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벌이로 시작했던 주식이 중독처럼 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1. 지금 어떤 상황이 반복되나요?

 

처음 시작은 정말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저희 집 사정이 예전부터 많이 기울어져 있었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식으로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늘 가슴 한구석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직장 월급만으로는 집안 빚이나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나도 스스로 용돈 벌이라도 해서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작년에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했습니다. 몇만 원 정도 수익이 생기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는 기분이더라고요. 내가 내 힘으로 뭔가를 벌어서 부모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성공이 독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기분을 잊지 못하고 손을 떼지 못한 채 계속 한 번씩 매매를 하게 되었고, 점점 들어가는 액수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정해둔 나름의 엄격한 기준치와 원칙이 있었습니다. "딱 100만 원만 가지고 용돈 벌이만 하자, 절대 원금을 늘리지 말자"라고 스스로와 약속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게 참 간사하더라고요. 주가가 떨어지고 종목에 크게 물리게 되니까 속에서 오기가 생기고 불안함이 미친 듯이 밀려왔습니다. 결국 처음 내가 정했던 기준을 제 손으로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물타기를 해서 어떻게든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에 적금을 깨고, 비상금을 쏟아부었습니다.

 

100만 원으로 시작했던 돈이 지금은 몇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손실이 너무 커서 손절도 못 하는 지경인데, 심지어 지금은 원금을 회복하겠답시고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너무 큰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구나, 미쳐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에 돈이 깊게 물리면서 제 일상생활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원래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운동은커녕 몸이 완전히 지쳐서 겨우겨우 출근만 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출근해서도 일에 전혀 집중을 못 합니다. 모니터 구석에 주식 창을 켜두거나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업무 시간에 머릿속에서는 오로지 차트 생각, 손실 금액 계산, 지수 생각만 가득합니다. 직장 동료들이나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 말이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영혼 없이 건성으로 대답하기 일쑤입니다.

 

가장 힘든 건 먹고 자는 기본 삶의 본능마저 다 깨졌다는 점입니다. 밥을 먹어도 이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른 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밤에 침대에 누우면 온갖 불안함과 자책감 때문에 잠에 들 수가 없습니다. 겨우 잠에 들어도 새벽에 몇 번씩 깨서 해외 증시를 확인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수면의 질이 최악으로 떨어지니까 낮 동안에는 멍하고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2. 혼자 어떻게 해봤나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저도 머리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이 상황을 벗어나 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를 해봤습니다.

 

주식 앱을 핸드폰에서 아예 삭제해 버린 적도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절대로 안 본다, 그냥 없는 돈 셈 치고 내 일상으로 돌아가자"라고 다짐하면서 앱을 지웠는데, 단 몇 시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일하다가도 불안해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으니까 인터넷 브라우저로 검색해서 주가를 확인하고 있고, 결국 그날 저녁에 다시 앱을 설치해서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제 모습에 깊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고 "괜찮아, 이건 공부하는 과정이야"라고 위로도 해보고, 다시 원래 생활 루틴을 찾으려고 강제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해보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덤벨을 들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엔 '오늘 상한가 친 종목을 샀어야 했는데', '내일 개장하면 물량을 더 실어서 빠져나와야 하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집중이 전혀 안 되니 운동도 결국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려던 순수한 목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면 쓰러지실까 봐 숨기느라 거짓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혼자서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쉬고,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책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혼자만의 의지로는 이 지옥 같은 생각의 고리와 주식 중독 같은 상태를 도저히 끊어낼 수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3. 가장 묻고 싶은 것은?

 

저는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이미 크게 물리다 못해 일상까지 갉아먹고 있는 이 주식을 지금이라도 당장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 싹 다 정리해서 손절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대출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막고, 정신을 차려 제 망가진 일상부터 하나씩 되돌려놓아야 하는 걸까요?

 

주식 창을 보지 않으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고, 보면 본 대로 마음이 찢어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부모님을 도우려다 오히려 제 인생을 망쳐버리고 있는 불효자가 된 것 같아 매일 밤이 너무 괴롭습니다. 제발 제가 다시 평범하고 규칙적이었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금전적·정신적 패닉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명확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댓글11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11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었던 소박하고 효심 깊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던 노력이, 어느덧 통제할 수 없는 금전적 손실과 심각한 일상 붕괴로 이어져 매일 밤 피가 말라가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참 먹먹하고 아픕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단번에 원금을 복구하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이대로 망가질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뒤섞여 얼마나 괴롭고 막막하셨을지 감히 헤아려집니다.
    
    여쭤보신 핵심부터 가장 분명하게 답해드릴게요. 지금 당장 손절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상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와 주식 중독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출을 알아보는 생각은 지금 당장 100% 멈추셔야 해요. 대출을 받아 물타기를 하는 순간 그것은 주식이 아니라 파멸로 가는 도박이 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손실 복구가 아니라, 계속해서 내려가는 내 인생의 브레이크를 밝고 정신적·신체적 과부하 상태에서 벗어나는 긴급 조치예요.
    
    그럼 이 늪에서 빠져나와 나 자신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부터 당장 실천하셔야 할 구체적인 방법을 몇 가지 나눠드릴게요.
    
    첫째, 대출 차단과 계좌의 물리적 동결 조치를 즉시 시행하세요. 원금 회복을 위해 대출을 손대는 순간, 지금의 몇천만 원 손실은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로 변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돼요. 증권사 앱을 단순히 지우는 것은 이미 단 몇 시간 만에 실패했던 방식이잖아요. 주식 계좌의 출금·매수 기능을 제한하거나, 비밀번호를 내가 당장 조합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변경해 두어 매매 자체를 할 수 없는 물리적 장치를 만들어 두셔야 해요.
    
