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렇게 넘기다 보니까 진짜 제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나를 모르겠는거 괜찮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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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6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예전엔 힘들다고 말도 했는데 이제 괜찮은 척이 익숙해졌다는 거, 그리고 그러다 보니 정작 내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다는 거. 그 상태가 사실 꽤 외로운 자리예요.
내가 나를 모르겠는 게 괜찮은 거냐고 물으셨는데, 솔직히 말하면 정상적인 반응이긴 한데 좋은 신호는 아니에요. 오랫동안 괜찮은 척하면서 감정을 계속 눌러두면, 뇌가 그 감정을 굳이 느낄 필요 없는 걸로 처리하기 시작해요. 일종의 보호예요. 매번 느끼면 너무 힘드니까 아예 감각을 꺼버리는 거죠. 그래서 내가 나를 모르겠는 건 당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아온 결과예요.
말해봤자 이해 못 할 것 같고 분위기만 무거워질까 봐 삼킨다고 하셨는데, 그 마음도 이해해요. 근데 그게 반복되면 결국 나조차도 내 감정을 안 들어주게 돼요. 남들이 이해 못 할 거라고 미리 닫아버리면서, 동시에 나 자신도 그 감정을 외면하게 되는 거죠.
작게 시작해볼 수 있는 게 있어요. 남한테 말하는 게 부담되면, 일단 나한테부터 말해주는 거예요. 하루에 한 번, 지금 나 어때 하고 물어보고 딱 한 단어라도 적어보세요. 짜증, 멍함, 무거움, 뭐든요.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올라오는 걸 적는 거예요. 감정을 다시 느끼는 연습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이렇게 나를 다시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돼요.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44채택률 3%
많이 지치고 외로우셨겠어요. "말해봤자 모를 거다", "분위기만 망친다"며 스스로 마음을 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독감을 견뎌내셨을지 감히 상상도 안 됩니다. 타인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셨네요.
내가 나를 모르는 상태는 지금으로선 아주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입니다. 마음의 상처와 피로가 극에 달하면, 우리 뇌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퓨즈'를 내려버리거든요. 괜찮은 척 연기하다 보니 그 가면에 진짜 얼굴이 가려진 것뿐입니다.
당장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 감정까지 타인의 눈치를 보며 외면하지는 말아주세요. 거창한 위로 대신, 오늘 밤엔 그저 수고한 자신에게 "많이 버거웠지"라고 나지막이 한마디만 건네보세요. 조금씩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내릴 겁니다.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0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내가 나를 모르겠는 그 상태, 정말로 괜찮습니다. 이상한 게 아니에요.
1."모르겠다"는 상태 자체를 인정하기: "나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라고 소리 내어 말하거나 적어보세요. 내 상태를 억지로 정의하려 하지 않고, '모르는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도 마음의 압박감을 줄여줍니다.
2.나를 관조하는 제3자의 시선 갖기: 거울을 보거나 마음속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 요즘 00이가 주변을 배려하느라 자기 마음을 꽁꽁 숨겨두고 있구나. 참 애쓰고 있네" 하고 타인을 보듯 나를 담담하게 바라봐 주세요.
주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내 감정의 스위치를 꺼버릴 만큼 질문자님은 참 다정하고 사려 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다정함을 이제는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 먼저 베풀어 주어야 할 때입니다.
내가 나를 모를 만큼 지친 나를 다그치지 마세요. "모를 수도 있지,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보다" 하고 넉넉하게 품어주시기 바랍니다.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52채택률 3%
작성자님, 감정을 숨기고 괜찮은 척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셨다니 마음 한켠이 많이 무거울 것 같아요. 힘들 때 말하지 않고 스스로 감정을 감추는 것은 사실 많은 사람이 겪는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진짜 내 감정이 어떤지 혼란스럽고 자기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내 감정을 모르겠다는 것 자체는 괜찮아요. 오히려 지금처럼 그 상태를 인지하고 질문하는 것이 스스로를 더 이해해 가는 과정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숨기는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외롭고 고립된 느낌이 커지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안전한 곳에서 솔직히 마음을 표현해보고, 작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작성자님께 꼭 필요한 건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감정을 인정해 주는 마음입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고, 힘들면 힘들다고 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자꾸 말해 주세요. 주변 사람들도 작성자님의 진심을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는 연습을 함께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혼자서 감정을 풀기 어려울 때는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감정을 탐색하는 방법이나 표현의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작성자님, 지금 겪는 혼란과 어려움도 의미 있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부드럽게 자기 자신을 돌보시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감정을 계속 숨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솔직해지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말해봤자 이해 못할 것 같아서”, “괜히 분위기만 무거워질 것 같아서” 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게 반복되면 슬픈지, 화가 난 건지, 지친 건지조차 모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이 느끼는 “내가 나를 모르겠다”는 감각은 감정을 너무 오래 혼자 감당해 온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다만 그것이 이상하거나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내 감정을 잘 모르겠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자체가 중요한 시작일 수 있습니다.
