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없어지거나 가출을 하면 되겠죠?

안녕하세요. 저는 2살 차이 오빠가 있는 13살 여자입니다. 저희 집에는 태블릿 1대, 노트북 1대가 있어요. 제 취미는 뜨개질이에요. 전 뜨개질을 할 때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하거나 인터넷에서 도안을 찾기 때문에 태블릿 아니면 노트북이 꼭 필요해요. 전 어제부터 가방을 뜨기 시작했어요. 제가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면서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태블릿으로 그림 그려야한다고 달라했어요. 근데 저는 그냥 노트북으로 하라하고 이렇게 이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지만 제가 양치하러간 사이 오빠가 태블릿을 가져가서 또 혼자서 하고 있는거에요. 오빠는 그림 그릴 때 인스타 보고 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하는데 전 엄마한테 이를 수 있지만 이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계속 이름보라고 놀릴게 뻔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오늘 일이 터졌어요. 오빠는 놀러가고 전 혼자만의 시간을 느끼면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가방을 뜨고 있어서 다른 뜨개 작품보다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어요. 오빠는 핸드폰 하다가 밥먹고, 야구를 보고 갑자기 뜬금없이 제 방에 와서 태블릿을 달라는거에요. 솔직히 저는 어제도 제가 태블릿 쓰던거 오빠한테 양보하고 불편하게 노트북을 썼는데, 오늘도 그러니까 저는 참고 참던게 터져서 오빠한테 한 소리 했어요. "그림 그릴 거는 다시 찾으면 되지 태블릿은 내가 이미 쓰고 있었잖아" 라고 말했어요. 이것도 약하게 한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가족이 화나고 오빠가 혼나도 있으면 저는 눈치를 보는 위치라서 화를 가족한테는 낸 적은 13년 인생 중에서 15번 정도 된 것 같아요. 근데 그것도 치고 박은 것도 아니고 계속 저한테만 심부름 시키고, 청소 시키고 그래서 나한테만 시키지 말라고 한거에요. 어쨌든 이제는 오빠가 적반하장으로 "사진 찾는거 오래 걸린다고 어제 내가 사진 저장했으니까 그냥 달라고!" 라고 말하는 거예요. 저도 이제는 약한 이미지, 배려만 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내가 오빠 시험기간 때 태블릿 필요하다고 해서 계속 양보해줬잖아 오빠가 그냥 노트북쓰라고" 라고 했어요. 이젠 그러니깐 "꼬우면 니가 시험치던가" 라고 하는거에요. 저는 그냥 무시하고 계속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저 겁줄려고 주먹 쥐었다 피고, 뼈 꺾는 소리내고 눈빛으로 욕하고 그러는거에요. 그러더니 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 왜 그러냐고 했어요. 제가 말할 틈도 안 주고 오빠는 "내가 그림 그럴려고 태블릿 달라했는데 계속 안 주잖아. 사진 찾는 방법 까먹어서 저장한 사진 보고 하면 된다고 그러고 아침에는 쟤가 노트북으로 하던데 이제는 태블릿 쓰고있어" 라고 엄마한테 오빠가 유리한 쪽으로 구구절절 다 말하더라고요? 저는 오빠가 쓰고 있는 상태에서 가져가서 쓴 것도 아니고 오빠가 놀러갔을 때 쓴거에요. 애초에 제가 하고 있으면 내일 일요일이니까 그 때 해도 되잖아요. 근데 그거 가지고 엄마한테 다 말하는거에요. 여기서 엄마도 어이가 없는게 "그냥 오빠한테 줘" 하더라구요? 저는 어쩔 수 없이 줬는데 또 오빠 새끼가 되게 띠껍네 ㅅㅂ 하고 가는거에요. 저는 엄마가 맨날 동생이라고 양보하라 그러고 청소, 빨래 개기도 그렇고 옷도 오빠만 사주고 물려준 입었어요. 제가 살면서 산 제 옷은 3벌 정도 밖에 안 되요. 하지만 엄마는 제 마음도 모르고 오빠 편만 드니까 저는 너무 속상해서 제 방에서 소리도 못내고 1시간 동안 하염없이 울고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너무 속상해서 또 울고있네요.. 제가 없어지면 되는걸까요? 계속 양보만 하는 삶을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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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5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방에서 혼자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적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13살이라는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집이라는 공간이 너무 외롭고 억울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사연자님이 사라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으며, 지금 느끼는 대우는 명백히 불공평하고 속상한 일이 맞습니다. 사연자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전합니다.
    
