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8
저는 어렸을 때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물론 속을 썩였던 순간도 있었겠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스스로 잘 컸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로 예민했던 시기라 갈등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성인이 된 기쁨을 느끼며 친구들과 술 한잔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무슨 애가 밤 12시가 넘어 밖에 나가냐”며 외출 자체를 반대하셨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고 있으면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 오니?”, “지금 몇 시니?”, “오늘 안 들어오니?” 같은 질문들이 반복되었고, 나중에는 전화를 꺼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외박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막차를 타고 귀가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입니다.
가끔은 제가 나중에 엄마가 되었을 때, 지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저에게 엄마는 참 좋은 부모님입니다.
그래도 2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셨습니다. 다만 외박은 여전히 허락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엄마의 마음은 언제쯤 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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