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엄마께서는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하실 때가 많았어요. 나이가 먹으며 줄긴 했지만 저는 우울하다는 말을 모를 때부터 우울감을 느껴왔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쯤에 들어서고 제가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중학교에 들어가서 심리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어요. 제 생각에는 제가 애정결핍인 것 같아요.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디고 외로움을 심하게 많이 타고 관계에 매달려요. 또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등 제 특성을 종합해 봤을 때 많은 부분에서 맞아 떨어졌어요. 그 이후로 왜 나는 늘 외로울까. 왜 나는 늘 자신감이 없을까 등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원인은 엄마였어요.
매일 공부할 때 들었던 욕설, 주보호자를 신뢰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 폭력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로 원래는 제게 향하던 혐오가 엄마를 향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부터는 제 생각과 엄마의 생각을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그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가끔씩 엄마가 욱해서 들려오는 폭언이 너무 힘들고 무너질 것 같아요.
(너일 줄 모르고 낳았어. 내가 널 선택했겠냐? 널 정리하고 싶어. 너가 그래서 사랑받지 못하는 거야. 낳지 말았어야 했어. 빨리 커서 나가버려 등등)
이런 말을 듣고 감정적으로 동요하게 되는데 그게 엄마랑 닮은 것 같아서 너무 자신이 혐오스러워요.
정신과도 가보고 싶고 상담도 받고 싶은데 허락을 못 받았어요. (아마 시간과 돈의 문제가 아닐까 예측해 봅니다.)제가 지금은 고등학생이라 독립할 수 없는데 적당히 지내면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참고로 저의 엄마는 자존감이 낮은데 자존심은 세고 감정적인 분이세요. (그동안 여러번 대화 시도를 했지만 과거 폭력을 언급하면 더 때렸어야 했어 등의 답변이 돌아와서 대화 시도는 좋은 방법이 아닐 거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상처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모습에서 글쓴이의 단단함과 깊은 성찰이 느껴져요. 그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버거웠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경제적·신체적 독립이 어렵고 주변의 도움(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엄마의 감정적 폭력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심리적으로 분리하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1. 심리적 방어선 구축하기 (회색 돌멩이 기법) 엄마는 자존감이 낮고 감정적이어서, 본인의 불안이나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글쓴이에게 감정을 투사(폭언)하고 있어요. 이때 엄마의 말에 반응하면 엄마는 더 자극을 받거나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회색 돌멩이 기법: 길가에 흔한 회색 돌멩이처럼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존재가 되는 방법이에요. 엄마가 폭언을 할 때 영혼 없이 맞장구를 치거나 대화를 최소화하세요. * 말의 의미 분리하기: 엄마가 하는 말("널 낳지 말았어야 했다" 등)은 글쓴이의 진실이 아니라, 엄마 자신의 무능함과 분노가 밖으로 튀어나온 것일 뿐입니다. 엄마의 결핍이 만들어낸 쓰레기 같은 언어라고 생각하고, 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흘려보내야 합니다. 2. '엄마와 나'의 경계 뚜렷하게 그리기 엄마의 폭언에 동요할 때마다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고 하셨죠. 이것은 내가 엄마를 닮아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학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 몸이 익힌 방어 기제일 뿐이에요. * 거울 세뇌법: 엄마가 화를 내고 지나간 뒤, 혼자만의 공간(방이나 화장실 등)에서 소리 내어 혹은 속으로 되뇌어 보세요. "저 사람의 감정은 저 사람의 것이고, 내 감정은 나의 것이다." "저 말은 틀렸고, 나는 소중한 존재다." 이렇게 엄마의 감정과 내 감정을 명확히 선을 그어 분리하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3. 학교와 외부 자원 적극 활용하기 지금 당장 병원이나 유료 상담을 갈 수 없다면, 학생 신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공공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보세요. * 학교 위클래스 및 전문 상담교사: 학교 상담은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며, 부모 동의 없이도 초기 상담이나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통로입니다. * 청소년 상담전화 1388: 24시간 운영되며 전화, 문자(카카오톡)로 무료 익명 상담이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마음이 무너질 때 연락하면 큰 위로와 대처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청소년 쉼터 또는 지자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지역 사회 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미래에 대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물리적·정서적 거리 두기 (안전지대 만들기) 집 안에서 엄마와 부딪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처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 물리적 회피: 엄마가 예민해져 있거나 폭언을 시작할 기미가 보이면 재빨리 자리를 피하세요. "숙제하러 방에 갈게요", "도서관에 다녀올게요" 하고 방이나 집 밖(독서실, 도서관, 카페 등)으로 대피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나만의 기록 남기기 (비밀 일기): 엄마에게 받은 상처나 내 감정을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비밀 노트에 글로 쏟아내 보세요. 머릿속으로만 맴돌던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기억해야 할 것 지금 겪고 있는 외로움과 애정결핍은 글쓴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안전함을 느끼지 못해 생긴 당연한 상처입니다. 이 상처는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충분히 치유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거대한 폭풍우 속에서 우산을 쓰고 버티는 시기예요. 어떻게든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쳐 독립하는 그날까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안아주고 지켜주세요. 글쓴이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