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문에스더 편 후기) 성인 ADHD, 의지로 고칠 수 있는 걸까요?

(금쪽상담소 문에스더 편 후기) 성인 ADHD, 의지로 고칠 수 있는 걸까요?

 

 

요즘 알고리즘에 떠서 우연히 '금쪽상담소' 문에스더님 편을 봤는데, 2년 전 영상이라지만 진짜 제 얘기 같아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네요... 보신 분들 계실까요?

 

영상 보면서 특히 소름 돋았던 게, 저도 문에스더님처럼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워서 뇌를 꺼내서 씻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거든요. 

 

남들이 보면 그냥 덤벙거리고 게으른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저는 그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려고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애쓰고 있는 거라... 

 

그 "숨이 찬다"는 말이 너무 가슴 아프게 박히더라고요.

 

그런데 저를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건 역시 '약 복용' 문제인 것 같아요.

 

문에스더님도 약을 먹으면 나라는 사람의 색깔이나 창의성이 사라질까 봐, 혹은 약에 지배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었다고 하잖아요. 저도 딱 그 마음이거든요.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약에 의존하려는 걸까?"

"약을 먹으면 내가 내가 아니게 되면 어떡하지?"

"평생 이 약을 달고 살아야 하나?"

 

이런 걱정들 때문에 병원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근데 영상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고혈압 환자가 약 먹는 걸 지는 거라고 생각하냐"고 하시는데, 거기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창의성과 잡생각은 엄연히 다른 거라고, 약은 그 잡생각만 걷어내 주는 거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도 이제는 한계인 것 같긴 해요. 

 

냉장고에 물건 넣는 걸 까먹고, 중요한 마감 기한 놓치고, 집안일은 손도 못 대고 쌓여만 가고... 

 

매일 자책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거든요.

 

유튜브 댓글 보니까 "약은 지배가 아니라 동반자다", "안경 쓰는 거랑 똑같다"는 말들이 많던데, 진짜 약을 먹으면 세상이 좀 조용해지고 정리가 될까요?

 

저처럼 약 복용에 거부감 있으셨던 분들 중에, 혹시 치료 시작하고 삶이 어떻게 달라지셨는지 궁금해요. 

 

정말 창의성이 죽거나 멍해지는 부작용이 큰가요? 

 

아니면 정말 삶의 질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나요?

 

혼자 애쓰는 것도 이제는 너무 지치네요. 

 

먼저 치료 시작하신 분들의 조언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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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익명1
    요즘은 성인도 많이 겪는 중상이죠
    약 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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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152채택률 4%
    금쪽상담소 문에스더 편을 보시고 많이 공감하셨군요. 머릿속이 시끄럽고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려 애쓰는 마음, 참 힘드실 것 같아요.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 역시 감정 조절이나 정신 건강 문제로 상담을 받아왔고, 약 복용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어요.
    
    문에스더 님과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처럼, 약은 결코 우리의 색깔이나 창의성을 빼앗는 지배자가 아니에요. 고혈압 약처럼, 뇌가 과하게 움직여 힘든 부분을 조절해 주는 ‘동반자’입니다. 약을 먹고 나서 머리가 조금 멍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이는 보통 처음 적응하는 기간에 나타나는 부작용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어요. 중요한 것은 약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오히려 일상의 질이 크게 좋아진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일정을 놓치지 않고, 정신적 자원을 에너지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자존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애쓰면서 지치는 마음, 정말 많이 공감해요. 약 복용을 시작한 많은 분들이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삶이 편안해지고 정리되는 걸 느낀다”고 말씀하세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에 반드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고민하고 계신 감정, 그리고 삶의 무게를 누군가와 나누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용기예요.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나 전문가와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시길 권해드려요. 약도, 상담도 결국 ‘당신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도구’일 뿐입니다. 부디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데 힘이 되길 바랍니다.  
    
