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3
처음에는 그 말들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덕분에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나 “역시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표현이 저를 더 열심히 움직이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 도와주게 되고, 제 일이 아니어도 한 번 더 손을 보태게 되었어요.
그때는 그게 배려이자 팀워크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고, 저도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일이 따라오고, 결국은 제가 계속 일을 맡게 되는 흐름이 반복되더라고요.
거절하려고 하면 괜히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 순간부터 이게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가스라이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일을 하도록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면 기쁘기보다 먼저 부담이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가스라이팅적인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도 생기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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