 하지 못하면 자신에게 쉽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없지?”
“왜 또 미뤘지?”
하지만 이 질문 대신 조금 다르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디에서 막혔지?”
자료를 찾는 게 귀찮았나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나요?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려웠나요?
아니면 그냥 시작하는 순간이 가장 어려웠나요?
‘나는 왜 이럴까?’는 나 자신 전체를 문제로 만들지만, ‘어디서 막혔을까?’는 해결할 수 있는 한 지점을 찾아줍니다.
5. RESTART | 하루를 망쳤다고 생각될 때 다시 시작하기
오전에 계획했던 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후 4시입니다.
이럴 때 쉽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미 망했어.”
하지만 오전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과 남은 하루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때는 밀린 일 전체를 바라보지 말고 다시 질문해 봅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첫 행동은 무엇일까?”
그리고 다시 ONE → SMALL → START로 돌아갑니다.
오전 9시에 시작하지 못했다면 오후 4시에 시작해도 됩니다.
재시작도 하나의 실행입니다.
기억하기 쉽게 5문장만 남겨볼게요.
ONE —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SMALL — 그것을 가장 작은 첫 행동으로 바꾸면 무엇인가요?
START — 딱 5분만 한다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나요?
CHECK — 실행하지 못했다면 정확히 어디에서 막혔나요?
RESTART — 지금 다시 시작한다면 무엇부터 할 수 있나요?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촘촘한 시간표가 잘 맞고, 누군가에게는 짧은 타이머가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잘게 나누는 것만으로 움직이기 쉬워지는 사람도 있고, 무엇을 할지 하나만 정했을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ADHD 셀프코칭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는 어떻게 해야 움직이기 쉬운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다섯 가지를 전부 잘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를 골라 직접 해보고 관찰해 보세요.
어떤 방법에서는 시작하기가 조금 쉬워졌나요?
어떤 순간에는 다시 멈추게 되었나요?
그리고 그 경험에서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하나씩 발견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완벽한 계획표가 아니라, 나에게 실제로 작동하는 실행 방법이 조금씩 쌓여갈 수 있습니다.
오늘 계획이 이미 틀어졌더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잡는다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본 글은 ADHD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셀프코칭 방법을 소개하기 위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