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학교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수업과 팀플, 알바까지 병행하는 상황에서 방송국에서 해야 할 일도 많았고, 쉬는 날까지 미리 팀플 일을 처리해야 할 정도로 시간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제가 맡은 역할이 있고, 나름대로 제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제가 3학년부터 언론고시반을 병행해야해서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저의 상의도 없이 방송국 일정을 조절하고 제가 바꾸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제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 일이 있었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고, 제 표현이 과격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상대방도 제가 그동안 힘들었던 상황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오히려 ‘내가 괜히 예민했던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왜 한 학기를 더 활동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았습니다.
문제는 이 일이 방송국에서 있었던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저는 사람들과 있었던 일을 각각 별개의 일로 생각하고 비교적 잘 털어내는 편이었는데, 이번 일을 겪은 이후 다른 인간관계에서 있었던 서운한 일이나 소외감을 방송국에서의 경험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쉽게 믿지 않으려고 하게 되고, 차라리 벽을 두고 지내면 상처받을 일이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어서 복학하면서 일부러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제가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방식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경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가 단순히 대학에서만 끝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협업해야 할 텐데, 지금처럼 특정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다른 관계와 연결해서 생각하거나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동시에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명확한 방향성이 있어서 바쁘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 방향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살기는 했지만 너무 지쳐버렸고, 예전처럼 다시 악착같이 살아가는 것이 과연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교와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잠시 멈춰서 지금까지의 생활 방식과 인간관계에 대한 제 태도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다시 정하고 싶습니다. 휴학을 한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지는 모르겠고, 오히려 학교를 떠나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3학년 2학기이고, 휴학을 하는 것이 지금 제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국에서 겪은 일이 단순한 인간관계의 갈등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하면서 살아온 결과인지,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제가 바꿔야 할 부분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휴학을 통해 해결해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지도 상담받고 싶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좀 마음이 안정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