    너무나 공평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
    사연자님이 느끼는 분노와 억울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어제도 양보했는데 오늘도 당연하게 태블릿을 빼앗아가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오빠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게다가 사연자님의 상황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무조건 오빠 편만 드는 어머니의 모습에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깊은 절망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연자님은 절대로 없어지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빠의 이기적인 행동과 어머니의 불공평한 차별 때문에 사연자님이라는 귀한 생명이 상처받고 사라지기엔 사연자님이 가진 세계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묵묵히 코를 잡아가며 예쁜 가방을 뜨는 사연자님의 성실함과 다정한 배려심은 그 누구보다 빛나는 가치입니다.
    
    당장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렵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충분히 우셔도 괜찮습니다. 눈물은 몸에 쌓인 억울함과 스트레스를 밖으로 내보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방 안에서 좋아하는 뜨개질 실을 만지거나, 따뜻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차분해질 때까지 스스로를 토닥여주세요.
    
    만약 집 안에서 이 슬픔을 해결하기 어렵고 누군가에게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면 청소년 상담 전화를 이용해 보세요. '전화 1388'이나 문자 상담을 통해 사연자님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고 편이 되어줄 전문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 무거운 짐을 다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사연자님이 그동안 착한 딸, 배려하는 동생으로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치를 보고 참아왔는지 그 서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이 모든 상황은 사연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주변 환경이 사연자님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은 서러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하게 몸을 웅크린 채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연자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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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55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또다시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그 벅찬 억울함 속에서도, 이렇게 다시 방법을 물어오기까지 사연자님이 얼마나 큰 용기를 냈을지 느껴져서 마음이 참 아립니다. 억울함이 목 끝까지 차오를 때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독여줄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연자님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일입니다.
    
    억울함이 몰려올 때는 일단 몸을 움직여보세요. 지금은 방 안에서 가만히 울고만 있으면 생각의 꼬리가 오빠의 무례함과 엄마의 서운한 모습으로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거나, 아주 차가운 얼음물을 한 잔 천천히 마셔보세요. 감각을 차가운 곳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뇌가 느끼는 강렬한 감정의 파도를 조금은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글로 사연자님의 억울함을 쏟아내 보세요. 지금처럼 채팅창에 적어도 좋고, 종이에 적어도 좋습니다. 오빠에게 하지 못한 말,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아주 거친 표현이라도 좋으니 종이 가득 적어보세요. 적고 나면 그 종이를 아주 잘게 찢거나 구겨버리세요. 사연자님의 마음속에 있는 억울한 감정들을 내 몸 밖으로 물리적으로 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뜨개질처럼 사연자님이 좋아하는 작은 행동에만 아주 짧게 집중해 보세요. 완벽하게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실을 한 코씩 걸어보는 그 단순한 동작에만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오빠나 엄마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아주 잠시라도 도망칠 수 있는 틈이 생깁니다. 그 틈이 사연자님을 숨 쉬게 할 거예요.
    
    가족들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늘처럼 오빠가 집에 있거나 엄마와 갈등이 있을 때는, 굳이 거실로 나가거나 그들의 눈치를 보지 마세요. 사연자님의 방이라는 작은 성 안에서 문을 잠그고,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듣거나 이어폰을 꽂고 사연자님만의 세계를 만드세요. 오빠가 뭐라고 해도 "지금은 내가 쓰는 시간이야"라고 아주 짧고 단호하게 말하고 그 자리를 피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거창한 싸움을 하라는 게 아니라, 사연자님의 공간을 지키는 '선의'를 긋는 것입니다.
    