감정은 표현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괜찮은 척하고 넘겼던 서운함, 속상함, 외로움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함이나 답답함으로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감정을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를 하루에 한 번 정도만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기분이 좋은가, 나쁜가가 아니라
“오늘은 좀 지쳤다.”
“오늘은 서운한 일이 있었다.”
“오늘은 외로웠다.”
이 정도만 알아차려도 충분합니다.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해서 감정을 느끼는 능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잠시 너무 오래 참고 버텨오느라 내 마음의 소리가 작아진 것뿐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기기보다 “내가 많이 참고 있었구나” 하고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03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혼자서 괜찮은 척하며 마음의 무게를 견뎌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또 오해를 피하려고 스스로 입을 닫는 선택을 하셨던 거군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일은 뒤로 밀려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낯설게 느끼는 건 괜찮지 않은 상태라기보다, 오랫동안 마음을 돌보지 못한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예요.
지금은 스스로가 어떤 기분인지 모르는 게 당연할 만큼 마음의 방을 굳게 닫아두신 상태거든요.
지금부터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애쓰지 말고 혼자 있을 때라도 스스로에게 물어봐 주세요.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내 마음은 어디가 아픈지 천천히 살펴보는 시간만 가져도 충분해요.
작성자님의 감정은 누군가 이해해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답니다.
익명2
저랑 같은 스타일이시네요
저도 그냥 혼자 해결하고 혼자 섬기는 편이네요
그래도 가끔은 풀어야 해요
예전에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괜찮은 척하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말해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 "어차피 이해받지 못할 것 같다", "괜히 분위기만 무거워질 것 같다"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혼자 감당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에게 숨기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에게도 감정을 숨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괜찮아",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라고 넘기다 보면 정작 내 안에서는 서운함이 쌓이고, 외로움이 쌓이고, 지침이 쌓이는데도 그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눌러두다 보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질문자님께서 "진짜 제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부분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지금 슬픈 건지, 지친 건지, 화가 난 건지, 외로운 건지, 아니면 그냥 아무 감정도 없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릴 수 있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힘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감정보다 버티는 것을 우선하며 살아온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나를 모르겠는 거 괜찮은 건가요?"라는 질문에는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마음이 힘들 때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멀어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지금 질문자님은 "나는 왜 이런 걸까"를 넘어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다"는 지점까지 와 계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라기보다, 다시 자신을 이해해 보려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감정을 꼭 정확한 단어로 설명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답답하다", "멍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자꾸 눈물이 난다", "그냥 힘들다" 같은 표현도 충분히 감정입니다. 때로는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알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내 상태가 편안한지 힘든지만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그동안 괜찮은 척하느라 많이 애쓰셨을 것 같습니다. 늘 씩씩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었을지 몰라도, 마음 한편에서는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내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스스로의 상태를 궁금해하고 들여다보려는 마음 자체가 회복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잊고 지냈던 감정들도 조금씩 시간을 들여 바라보다 보면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58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힘들다는 말을 가슴속으로 꾹꾹 눌러 담으며 늘 "괜찮아"라는 가면을 쓰고 버텨오셨을 시간들이 얼마나 외롭고 고단하셨을지 마음이 참 먹먹합니다. 내 아픔을 털어놓았을 때 돌아올 차가운 반응이나 무거워질 주변 분위기까지 먼저 배려하느라 정작 나 자신은 돌보지 못하셨던 거잖아요.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조차 감각이 무뎌져 "내가 나를 모르는 게 정말 괜찮은 걸까" 하고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은, 지금 내 마음의 방어 기전이 최대치로 켜져 있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사연자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감정의 과부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이 잠시 셔터를 내려버린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 먹먹한 무감각 속에서 내 진짜 마음을 조심스럽게 깨우고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전합니다.
타인에게 내 감정을 털어놓으려 애쓰기 전에, 오롯이 나만 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 내 감정의 날것을 먼저 배려해 주셔야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비밀 노트나 휴대폰 메모장을 켜고, "사실 오늘 너무 지친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짜증 난다"처럼 아주 유치하고 사소한 감정이라도 필터링 없이 그대로 적어보세요. 내 감정을 밖으로 꺼내 눈으로 확인하는 이 작은 과정만으로도, 꽁꽁 얼어붙어 있던 감정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며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는지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게 당장 힘든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면, 무조건 괜찮은 척 연기하기보다 "요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네", "오늘은 좀 피곤하네" 정도로 내 상태를 가볍게 흘려두는 연습을 해보세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의 짐을 아주 살짝 밖으로 덜어낼 수 있는 안전한 타협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내 감정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버릇을 멈추고 아주 작은 불편함부터 소중하게 알아채 주는 것이 마음을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는 순간이 찾아온 건, 그동안 사연자님이 타인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애써왔다는 눈물겨운 증거이기도 합니다.
오늘 밤만큼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나 분위기 걱정은 저 멀리 던져버리시고, 그동안 무거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까치발을 들고 걸어온 기특한 나에게 "그동안 혼자 참느라 참 고생 많았다"라며 따뜻한 온기와 포근한 휴식을 가득 선물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