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상적으로 다시 살 수 있을까요?

중3때부터 sns를 즐겨 했습니다

 

페북으로 알게 된 한 남자와 꽤 오래 연락해왔어요

연락한지 1년이 지나선 성적인 대화나 사진도 주고 받았고 고1때 그 사람 집 가서 첫 관계도 가졌어요

저는 서로 좋아하는건줄 알았는데.. 상대는 여친도 있었고 나이도 저와 8살 차이가 나더라고요 근데 이미 오래 연락을 해와서 연락을 끊기 힘들어서.. 계속 연락 해왔어요 20살까지.. 그 중에 관계도 2번이나 더 가졌고요 제가 마음이 있어서 마음이 안떠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잘못된 관계를 너무 이끌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그만 연락하자고 마무리하고 차단해놓은 상태입니다

 

이 일로도 제가 정상적이지 않은데 중3때 sns에 너무 큰 재미를 느낀건지.. 카톡 오픈 채팅으로 그냥 이런저런 사람이랑 이야기도 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셀카로 자기 닉네임 좌우반전으로 종이에 써서 같이 셀카찍어 보내라 그래서 그냥 그거 보내주고 이상한 사람이다하고 차단 했거든요..

근데 최근에 차단이 풀린건지 그 아저씨한테 연락와서는 자기가 셀카도 가지고 있다고 친한척 카톡해서 바로 차단했는데.. 너무 무서워요

 

고2때는 랜덤채팅 어플에서 어떤 남자랑 친해져서 카톡 하다가 자기 집에 놀러오라는말에 놀고만 와야겠다 하다가 술 먹자그래서 처음 거기서 술 먹고..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상한 짓을 당했어요 신고했고 지금은 상대가 출소한 상태인데 죄명이 준강간이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더러운 과거를 살았는데.. 21살때 또 카톡 오픈채팅으로 친구 사귀려다 지금 현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사귄이 3년 되가고 너무 좋은 사람이거든요 동거도 시작했고 조금 먼 미래지만 결혼 이야기도 나오는데..

더러운 제 과거는 지워지지 않고 그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연락하거나 만날수도 있잖아요..(준강간이야기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더러운 제 과거를 들킬 것 같은 그 두려움이 너무 크고 지워지지 않는 과거 때문에 인생을 다시 살고 싶어져요

 

외로움에 취약하고 감정기복 심한건 어릴때부터 그랬는데 이걸 자제하지 못하고 계속 이상한짓을 해왔고 아무한테도 말 못하다가 여기에 남겨봐요

심지어 지금 취준 중인데 열심히 해야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감정기복도 너무 심하고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어져서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비정상인데 상담만으로 될지..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해야할지 고민 됩니다..

 

더러운 과거 때문에 저는 평생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살아야만 할 것 같은데 제가 정상인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냥 훌훌 털어내고 새출발하자기엔 과거가 너무.. 무거워서 도무지 혼자는 못해낼 것 같아 도움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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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334채택률 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용기 내어 적어주신 글을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글 전체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은 **"내가 더럽고 비정상적인 사람인 것 같다"는 자기 비난**입니다. 그런데 적어주신 내용을 아무리 읽어봐도, 상담자로서 보이는 모습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안고 살아온 사람**에 더 가깝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은 아직 판단력과 위험 감지 능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 시기에 SNS와 채팅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했던 마음 자체는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싶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고, 외로움을 채우고 싶었던 마음은 많은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감정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건강하지 못한 어른들이 있었고, 그 관계들이 어린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는 것입니다.
    
    특히 처음 만났던 남성과의 관계를 읽으며 안타까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갔는데 상대는 이미 다른 관계가 있었고, 나이 차이도 상당했으며, 감정적으로도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런 관계를 경험하면 상대를 향한 애정과 상처가 뒤섞여 오랫동안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일을 두고 지금도 자신을 탓하고 계신 것 같은데, 당시의 선택을 현재의 시선으로만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절의 자신은 사랑받고 싶었던 것이지, 망가지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겪으신 준강간 사건은 더욱 분명합니다.
    
    그 일은 잘못된 선택이나 실수가 아니라 범죄 피해입니다.
    
    그 경험이 남긴 두려움과 불안, 사람을 믿기 어려운 감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후유증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현재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과거 사건 자체보다도,
    
    "언젠가 들킬 것 같다."
    
    "남자친구가 나를 다르게 볼 것 같다."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라는 두려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은 과거에 있었던 사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의 상처와 실수, 미숙함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판단한다면 그건 매우 불공정한 일입니다.
    