    사연자님, 지금 당장 이 상황을 다 해결할 수는 없어도 사연자님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은 하나씩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밤 너무 힘들면 위에서 말한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에 꼭 연락해 보세요. 거기 계신 분들은 사연자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지금처럼 혼자 끙끙 앓지 않도록 구체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금 사연자님이 느끼는 슬픔은 사연자님이 못나서가 아니라, 너무나 배려심 깊고 다정한 사람이라서 겪는 아픔입니다. 그 다정함을 이제는 오빠나 엄마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사연자님 자신에게 먼저 써주세요. 오늘도 여기까지 버텨낸 사연자님의 노력을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익명3
    계속 양보만 하면서 뜨개질 가방까지 방해받으니 너무 억울하고 서러웠겠어요.  
    없어질 사람이 아니라 태블릿과 마음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자신이라는 거 꼭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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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0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네가 없어지면 되는 걸까요?"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이 속상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 일을 겪고 혼자 방에서 한 시간이나 울었다면 정말 많이 힘들었겠어요.
    
    먼저 이것만은 꼭 기억해 주세요.
    
    네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잘못된 것은 네 존재가 아니라, 네 마음이 제대로 들어주지 못한 상황이에요.
    
    글을 보면 너는 계속 양보해 왔어요. 시험기간에도 태블릿을 양보했고, 이번에도 이미 사용하고 있던 것을 빼앗긴 느낌이 들었죠. 그런데 엄마는 네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 전에 오빠 편을 드는 것처럼 느껴졌고, 오빠는 화를 내고 위협하는 행동까지 했어요. 그런 상황이라면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출하거나 없어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어요.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지금 "없어지면 되겠죠?"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마음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혹시 내가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지금도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집에서 도망가고 싶다, 다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큰 건가요?
    
    어느 쪽이든 혼자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능하다면 오늘 안에 믿을 수 있는 어른 한 명에게 꼭 이야기해 주세요. 아빠, 학교 선생님,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 이모, 고모 등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요즘 집에서 너무 힘들어서 계속 울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그리고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네가 양보를 잘하는 아이인 것과, 계속 참고만 살아야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예요. 네 마음도 소중하고, 네가 하고 있던 일을 존중받을 권리도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들어서 당장 자신을 해치고 싶을 정도라면 혼자 있지 말고 부모님이나 다른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바로 알리거나, 119 또는 1388에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혼자 견뎌야 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꼭 도움을 요청하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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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652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먼저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지금 이렇게 속상해서 우는 거,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예민하거나 이상한 게 절대 아니에요. 글을 읽어보니 정말 억울할 만한 상황이었어요.
    
    어제도 태블릿을 양보하고 불편하게 노트북을 쓰셨는데, 오늘 또 그러니까 참았던 게 터진 거잖아요. 그건 화낼 만한 일이었어요. 게다가 이미 본인이 쓰고 있었고, 오빠는 놀러 갔다 와서 뜬금없이 달라고 한 거였죠. 내일 해도 되는 일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13년 동안 가족에게 화를 낸 게 열다섯 번 정도밖에 안 될 만큼 늘 참고 배려해온 사람이 큰맘 먹고 한마디 한 건데, 오빠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위협하듯 행동한 것도 정말 무섭고 화났을 거예요.
    
