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과 아내의 관계, 그리고 최근 나타난 치매 증상 때문에 이번 추석 방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장모님은 원래 성격이 매우 강하고, 본인 생각과 감정을 가장 우선하는 편이었습니다. 인간적인 소통보다는 자신의 기분이 최우선인 분이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겠네요.
가족에게도 통제적이고 독재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았고, 딸 둘을 독립된 사람이라기보다 본인의 소유물처럼 대하는 느낌이 강했다고 합니다. 장모님이 장사가 잘되던 시절에는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고요.
특히 큰딸인 제 아내는 어릴 때부터 장모님에게 받은 상처가 상당히 큽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마련해 둔 등록금을 피아노에 숨겨놨는데 장모님이 몰래 가져가서 아내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서 한 학기를 쉬어야 했습니다. 또 차를 사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을 때도 아는 사람을 통해서 차를 사라며 새 차를 전액 현금으로 샀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할부 구매였고, 차량을 살 은 장모님이 가운데에서 가져다 쓴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내는 장모님을 정말 싫어하게 되었스빈다.
그런 과거가 쌓이다 보니 아내는 장모님과 거의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장모님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아내가 받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서 저는 아내의 뜻을 존중하며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장모님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제 아내와 현재 가정의 평안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장모님에게 치매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기운 없이 지내시는 모습도 있었는데, 치매 관련 약을 복용한 뒤에는 오히려 기운도 나고 정신도 또렷해지며 예전의 강한 성격과 공격적인 말투가 다시 나타난 듯합니다. 장모님 주변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그런데 갑자기 이번 추석에는 장모님을 뵈러 가자고 아내가 먼저 말했습니다. 평소에는 연락조차 피했는데 갑자기 방문하자고 하니, 아직 가족으로서의 마음이나 미안함, 걱정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가고 싶지만, 장모님이 만나자마자 아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거나 예전처럼 통제하려 들까 봐 걱정됩니다. 장모님은 아이들이 있어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라, 혹시 아이들 앞에서 갈등이 생길까 봐도 불안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충분히 공격적인 말을 할 거리고 예상됩니다.
이런 경우 방문 자체를 하는 것이 맞을까요? 방문한다면 어떤 선을 미리 정하고 가야 할지, 장모님이 공격적인 말이나 과거와 관련된 말을 꺼냈을 때 저는 남편으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또 저와 아이에게도 충분히 심한 말을 하실 수도 있는데 이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아내가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치매 환자인 장모님을 너무 냉정하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복잡합니다.
아이와 함께 뵈러 가는데 아이가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고 아내와도 공유햐야겠네요. 아이가 놀라지않게 가이드 라인들 정해놓고 가는게 좋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