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딸이 산달인데… 이제는 엄마 집이 아기용품 창고가 되었어요 😂
저만 이런가요?
드디어 딸이 산달에 들어섰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임신 소식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산을 앞두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참 묘합니다.
그동안 저는 딸에게 계속 이야기했어요.
“아기 태어나기 전에 필요한 것들 미리미리 준비해.”
“아기 방도 조금씩 정리해 둬.”
“막달 되면 몸도 무거워지니까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어?”
이 말을 정말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딸은 그때마다
“응~ 알았어.”
“나중에 하면 되지.”
하면서 너무나 태평한 겁니다. ㅎㅎ
엄마인 저는 속으로
‘저러다가 막달 되면 급해지지…’
싶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드디어 산달이 되니까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는지, 며칠 전부터 제 집을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말이,
“엄마, 이거 나 가져가도 돼?”
ㅎㅎㅎ
처음에는 그냥 작은 물건 하나 정도 가져가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하나둘이 아니더라고요.
“이거는?”
“이것도 가져가도 돼?”
“엄마, 이거 안 쓰지?”
이러면서 제 집을 샅샅이(?)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제가
“그건 뭐 하려고?”
했더니 아기 서랍장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아기 옷이나 물건 넣어두려고 한다고요.
그래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
이번에는 집에 있는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까지 눈에 들어왔는지 그것도 가져가면 안 되냐고 하네요.
“이것도 아기 침대로 쓸 거야.”
라고 하는데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그렇게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는데, 결국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딸을 보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또 귀엽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가져가고 싶은 거 있으면 가져가. 아기한테 필요한 거면 가져가서 써.”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건 여기서 또 끝이 아니었습니다.
분유 포트까지 챙겼습니다. 😂
제가 쓰던 분유 포트를 보더니 그것도 가져가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손자들 오면 다치지 말라고 깔아둔 알집매트도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서랍장에 매트리스에 분유 포트에 알집매트까지…
이쯤 되니 제가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얘가 아기용품을 준비하는 건지 우리 집을 옮겨가는 건지 모르겠네. 😂’
처음에는 정말 웃겼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음이 참 묘해졌어요.
제가 예전에 딸을 키울 때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사주고 챙겨주면서 키웠는데, 이제는 그 딸이 엄마가 되어 자기 아기를 위해 필요한 물건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이제는 딸의 집으로 가고, 또 그 물건들을 아기가 사용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특히 분유 포트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이제 아기가 태어나는구나.’
하는 실감도 조금씩 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딸이 그동안 너무 준비를 안 하는 것 같아서 은근히 답답했습니다.
“산달인데 아직도 괜찮겠어?”
“필요한 건 미리 사둬야지.”
“아기 태어나면 정신없을 텐데 미리 준비해.”
이런 이야기를 계속했거든요.
그런데 딸은 막상 출산이 가까워지니까 그제야 급해진 모양입니다.
그래도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하니 엄마 입장에서는 또 안 줄 수가 없네요.
‘내가 쓰던 물건이라도 아기에게 잘 쓰인다면 그게 더 좋지.’
이런 마음으로 그냥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집도 이런가요?
출산을 앞둔 딸이 갑자기 친정엄마 집을 둘러보면서
“엄마, 이거 가져가도 돼?”
하면서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찾아가는 집이 저희 집만 그런 건가요? ㅎㅎ
아기 서랍장, 싱글 매트리스, 분유 포트, 알집매트까지 챙겨가니 정말 엄마 집이 작은 아기용품 창고가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물론 딸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주고 싶습니다.
저도 엄마이니까 딸이 힘들 때 도움이 되어주고 싶고, 아기가 태어나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도 됩니다.
어디까지 도와주는 것이 적당한 걸까요?
필요한 물건을 엄마가 가지고 있다면 그냥 주는 게 좋은 건지, 아니면 딸이 직접 준비하도록 두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첫아이라 그런지 딸도 아직 어떤 물건이 정말 필요한지, 어떤 것은 굳이 없어도 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아이를 키울 때는 뭐가 필요한지 몰라 이것저것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딸에게도 너무 간섭하고 싶지는 않은데, 또 엄마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내가 너무 앞서서 챙겨주는 건 아닐까?’
‘그래도 산달인데 필요한 것은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왔다 갔다 합니다.
코치님들께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출산을 앞둔 성인 자녀에게 부모는 어느 정도까지 도와주는 것이 좋을까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부모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눠주는 것은 괜찮을까요?
아니면 이제는 딸도 엄마가 되는 만큼 본인이 직접 준비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조금 거리를 두는 게 좋을까요?
저는 지금까지는 그냥
“필요하면 가져가.”
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이라면 제가 쓰던 것이라도 잘 활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회원님들께도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자녀가 출산할 때 저와 비슷한 경험 있으셨나요?
아이가 갑자기 친정에 와서
“엄마, 이거 나 줘.”
“엄마, 이것도 가져가도 돼?”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둘 챙겨간 적 있으신가요?
혹시 저처럼
“그동안 미리 준비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결국 엄마 집에서 다 가져가네?”
하고 웃으셨던 분들도 계신가요? 😂
저는 처음에는 조금 황당했지만 지금은 그냥 웃음이 납니다.
제가 그렇게 아기 방 준비하라고 잔소리했던 것도 결국은 딸과 아기가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이 엄마가 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저도 할머니가 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실감이 잘 안 나지만, 딸이 하나씩 아기 물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서랍장과 매트리스, 분유 포트, 알집매트까지 아기가 사용하게 된다니 그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어쩌면 물건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딸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제가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너무 간섭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기꺼이 도와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다만…
우리 집에 남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요? 😂
이제 딸이
“엄마, 이것도 가져가도 돼?”
하면 저도 모르게 집안을 한 바퀴 둘러보게 됩니다. ㅎㅎ
그래도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딸도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코치님, 그리고 회원님들!
출산을 앞둔 자녀에게 부모는 어디까지 도와주는 게 적당할까요?
그리고 혹시 저처럼 자녀가 친정집에서 아기용품을 하나둘씩 챙겨간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시면 경험담도 듣고 싶습니다.
정말 저희 집만 이런 건지, 아니면 출산 앞둔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흔히 있는 일인지 궁금하네요. 😊
저는 오늘도 딸이 가져가겠다는 물건들을 보면서 웃습니다.
“그래, 필요한 거면 가져가. 아기 잘 키우는 데 써.”
말은 이렇게 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우리 집은 조금 남겨두고 가렴~ 😂’
하고 싶은 엄마입니다. ㅎㅎ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