    무엇보다 속상했던 건 엄마가 상황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그냥 오빠한테 줘"라고 하신 거잖아요. 늘 동생이라고 양보하라 하고, 청소도 빨래도 시키고, 옷도 오빠 것만 사주고 물려 입게 하고. 그동안 쌓여온 게 이번 일 하나로 확 터진 것 같아요. 그 서운함이 얼마나 컸을지 이해가 돼요. 방에서 소리도 못 내고 한 시간을 우셨다니, 그 외로움이 마음 아파요.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본인이 느끼는 이 억울함과 서운함은 전부 정당하다는 거예요. 참기만 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하셨는데, 오늘 오빠에게 할 말을 한 건 잘한 거예요. 그건 못된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건강한 행동이에요.
    그런데 지금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방에서 혼자 삭이고 계신 게 걱정돼요. 혹시 나중에 마음이 조금 가라앉으면, 엄마가 화나지 않은 편안한 순간에 이 마음을 차분히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싸우듯이 말고요. "엄마, 나 사실 그때 이미 태블릿 쓰고 있었는데 얘기도 안 들어주고 오빠한테 주라고 해서 많이 속상했어. 그리고 맨날 나만 양보하는 것 같아서 서운해"라고요. 지금처럼 글로 마음을 정리하는 걸 잘하시니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적어뒀다가 보고 이야기해도 좋아요. 엄마가 몰라서 그러셨을 수도 있거든요. 본인의 속상함이 전해지면 상황이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뜨개질로 가방을 뜨고 계신다니, 그렇게 좋아하는 걸 꾸준히 만들어내는 거 정말 멋진 취미예요. 오래 걸리는 가방에 도전하는 것도요. 그 시간이 본인에게 위로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텐데, 오늘 그게 방해받아서 더 속상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울어서 지쳤을 테니,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고 잠깐 쉬어도 좋아요. 오늘 정말 속상한 하루였지만, 본인은 충분히 잘 참았고 할 말도 용기 내서 했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들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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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334채택률 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먼저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서 정말 많이 속상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도 양보했고, 오늘도 이미 먼저 사용하고 있었는데 결국 또 양보해야 했고, 자신의 이야기는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은 채 상황이 끝나버렸다고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태블릿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맨날 동생이라고 양보하라고 한다."
    "청소나 심부름도 나한테 더 시킨다."
    "오빠는 새 옷을 사고 나는 물려 입는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 이번 일은 단순히 태블릿을 빼앗긴 일이 아니라, '나는 늘 참는 사람'이라는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글 마지막에 "제가 없어지면 되는 걸까요?"라고 적어주셨는데, 절대 그런 생각까지 혼자 안고 계시면 안 됩니다.
    
    지금 이렇게 울 정도로 힘든 것은 질문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서운했던 마음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이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누군가가 제대로 이해해 주고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 오빠가 주먹을 쥐거나 겁을 주는 행동을 했다고 적어주셨는데, 그런 행동 때문에 무서웠다면 그것도 충분히 힘들었을 일입니다. 가족이라도 상대를 겁주거나 위협하는 행동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질문자님이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번 일에서 질문자님이 "이미 내가 쓰고 있었잖아."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닙니다.
    
    자신이 먼저 사용하고 있었고,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과 버릇없이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
    
    질문자님은 13년 동안 가족에게 화를 낸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많이 참고, 많이 양보하며 지내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속상했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해서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처럼 혼자 울면서 모든 마음을 감당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혹시 오늘 당장은 어렵더라도 엄마가 조금 차분한 시간에 "태블릿 때문만이 아니라, 늘 내가 양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속상했다."는 마음을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질문자님이 얼마나 서운했고 외로웠는지를 엄마가 알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엄마에게 이야기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학교에서 믿을 수 있는 담임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 또는 다른 믿을 만한 어른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혼자 계속 참기만 하는 것은 질문자님에게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약속해 주세요.
    
    지금처럼 "내가 없어지면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또 들거나, 그런 마음이 계속 커진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엄마, 아빠가 어렵다면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 가까운 친척 등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질문자님은 없어져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많이 위로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13살 아이입니다.
    
    오늘은 많이 울었으니 스스로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이 참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님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어른 한 사람입니다.
    