    함께 힘내요. 당신의 진심과 마음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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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1,437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좋아하는 친구가 점차 주변과 고립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참 따뜻하고 깊게 느껴지네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친구의 강한 자기주장은 사실 내면의 급격한 불안이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처절한 '방어 기제'일 가능성이 높으며, 자신의 의견이 부정당하는 것을 곧 자존감의 붕괴로 여기고 있는 상태예요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짙어지는 친구를 변화시키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매우 난해한 숙제이기에, 친구를 직접 교정하려 하기보다는 친구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 결과(대인관계 단절)를 직면하게 만드는 '객관적 거울'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에요
    ​술자리에서의 직접적인 훈수는 오히려 반발심만 키울 수 있으니, 친구가 독단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그건 네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라고 짧고 건조하게 사실만 전달하며 감정적인 소모를 줄여보세요
    ​친구가 타인의 말을 경청하거나 수용하는 아주 작은 순간이 포착될 때만 집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어 소통의 효능감을 체득하게 돕는 '선택적 강화' 전략이 친구의 사회성 회복에 실질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어요
    ​다만 친구를 돕겠다는 선한 의지가 도리어 독이 되어 본인의 에너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변화의 열쇠는 결국 친구 본인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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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734채택률 3%
    "뇌를 씻고 싶다"는 그 절박함은 게으름이 아니라, 남들보다 수십 배의 에너지를 쓰며 버텨온 분들만 아는 치열한 생존의 비명이니까요.
    ​창의성이 사라질까요? 약은 당신의 재능을 뺏는 게 아니라, 재능을 펼치지 못하게 가로막는 '머릿속 소음'만 지워줍니다. 오히려 안개가 걷혀서 당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추진력을 얻게 될 거예요.
    ​약에 지배당할까요?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쓴다고 해서 안경에 지배당하는 게 아니듯, 약은 그저 당신이 세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입니다.
    ​삶의 변화: 많은 분이 "세상이 이렇게 고요했나?"라며 놀라곤 합니다. 밀린 설거지, 마감 기한 같은 일상의 무게가 '거대한 벽'에서 '가뿐한 숙제'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하시게 될 거예요.
    ​자책은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당신은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아주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어오느라 잠시 숨이 찬 것뿐이에요.
  • 익명2
    저도 이런 친구와 같이 근무했을때  너무 힘들었어요 본인을 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사회생활을 위해선 치료가 필요해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01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얼마나 힘드신지가 온마음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다 생략하고 지금 상태에서 드리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만 남겨봅니다
    
    지금 글쓴님 상태라면:
    
    일상 유지가 너무 힘들고
    자책이 반복되고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면
    한 번은 꼭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는 걸 권합니다.
    (약 복용은 그 다음 단계에서 선택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한마디 입니다
    글에서 이미 답을 말하고 계세요:
    “혼자 애쓰는 것도 이제는 너무 지친다”
    이건 의지 부족이 아니라 ‘혼자 버틴 시간이 길었다’는 신호예요.
    
    도움 자원이 우리 사회 안에 너무 많습니다
    손을 벌려 활용하시기를 바라며 진심 실은 응원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덤보러버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534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보면 단순히 집중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머릿속이 계속 과부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그래서 “게으른 게 아니라 숨이 찬다”는 표현이 정말 맞는 상태 같아요. 지금까지 의지로 버텨온 것도 사실 굉장히 오래, 많이 해오신 겁니다.
    
    먼저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성인 ADHD는 의지로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주의 조절과 실행 기능 자체의 방식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더 애쓴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에요. 오히려 계속 의지로만 버티면 지금처럼 자책이 쌓이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점점 더 지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에 대한 거부감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건 아닐까, 창의성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정말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약이 사람을 바꾼다기보다, 지금 너무 과하게 시끄러운 부분을 정리해주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마치 여러 개의 라디오가 동시에 켜져 있는 상태를 몇 개로 줄여주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멍해진다기보다 산만함이 줄고, 오히려 생각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반응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이 안 맞거나 불편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약간 멍한 느낌, 두근거림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한 번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용량과 종류를 조절하면서 나에게 맞는 상태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이미 마감 기한을 놓치거나, 일상 유지가 어렵고, 자책이 반복되는 단계까지 와 계신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보는 게 더 맞습니다. 약을 사용하는 건 의지가 부족해서 기대는 게 아니라, 이미 과하게 쓰고 있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약은 평생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받는 도구입니다. 상황에 따라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 고민의 핵심은 약을 먹을지 말지가 아니라, 계속 혼자 버티면서 지금의 방식으로 갈지, 아니면 도구를 활용해서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지에 대한 선택입니다. 이미 한계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면 그건 꽤 정확한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병원에 가서 정확한 평가를 받고, 설명을 듣고, 필요하다면 아주 낮은 용량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지금까지 혼자서도 충분히 많이 해오셨습니다. 이제는 덜 힘들게 사는 방향을 선택해도 됩니다.
  • 익명3
    헐 저도 정리정돈 못하고 방청소도 못하고..ㅠㅠ 좀 덤벙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