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제가 잘못한 게 없어도 먼저 사과하는 편입니다.
상대가 표정이 안 좋아 보이거나 말투가 평소와 다르면 괜히 제가 뭔가 잘못했나 싶어서 "제가 뭐 잘못했어요?"라고 묻게 되고 그 과정에서 또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친구와 의견이 달랐던 상황에서도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였나 싶어 사과하고 가족과 작은 말다툼이 있었을 때도 결국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굳이 사과할 일이 아니었던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빨리 분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제 감정보다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살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제가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상황이 불편해서 사과하는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혼자서 바꿔보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사과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내가 실제로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명확하게 잘못한 일이 아니라면 바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고 조금 기다려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그 몇 초를 참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괜히 제가 더 불편해지고 결국 다시 설명하거나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몇 번은 그냥 넘어가봤는데 의외로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을 하고 나니까 제가 그동안 필요 이상으로 상황을 책임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가까운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예전 습관이 바로 나옵니다.
상대와 관계가 틀어질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커서 제 의견을 끝까지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코치님께 가장 묻고 싶은 것은 제가 정말 잘못한 경우와 단순히 분위기가 불편해서 사과하고 싶은 경우를 어떻게 구별하면 좋을지입니다.
사과를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아니면 갈등 자체를 불편해하는 제 마음부터 살펴봐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제 입장까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