    지금의 모습도 함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어떠신가요.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스스로 정리했고,
    
    좋은 사람을 만나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 역시 모두 당신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유독 과거의 상처와 실수만 확대해서 바라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상태는 단순히 "과거가 생각나서 괴롭다" 수준을 넘어선 것처럼 보입니다.
    
    집중이 안 되고,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자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고,
    
    과거에 대한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
    
    상담만이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함께 받아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약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우울감, 불안, 자기비난이 상당히 깊어 보이기 때문에 전문가와 함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은 과거의 상처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필요하다면 치료는 현재의 불안과 우울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둘은 서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가장 놓아주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과거의 나를 향한 증오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절의 자신은 사랑받고 싶었고,
    
    외롭지 않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방법이 미숙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을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부족함과 실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한 사람의 전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끊어냈고, 더 나은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계십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길 위에 서 계신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심판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혼자 견뎌온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부디 "나는 비정상적인 사람이다"라는 결론부터 내리지 마세요.
    
    글 속에서 보이는 모습은 망가진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정상적인 삶을 향해 애쓰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에 훨씬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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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0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아팠고, 한편으로는 이 무겁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꺼내어 도움을 청해주신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질문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히 정상적으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이 거대한 공포와 죄책감을 감당하느라 얼마나 무섭고 외로우셨을지, 그 감정의 무게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금 취업 준비라는 중요한 시기에 이 불안이 덮쳐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치신 상태인 것 같아요.
    
    지금 상태에서는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두 가지를 '병행'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유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료):현재 취업 준비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하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무기력과 극심한 불안(과거를 들킬 것 같은 두려움)에 시각적으로 쫓기고 계십니다. 이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불균형해졌다는 신호입니다. 병원 약물치료는 이 불안의 '물리적인 수치'를 낮춰주어, 일상생활을 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심리상담 (트라우마 치료):약으로 불안을 가라앉힌 후에는, 오랜 시간 쌓여온 외로움의 취약성, 트라우마, 그리고 '내가 비정상적'이라는 왜곡된 인지 감각을 상담을 통해 천천히 풀어내야 합니다. 가급적 '성폭력/트라우마 전문 상담소'나 임상심리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혼자서는 이 무거운 과거를 훌훌 털어낼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의 손을 잡으세요.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은 비정상이라서가 아니라, 더 건강해지기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 때문에 인생을 다시 살고 싶어져요."
    
    이 문장에서 당신이 얼마나 새롭게, 잘 살고 싶어 하는지 그 간절한 의지가 느껴져 마음이 아리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살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악몽 같은 생각들로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입니다. 과거의 상처 입은 어린 나를 이제는 안아주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당당하게 치료를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앞날에 평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보란 듯이 멋지게 새출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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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24채택률 3%
    많이 외롭고 힘들었던 어린 날, 혼자 감당하기 너무 무거운 일들을 겪으셨군요. 결코 본인의 잘못이 아니며, 더러운 사람으로 낙인찍힐 이유도 없습니다. 상처받았던 과거일 뿐, 당신은 평생 비정상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과거의 두려움이 현재의 행복과 미래를 뒤흔들고 있다면, 혼자 안간힘을 쓰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정안 선택입니다.
    ​심한 감정기복과 불안, 집중 저하로 일상이 무너진 상태라면, 약물치료를 통해 뇌의 불안 회로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약물로 감정을 추스른 뒤, 상담을 통해 과거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취약했던 내면을 단단하게 채워가야 합니다.
    ​지금 곁에 있는 좋은 사람과 쌓아가는 현재가 진짜 당신의 삶입니다.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부터 새출발의 시작이니, 꼭 전문가를 찾아 손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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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52채택률 3%
    작성자님, 너무나 무거운 마음과 고통스러운 과거를 조용히 털어놓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힘든 경험들과 그 속에서 겪은 상처,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마음 한편에 무거운 짐처럼 남아있는 두려움과 죄책감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집니다. 
    
    과거에 겪은 일들이 지금의 삶과 감정을 지배하고, ‘내가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하지만 그 어떤 과거도 당신의 현재와 미래를 완전히 결정짓지 않습니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상처 때문에 자신을 끝까지 정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느끼시는 감정기복과 집중력 저하,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그렇게 무겁고 힘든 상황에 놓인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신호입니다. 상담은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때로는 상담과 함께 병원에서의 약물 치료가 증상 완화에 필요할 수도 있어요. 치료는 과거의 상처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처 속에서도 현재의 자신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힘과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정상인처럼 산다’는 것은 완벽하거나 모든 걸 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며 부족한 부분도 받아들여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처럼 과거가 무거워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주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분들은 당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회복의 길을 함께 걸어갈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거예요.
    
