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소통이 안되어서 우울합니다

아들과 자꾸 소통이 안되어서 힘이 듭니다.

제가 부정적이라고 하면서 예를 든 경우가 그렇게 부정적인가싶고 저 대화를 나눴을때 분위기가 나빴던 것도 아닌데 뭔가 말하는 뉘앙스가 거슬려서 좋은 톤으로 예쁘게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자기도 얘기가 나온김에 말한다면서 

제가 부정적이어서 짜증난다는겁니다.

 

예를 들면 티비를 보다가 남해 생멸치조림이 나오는걸 보다가 제가 저거 양념을 잘하지 않으면 비려서 맛 없어 그랬더니 아들은 속으로 내가 맛있겠다라고 한적도 없는데 왜 저렇게 맛없다고 부정적으로 말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학교 아는 형이 이사를 갔는데 고모네 건물로 갔다고 하는 얘기를 하길래 전 고모가 부자인가 보네~그런데 고모가 부자인건 소용없어~~이렇게 말했는데 이 말에도 부정이 느껴져서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제가 엄청 긍정적인 편은 아니지만 자식들한테는 최대한 좋은 말과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저런 말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저한테 틱틱거리는 모습을 보이니 많이 속상합니다.

그 전에도 술 많이 마시고 이성문제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아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싸우다가 아들이 뛰쳐 나간적이 두세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울면서 달래서 집에 들어오고 그런일이 있었는데 저도 어느 순간 너무 힘들어 이제는 부딪히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예를 든 저 경우는 제가 그렇게 부정적인건지 짜증 나게 한건지 이해가 되지 많아 마음이 너무 괴롭고 아들을 마주 대하기 힘들어서 집에서 같이 있는 시간을 안 가지려고 하게 됩니다.

아들은 군복무도 했고 대학3학년을 끝낸 휴학생 이고 

전 시간제 알바를 하는 50대 평범한 엄마입니다.

아빠는 너그러운건지 무관심한건지 방관자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hub-link

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4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7
  • 익명3
    아드님과의 소통 문제로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괴로우시겠어요
    부모로서 자녀에게 좋은 말을 해주려 노력하는데도 돌아오는 반응이 차가우면 큰 상처가 되죠
    아드님이 성인인 만큼, 그의 독립된 가치관을 인정하고 감정적으로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어머니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거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830채택률 4%
    아들 분과 소통이 어려워서 많이 속상하고 마음이 무거우시겠어요. 아드님께서 느끼는 ‘부정적’이라는 표현이 꼭 엄마의 성격 전체를 말하는 건 아닐 테지만,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서로 다른 감정과 표현 방식이 충돌하면서 오해가 커진 것 같아요. 특히 가족 간에는 말 한마디, 뉘앙스 하나도 크게 다가오기도 하니 더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먼저, 아들분의 입장에서 보면 ‘부정적’이라는 말이 반복되면서 엄마의 말투와 태도에서 위축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직 완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엄마는 아들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힘주어 말하는 표현이 상대에게는 부담이나 짜증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요.
    
    이럴 때는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서로의 말에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고,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보려는 시도가 필요해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소통의 한 방법입니다.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픈데, 함께 이 상황을 풀고 싶다”라고 말해 보세요. 아드님도 그런 진심을 느끼면 마음을 열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대화 톤을 바꾸려 노력하면서도 완벽한 말을 하려 애쓰기보다, 자연스럽게 자기 감정을 나누되, 상대가 불편해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때로는 아드님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짜증’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인 거죠.
    
    아드님이 휴학생 상태이시고, 군복무까지 마치신 상황이라 여러 가지 고민과 부담감도 크실 텐데, 가정에서의 관계가 조금 더 편안해지면 서로 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아빠분께서 조금 더 관심과 지지를 표하시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소통이 어려울 때 혼자 감당하지 마시고, 가까운 친구나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작고 조금씩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 나가시길 응원할게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417채택률 3%
    님의 대화 방식이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의견 표현이었을 뿐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자식에게 정성을 다해오셨는데 서운한 반응만 돌아와 마음의 상처와 괴로움이 정말 크셨을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아들은 엄마의 소소한 혼잣말이나 코멘트조차 감흥을 깨는 말이나 초를 치는 평가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님이 부정적이어서라기보다, 과거 갈등 등으로 누적된 아들의 답답함이 엉뚱한 상황에서 표출되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아들은 군대와 대학을 거치며 스스로 독립된 성인이라 느끼기에 엄마의 조언이나 현실적인 시각을 통제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억지로 대화를 풀려 애쓰기보다, 너는 그렇게 느꼈구나 하고 담담하게 거리를 두며 님 자신의 마음 평안을 최우선으로 돌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180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드님과의 관계 때문에 많이 지치고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여러 번 갈등을 겪고, 아드님이 집을 나간 적도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지금처럼 작은 말에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글을 읽으며 느낀 점은, 아드님이 말한 '부정적'이라는 표현은 어머니가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라기보다 평소 대화 방식에서 느끼는 인상을 이야기한 것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예를 들어 "양념을 잘못하면 비려서 맛없어.", "고모가 부자인 건 소용없어." 같은 말은 사실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가 맛있겠다고 생각하거나, '고모네 건물이라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먼저 아쉬운 점이나 한계를 덧붙이는 표현이라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머님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고, 일부러 부정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두 분 모두 틀렸다기보다 대화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한 가지는, 아드님도 "엄마는 늘 부정적이야."라고 단정하기보다 "나는 엄마 말이 그렇게 들려."라고 표현했다면 서로 덜 상처받았을 것입니다. 결국 서로의 표현 방식이 부딪히면서 감정이 커진 면도 있어 보입니다.
    
