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 건가요?
내일 정말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요.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볼 생각에 며칠 전부터 은근히 설레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상 하루를 앞두고 보니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사실 저는 이번 동창회의 총무예요.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인 만큼 회비도 챙기고, 친구들도 살피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요. 저도 친구들과 얼굴 보며 웃고 이야기 나누고 싶고, 총무로서 맡은 역할도 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반려견 로니를 간호하고 있어서 자리를 오래 비우기가 어렵네요. 로니가 아픈 뒤로는 잠깐 외출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제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계속 걱정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집 가까이에 살고 있는 딸에게 로니를 잠시 부탁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딸도 도와주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딸이 9월에 출산 예정이라 이제 임신 말기인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허리가 많이 아파서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병원에서도 임신 말기에는 허리 통증이 종종 나타날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출산을 앞둔 딸에게 로니까지 부탁하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도와주겠다고 했던 딸에게 오히려 무리를 시킬까 봐 부탁하기도 조심스럽고요.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내가 총무인데 가야 하지 않을까?’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빠져도 괜찮을까?’
‘내가 없어도 정말 괜찮을까?’
밤 10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은 계속 요동치고 있어요.
내일 아침까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겠네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이번에는 못 가면 되는 거지”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저는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걸까요?
총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아픈 로니를 두고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에게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친구에게 총무 역할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
요. 제가 직접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준비하고,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되겠지요.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은 계속 불편합니다.
나만 이렇게 작은 일 하나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걸까요?
나만 이런 건가요?
아픈 로니도 걱정되고, 출산을 앞둔 딸도 걱정되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정말 여러 가지 마음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오늘 밤은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제 상황에서는 로니와 딸을 먼저 챙기는 것이 맞겠지요.
친구들과의 만남은 아쉽지만 또 기회가 있을 테니까요.
혹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총무라는 책임 때문에 그래도 동창회에 가시겠어요?
아니면 이번에는 가족과 로니를 위해 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에게 따뜻한 조언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저도 이제는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싶네요. ❤️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