    새로운 시작을 향한 마음이 이미 있으니, 그 마음을 조금씩 키우며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 보세요. 혼자가 아니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가치가 분명히 당신 안에 있습니다. 
  • 익명1
    어린나이에 힘든 일을 많이 겪으셨네요
    우선은 S n S는 끊은게 좋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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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58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중3이라는 어린 시절부터 감당하기 힘든 파도에 휩쓸려, 누군가에게 기댈 곳을 찾으려던 마음이 상처가 되어 돌아왔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 스스로를 '더럽다'거나 '비정상'이라며 날 선 단어로 정의하고 계시지만, 사연자님의 과거는 결코 사연자님의 본질이 아닙니다. 외로움이라는 거대한 결핍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혹은 사랑받으려 애썼던 사연자님의 그 간절한 몸부림이 그저 안타깝고 슬플 뿐입니다 🤎
    
    과거의 사건들이 지금의 사연자님을 옥죄고,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덮쳐오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연자님, 지금 곁에 있는 3년 된 남자친구와 동거하며 결혼까지 꿈꾸고 계신 것은, 사연자님이 과거를 딛고 건강하고 평온한 사랑을 일궈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지금 느끼시는 그 두려움과 무기력을 조율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들을 전합니다.
    
    **첫째, 상담과 약물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사연자님이 겪은 일들은 뇌의 기억 회로에 깊은 상흔을 남기는 사건들입니다. 지금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에너지를 다 써버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현재 겪는 불안과 우울을 상담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이는 사연자님이 고장 났기 때문이 아니라, **아픈 마음을 수술하고 치료받는 아주 당연한 과정**입니다.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면 과거의 그림자에서 훨씬 더 안전하고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둘째, 과거의 기억을 '재정의'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더러운 과거를 살았다"는 말 대신 "외롭고 힘든 환경에서 스스로를 지키느라 너무나 애썼다"라고 바꾸어 말해주세요. 사연자님이 겪은 준강간 사건은 명백한 범죄 피해이며, 사연자님의 잘못이 전혀 아닙니다. 범죄자가 출소했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담사와 함께 구체적인 안전 계획을 세우고,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확실히 쥐고 있다는 감각을 다시 키워나가야 합니다. 과거의 짐을 다 털어버리려 하기보다, 그 과거를 내 삶의 '아픈 역사'로 받아들이고 현재의 소중한 일상으로 조금씩 덮어씌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셋째, 현재의 남자친구와 과거에 대한 '경계'를 세우세요.**
    이미 준강간 이야기를 알고 있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꿈꾼다는 건, 그분이 사연자님의 아픔까지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거를 다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사연자님이 느끼는 공포와 과거로 인한 트라우마, 그것 때문에 현재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는 그 '상태'만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함께 극복해 나갈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모든 비밀을 털어놓지 않아도 사연자님의 현재는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넷째, '취준생'이라는 현재의 역할에 집중하는 루틴을 만드세요.**
    취업 준비가 손에 잡히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불안이 미래를 잠식하고 있으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하루 1시간만 공부하고 쉰다'는 식으로 목표를 아주 작게 낮추세요. 공부가 안될 때는 억지로 책상에 앉아 자책하지 말고,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걷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내 뇌에 '나는 지금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주세요.
    
    사연자님은 지금까지 그 거친 파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오셨습니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너무 일찍 아픈 경험을 해서 상처 입은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상담과 치료를 통해 그 상처를 하나씩 씻어내다 보면, 사연자님도 분명히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리며 누군가의 소중한 아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의 불안 사이에서 중심을 잡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과거의 일들을 다 저 방 문밖으로 밀어두시고, 6월의 싱그러운 초여름 밤바람 속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내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평온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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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 우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질문자님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질문자님은 어린 나이에 외로움과 애정에 대한 갈증 속에서 위험한 관계들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받고 피해도 입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잘못된 관계를 정리했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며 살아가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현재 질문자님을 괴롭히는 것은 과거 그 자체보다 "나는 더러운 사람이다", "언젠가 과거가 들통날 것이다"라는 수치심과 불안인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후회되는 과거가 있습니다. 다만 질문자님은 그 과거를 실수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 전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준강간 피해는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비난하고 책임을 떠안고 계신 모습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지금 집중이 안 되고 감정기복이 심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상담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우울이나 불안 상태를 함께 점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자님은 과거 때문에 평생 비정상적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미 관계를 정리할 힘도 있었고, 좋은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이어갈 힘도 있는 분입니다.
    