    이미 어머님께서는 아드님을 위해 칭찬하려고 노력하고, 큰 갈등을 피하려고 애쓰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 하나만으로 "내가 잘못된 엄마인가."라고 자신을 몰아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누가 맞고 틀린지를 가리기보다 "엄마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었는데,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해 볼게." 정도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대화가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대의 자녀는 부모와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부모의 말투나 표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대화 방식에 적응하는 경우도 많으니 너무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드님을 피하며 지낼 정도로 괴로워하시기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의 대화 습관을 조금씩 이해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자녀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관계를 지키기 위해 애써 오신 마음만큼은 아드님도 언젠가는 분명 이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63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들과의 대화에서 뜻하지 않게 부정적이라는 말을 들으시고, 마음이 많이 상하고 억울하셨을 사연자님의 심정이 깊이 이해됩니다. 자식에게 좋은 말과 칭찬을 해주려 늘 애써오셨는데, 돌아온 반응이 비난처럼 느껴져 마음이 참 무겁고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아들이 예로 든 상황과 두 분 사이의 대화 흐름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면 몇 가지 마음의 결이 보입니다.
    
    엄마의 대화 방식: '일상적인 경험 공유'와 '생각의 확장'
    
    멸치조림 이야기를 보고 "비려서 맛없어"라고 하신 것은, 악의적인 부정이라기보다 오랜 삶의 경험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정보 공유나 개인적인 취향 표현에 가깝습니다.
    
    고모 건물 이야기에 "부자인 건 소용없어"라고 하신 것 역시 세상을 먼저 살아본 어른으로서 현실적인 생각을 덧붙이신 보통의 대화 방식입니다.
    
    아들이 '부정적'이라고 느낀 이유: '평가형 대화'에 대한 민감함
    
    아들 입장에서 방송을 보며 "맛있겠다"라는 감상을 느끼려는 찰나에 엄마의 "비려서 맛없다"는 말이 들어오면, 자신의 감상이 차단당하는 느낌(초치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고모 이야기에서도 아들은 단순히 '신기한 사실'을 전달하려 했는데, 엄마가 "부자인 건 소용없어"라고 정리해 버리니 대화의 흥미가 끊기고 지적받는 듯한 뉘앙스를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내용 자체가 악의적이라기보다는 아들의 대화 시도에 대해 '초를 치거나 김을 빼는 결론'으로 받아들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누적된 감정의 여파
    
    아들이 이 정도의 일상적인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간 이성 문제나 음주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서로 간에 누적된 감정적 피로도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엄마의 아주 작은 추임새도 자신을 지적하거나 부정하는 소리로 확대해서 받아들이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마음의 거리를 두는 '대화법의 전환'
    
    감정선 분리하기: 아들이 이야기할 때는 평가나 내 경험을 덧붙이기보다 "그렇구나", "신기하네" 정도로 가볍게 맞장구만 쳐주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애씀 내려놓기: 아들을 다독이고 바꾸려 애쓸수록 사연자님의 에너지도 고갈됩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 3학년인 아들은 이미 독립적인 성인입니다. 지금은 아들을 '내가 가르치고 보살펴야 하는 아이'가 아닌, 약간의 거리를 둔 '성인 대 성인'으로 대해주시는 것이 사연자님의 마음을 지키는 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동안 가정을 위해 애써오신 사연자님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들과의 관계를 당장 풀어내려 애쓰기보다 사연자님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독이시고, 일상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리시기를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45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들과 소통이 안 돼서 힘드시군요. 좋은 톤으로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오히려 엄마가 부정적이라 짜증 난다는 말을 들으셨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하셨을지 느껴져요. 자식한테는 최대한 좋은 말 해주려 노력해오셨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더 서운하죠.
    
    먼저 드신 두 가지 예를 같이 볼게요. 멸치조림을 보고 "양념 잘 못하면 비려서 맛없어"라고 하신 것, 그리고 형 고모가 부자라는 얘기에 "부자인 건 소용없어"라고 하신 것.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두 표현 자체는 크게 부정적이라고 하긴 어려워요. 그냥 지나가는 감상 정도예요. 그러니 본인이 유별나게 부정적이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걸 짚고 싶어요. 아들이 반응한 건 그 말 하나가 아니라, 아마 그런 말투가 쌓인 패턴일 가능성이 커요. 아들 입장에서는 뭔가를 보거나 이야기할 때 엄마가 습관적으로 "그런데 이건 별로야", "그래봤자 소용없어" 같은 식으로 한 김을 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느꼈을 수 있어요. 한두 번은 괜찮은데 그게 반복되면, 듣는 사람은 대화할 때마다 김이 새고 피곤해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엄마가 말투 지적을 하니까, 그동안 쌓인 게 "엄마가 부정적이야"로 터져 나온 거예요.
    