    혼자 너무 오래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의 마음도 충분히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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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03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3년 동안이나 늘 동생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착한 딸이라는 이름으로 묵묵히 양보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온 그 마음이 정말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워요.
    오빠의 무례한 태도와 엄마의 공정하지 못한 대처 때문에 느꼈을 억울함과 배신감은 단순히 가족 간의 다툼을 넘어 작성자님의 존재 가치마저 흔드는 큰 상처였을 거예요.
    ​하지만 작성자님, 지금 느끼는 그 속상함과 눈물은 결코 작성자님이 없어져야 할 이유가 아니라, 작성자님 스스로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마음의 외침이에요.
    오늘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은 결코 나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아주 정당하고 건강한 표현이었어요.
    가족 안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작성자님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지금은 무엇보다 작성자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날 때는 억지로 참지 말고 충분히 우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은 그 누구의 비교 대상도 아닌, 그 자체로 고유하고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내일은 잠시 오빠와 엄마에게서 마음을 떼어놓고, 오직 작성자님 자신을 위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오롯이 스스로를 아껴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31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의 글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질문자님은 없어져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많이 상처받으신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단순히 태블릿 하나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 양보해야 했다고 느끼는 마음이 쌓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빠에게 태블릿을 양보했던 일, 집안일을 주로 맡았던 일, 새 옷보다 물려받은 옷을 입었던 일, 그리고 이번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엄마가 “그냥 오빠한테 줘.“라고 말했던 순간까지 겹치면서 “내 편은 아무도 없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많이 속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이 없어지는 것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없어져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질문자님이 아니라, 지금처럼 질문자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에서 “계속 양보만 하는 삶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없어지면 되는 걸까요?“라고 적어주신 부분이 가장 걱정됩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지만, 이런 마음은 혼자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오늘이라도 엄마에게 “태블릿 때문만이 아니라, 항상 내 마음은 아무도 안 들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어. 나도 많이 힘들어.“라고 울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직접 말하기 어렵다면 편지를 써서 전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어른 한 명에게 꼭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 이모나 고모, 할머니처럼 질문자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어른이면 좋습니다. 혼자 참기에는 너무 큰 마음입니다.
    
    혹시 지금도 “없어지고 싶다”,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거나,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혼자 있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어른에게 바로 이야기해 주세요. 밤이라도 괜찮습니다. 정말 힘들다면 24시간 운영하는 청소년전화 1388에 전화하거나 문자, 채팅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 견디라고 있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질문자님은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참고, 양보하고, 눈치를 보며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이 태블릿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왜 항상 참아야 하지?“라는 마음으로 터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꼭 기억해 주세요.
    
    질문자님은 없어져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속상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저는 질문자님이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써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울면서 버티지 말고, 꼭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지금의 마음을 알려주세요. 질문자님의 마음은 충분히 소중하고,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 익명1
    그렇게 생각하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가늠이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엔 정말 힘들고 외로운 마음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떠난다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히려 그런 마음이 조금 더 커질 때가 많더라고요. 혼자가 아니라고, 혼자가 아닌 내가 나에게도 꼭 필요한 친구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혹시 힘들 때 말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시면,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무겁게 느껴지는 마음도 살며시 다독여 주면 조금씩 가벼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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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324채택률 3%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그 마음, 감히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받았겠군요. 내 존재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지금의 상황이 숨 막히고 서럽게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절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동안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배려하고 참아왔던 착한 동생이었는데, 돌아오는 건 차별과 억울함뿐이니 얼마나 지치고 허탈했을까요. 내 권리를 지키려 용기 내어 목소리를 냈음에도, 오빠의 거짓말과 엄마의 일방적인 태도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당신은 결코 사라져야 할 존재가 아니라, 오빠와 똑같이 소중하게 대접받고 사랑받아야 마땅한 귀한 사람입니다. 지금 당장은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무기력하겠지만, 뜨개질로 예쁜 가방을 만들어내는 당신의 손재주와 가치처럼, 당신은 존재 자체로 너무나 소중합니다. 마음이 조금 진정되면, 엄마에게 화를 내는 대신 "그때 정말 서러웠고 나도 소중한 자식이다"라고 편지로 마음을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절대로 자신을 놓지 마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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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749채택률 3%
    우선, 이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을까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족 간의 갈등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과 권리를 지키려 애쓰는데, 오빠와 엄마의 태도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고 계시는 것 같아요. “없어지면 되겠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상황은 분명히 외롭고 힘든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분명히 말하고 싶어요. 당신이 없어져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고,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입니다. 가족끼리도 때로는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고, 감정이 상할 때가 있지만, 그런 경험들이 당신의 가치나 존재 이유를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에요. 
    
    당신이 지금 겪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안전한 공간을 찾는 것입니다. 만약 가족에게 직접 이야기하기 힘들다면, 친한 친구나 믿을 수 있는 교사, 상담 선생님 등에게도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혼자 너무 많이 견디려 하지 말고,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뜨개질과 같이 당신이 좋아하는 취미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차분히 생각해 보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감정을 혼자 삭이지 말고, 힘들 때면 꼭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응원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이런 상황이 나중에는 분명 성장과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