    과거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거 때문에 현재의 나까지 부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고, 충분히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03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동안 얼마나 홀로 무거운 짐을 지고 견뎌오셨을까요.
    남들에게 차마 꺼내지 못했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이곳에 풀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스스로를 향해 '더럽다'는 가혹한 단어를 쓰지 마세요.
    작성자님이 경험한 일들은 작성자님의 본질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착취당하고 상처받았던 '피해의 기록'일 뿐입니다.
    어린 시절 느꼈던 외로움과 애정 결핍은 그 나이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었고, 작성자님은 그 마음을 채우려다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에요.
    그것은 작성자님의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악의가 개입된 비극임을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을 괴롭히는 그 두려움은 현재의 안정적인 일상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해요.
    과거의 망령이 현재의 소중한 관계를 갉아먹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은, 작성자님이 이제는 자신의 삶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준강간 가해자에 대한 공포나 과거의 흔적들은 심리적인 외상으로 남기 마련입니다.
    혼자서 이 무게를 감당하려 애쓰지 마세요.
    이미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하고 글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치유가 시작될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상담과 병원 치료는 결코 비정상적인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출해내어 미래를 온전히 살아가기로 결심한 가장 적극적이고 건강한 방법이에요.
    병원에 내원하셔서 전문가에게 현재의 불안과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놓아 보세요.
    약물 치료는 뇌의 감정 조절 회로를 도와 지금 겪고 계신 감정 기복과 불안을 진정시켜 줄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이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의 남자친구와 쌓아가는 일상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은 취업 준비라는 현실적인 과제 앞에서 조급함이 앞설 수 있어요.
    하지만 인생을 완전히 다시 시작한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오늘 하루 무사히 잘 지냈다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작성자님은 충분히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먼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의 엉킨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다 보면, 어느덧 무겁게만 느껴졌던 과거도 그저 지나온 삶의 한 조각으로 다룰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작성자님의 그 귀한 삶을 이제는 외부의 악의가 아닌, 본인의 따뜻한 의지로 채워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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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6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렇게 오래 혼자 안고 계셨던 거, 정말 무거우셨을 것 같아요. 꺼내주셔서 고마워요.
    
    먼저 한 가지 여쭤볼게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 스스로를 해치고 싶은 생각도 드시나요? 그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걱정이 돼서요.
    
    과거가 더럽다고 하셨는데, 그건 더러운 과거가 아니에요. 중학생 때부터 나이 많은 어른에게 접근당한 거고, 준강간 피해까지 당하신 거예요. 외로움에 취약했던 건 어린 시절 충분한 보호와 안정을 받지 못해서 생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게 질문자님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해요.
    
    지금 두려운 건 과거가 들킬 것 같다는 거잖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그 일들은 질문자님이 선택한 게 아니에요. 어린 나이에 보호받지 못한 채 어른들에게 이용당한 거예요. 그걸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든 건 그 상황이지, 질문자님 자체가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준강간 피해는 알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 사람이 그걸 알고도 지금 함께 있는 거예요. 그게 이미 많은 걸 말해주고 있어요. 나머지 과거도 언젠가 나눌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 모든 걸 털어놔야 한다는 압박은 없어도 돼요.
    
    지금 취준하면서 집중도 안 되고 감정기복 심한 건 당연한 거예요. 오래 혼자 감당해온 것들이 지금 이 시기에 한꺼번에 올라오는 거거든요. 그게 비정상이 아니라 그동안 억눌렀던 것들이 이제 나오는 거예요. 정상인처럼 살 수 있냐고 하셨는데, 이미 많이 정상적으로 살고 있어요. 잘못된 관계 스스로 끊어내고, 3년째 좋은 사람과 안정된 관계 만들어가고, 취준도 하고 있잖아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시나요?
    
    과거가 아주 사라지지는 않겠죠. 근데 내가 어떤 현재와 미래를 살지는 질문자님의 몫입니다. 현재의 선택을 통해 내가 바라는 미래를 만드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트라우마 치료자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꼭 트라우마 전문가를 만나서 과거의 상처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편해질 수 있어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