    그러니 이건 본인이 나쁜 엄마라서도, 아들이 예민해서만도 아니에요. 서로의 대화 방식이 어긋나 있는 거예요.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게 있어요. 이번 일 전에도 술이나 이성 문제로 부딪히고, 아들이 뛰쳐나가고 울면서 달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다 이제는 부딪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계시고요. 그 과정에서 본인이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이번 일로 아들을 마주하기 힘들어서 같이 있는 시간을 피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조금 걱정돼요. 갈등을 피하려고 거리를 두는 게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그게 길어지면 소통이 더 막혀버리거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드릴게요.
    
    먼저, 지금은 "내가 정말 부정적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데 갇히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걸 아들과 가리려 하면 서로 옳고 그름을 다투게 돼서 더 멀어져요. 대신 아들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 자체를 일단 인정해주는 게 대화의 문을 여는 열쇠예요. 예를 들어 나중에 분위기가 괜찮을 때 "엄마가 무심코 하는 말들이 너한테는 부정적으로 들렸구나. 엄마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꼈다니 미안하네" 정도로요. 이건 본인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라, 아들의 감정을 받아주는 거예요. 아들은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끼면 틱틱거림이 줄어들어요.
    
    그리고 실제로 말투를 조금 바꿔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부정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먼저 나오는 그 한마디를 살짝 바꾸는 거예요. 멸치조림을 보면 "저거 양념 잘하면 진짜 맛있겠다"처럼요. 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먼저 말하는 연습이요. 큰 노력은 아닌데, 이런 작은 변화가 아들에게는 "엄마랑 얘기하는 게 편해졌다"로 느껴질 수 있어요.
    
    또 하나, 아들도 지금 휴학생으로 진로나 미래에 대한 부담이 있는 시기예요. 그런 때는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기 쉬워요. 그러니 아들의 틱틱거림을 "나를 무시한다"기보다 "얘도 지금 마음이 편치 않구나"로 봐주시면, 본인 마음도 조금 덜 상하실 거예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남편분이 방관자적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 육아와 아들과의 갈등을 거의 혼자 감당해오신 건가요? 그동안 아들이 뛰쳐나가고 울며 달래는 일까지 혼자 겪으셨다면, 본인이 많이 외롭고 지치셨을 것 같아서요. 그 마음도 돌보셔야 해요.
    
    아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이렇게 고민하신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아들을 정말 사랑하는 좋은 엄마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서로 대화 방식이 어긋나 있을 뿐이에요.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 아들의 마음을 한 번 알아주는 것부터, 그리고 거리를 두기보다 가볍고 편한 대화를 조금씩 시도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천천히 나아질 수 있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2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화장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화장을 하지 않으면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해진다는 점이 질문자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꼭 기본 화장을 해야 마음이 편하고, 맨얼굴로는 아는 사람을 만날까 봐 걱정되어 외출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이렇게 얼굴에 집착하게 되는 걸까?"라는 고민도 함께 하고 계셨죠.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화장은 자신을 꾸미는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을 한다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화장을 해야만 밖에 나갈 수 있다', '맨얼굴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일상까지 제약을 받는다면, 그 부분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글을 보면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대한 걱정으로 느껴졌습니다.
    
    혹시 맨얼굴로 외출했을 때 실제로 누군가가 부정적인 말을 한 경험보다, '그럴 것 같다'는 예상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얼굴은 아주 가까이에서 오래 보기 때문에 작은 점도 크게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우리의 외모를 그렇게 세세하게 평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질문자님께서 "맨얼굴로도 당당하게 나가고 싶다."고 하신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 말은 화장을 그만두고 싶은 것이 아니라, 화장 여부와 상관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들렸습니다.
    
    그렇다면 변화도 아주 작은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집 근처 편의점이나 잠깐 산책처럼 짧은 외출을 맨얼굴로 해보거나, 처음에는 선크림 정도만 바르고 나가보는 식으로 조금씩 불안을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구나."라는 경험이 쌓이면 불안도 조금씩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질문자님께서 물으신 것처럼 심리적인 도움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외모에 대한 걱정 때문에 외출이 어렵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한되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거울을 확인하거나 외모 생각이 일상을 많이 차지한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그 불안의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이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 큰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의 가치는 화장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내일부터 맨얼굴로 다녀야지."처럼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조금씩 화장에 대한 의존을 줄여도 괜찮다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질문자님이 마지막에 물으신 것처럼, "저도 화장 안 하고 나갈 수 있을까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조금씩 불안을 줄여가는 연습을 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도 함께 받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외출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