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걸 느꼈을 때는
아르바이트 중 친구의 죽음을 들었을 때입니다. 부고 소식을 듣고 충격이 있었지만 슬프지는 않았어요. 충격으로 멍해지고 아르바이트 중 안 하던 실수가 많아졌었어요.
그 뒤로 여러 상황에서 아주 가끔씩 멍함을 느꼈구요.
처음 내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는
연인과 싸웠을 때 입니다. 좀 크게 싸웠는데 눈물도 안나고 화도 안나고 아무 감정이 안 느껴지더라구요.
그냥 먹먹한 것도 멍한 것도 아니고 공허한 것도 아닌.. 이상한 느낌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는
연인을 만나러 갔지만 연인의 스케줄로 결국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연인의 앞에서 3초 정도 얼굴이 울먹이는 슬픈 표정이 됐다가 곧바로 무표정으로 바뀌더라고요. 실제로 슬픔을 느꼈는데.. 무표정이 되니깐 아무것도 안 느껴졌었어요.
이런 현상이 아주 잠깐일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요.
어제는 치과를 오며가며 아무 감정을 못 느꼈어요. 그냥 휴대폰만 볼 뿐 아무 생각도 감정도 없었어요. 치과를 오가는 동안은 내 감정이 속상한 일은 하나도 없었어요.
집에 온 후 평소처럼 불안감에 휩쌓여서 울어야 하는데.. 불안감과 머리를 가득 채우는 나쁜 생각들로 눈시울은 붉어지고 코는 훌쩍이는데 눈물은 안 나더라구요.
어제는 자기 전 좀.. 마음에 위로가 되는 노래를 들었는데요. 너무 이상하게도 훌쩍 훌쩍 거리고 목은 뜨겁고 눈은 이미 빨게져있어서 눈물이 흘러야 할 것 같은데 눈물이 안 흐르더라구요...
어제 밤의 저 경험들로 내가 지금 안 괜찮은걸 확실히 느꼈어요. 근데 이걸 정신과를 가서 치료할 수 있나요??
정신과에서는 이걸 방어기제 중 하나라고 하셨어요.
방어기제 까지는 좋아요. 근데 일상에서까지 내 감정을 방어할 필요는 없잖아요...
예전에는 감정을 안 느끼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러니깐 그 생각이 약간 후회돼요.. 저는 저에게 안좋은 상황일 때만 이렇게 감정을 차단 하고 싶은데 일상에서도 이러니깐 답답해요...
제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까요?😢😢😢 저는 울고 싶을 때는 울고 싶어요...
코치님 말씀이 맞아요 눈물이 안 나온다고 해서 슬픔이 없는 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