    둘째, 손절 여부는 감정이 아닌 기준에 따라 단호하게 판단하셔야 해요. 원금 회복이라는 미련 때문에 물려있는 종목을 들고 있는 것은 매일 내 영혼과 시간을 고문하는 것과 같아요. 당장 모든 금액을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렵다면, 내 삶을 위협하는 대출 위험 요소부터 차단하고, 매일 일정 비율씩 혹은 미련이 남아 일상을 망치는 종목부터 단호하게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손실 본 돈은 앞으로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며 다시 벌어낼 수 있는 돈이지만, 지금 깨져버린 내 정신 건강과 시간은 복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해요.
    
    셋째, 극도로 저하된 수면과 식사 루틴부터 최우선으로 복구해 주세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뇌가 마비된 상태에서는 절대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어요. 밤마다 해외 증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차단하기 위해 침대 근처에 핸드폰을 두지 마시고, 억지로 잠들려 애쓰기보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몸의 감각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해 보세요. 밥을 챙겨 먹고 최소한의 수면을 확보해야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내면의 체력이 만들어집니다.
    
    넷째, 혼자서 이 짐을 다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전문 기관의 도움이나 정서적 안전망을 찾으세요. 지금 작성자님의 상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도파민 체계와 불안 조절 기능이 마비된 심각한 정서적 위기 상태예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1336)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식 중독 및 투자 불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적극 권해드려요.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내 안의 조급함과 자책감을 객관적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을 도우려 했던 작성자님의 그 처음 마음은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었고, 너무나 착하고 고운 효심이었습니다. 다만 주식이라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순수한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을 뿐이에요. 지금은 부모님을 돕는 것보다 작성자님 자신을 살려내는 것이 부모님에게도 가장 큰 효도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오늘 밤에는 대출 생각을 완전히 끊어낸 채 지친 나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308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우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은 ‘어떤 종목을 팔아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큰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대출을 받아 추가 투자하는 결정은 지금 멈추셨으면 합니다.
    
    글쓴이님은 처음에 ‘100만 원만 가지고 용돈 벌이만 하자’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손실이 생기자 물타기를 하게 되었고, 적금과 비상금까지 들어갔으며 이제는 대출까지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손실액 자체보다 처음 정했던 기준이 손실을 만회하려는 마음 앞에서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이 무너지고, 다시 ‘여기까지만’이 생기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필요한 첫 번째 조치는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판돈을 키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금 보유한 주식을 전부 손절해야 하는지, 계속 보유해야 하는지는 이 글만으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종목과 재정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심리적인 이유만으로 매도 여부를 결정해드리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투자 판단은 이해관계가 없는 금융전문가와 별도로 검토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투자 판단과 별개로 현재의 생활 상태는 반드시 다뤄야 합니다.
    
    앱을 삭제해도 몇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확인하고, 업무 중에도 차트를 보고, 새벽에 깨서 해외 증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식사와 수면, 운동뿐 아니라 직장생활과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정도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식을 덜 보면 된다’는 식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의지보다 구조를 먼저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분간 추가 입금과 신규 매매를 중단하고, 특히 신용이나 대출을 이용해 투자금을 늘리지 않는 것을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선으로 정해보세요. 가능하다면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한 명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혼자 숨기면서 돈과 불안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는 구조부터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 확인도 처음부터 ‘다시는 안 본다’고 결심하기보다 확인할 시간을 정하고, 그 사이에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견뎌보는 연습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30분일 수도 있고 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가를 완전히 잊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다고 해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을 조금씩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쓴이님께서는 부모님을 도우려고 시작한 일이 오히려 불효가 된 것 같다며 자신을 많이 책망하고 계십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부모님을 돕고 싶었던 마음’과 ‘잃은 돈을 주식으로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마음’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의 마음이 선했다고 해서 지금의 손실까지 주식으로 복구해야 할 책임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지켜야 하는 것은 남아 있는 자산과 직장, 수면, 건강 그리고 글쓴이님의 일상입니다.
    
    또한 현재처럼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고 수면과 직장생활까지 무너지고 있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중독 관련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미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보기에는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코칭도 이후의 회복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했던 투자 기준이 어떤 순간마다 흔들렸는지, 손실을 마주하면 어떤 생각이 다음 행동을 밀어붙이는지, 앞으로 돈과 투자에 어떤 기준과 경계를 세울 것인지 하나씩 다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글쓴이님께서는 이미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렇게 긴 글까지 쓰셨습니다. 그 자체가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만 원으로 시작했던 투자가 몇천만 원이 되었고 처음 세웠던 원칙도 무너졌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더 큰 돈을 넣기 전에 멈추고, 필요한 도움을 받고, 무너진 수면과 식사, 운동과 일상을 하나씩 되찾으면 됩니다.
    
    부모님을 돕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이었다면 이제는 잃은 돈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마음보다 글쓴이님의 삶부터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셨으면 합니다.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돌아오시면 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839채택률 3%
    부모님을 도우려 했던 따뜻한 마음이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져, 심신이 극도로 지친 상심과 공포감이 깊이 느껴집니다.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효심에서 시작된 순수한 마음이 악순환에 휘말렸을 뿐, 님의 본성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원금 회복을 위한 대출은 상황을 치명적으로 악화시킵니다. 금융권 대출 접근을 즉시 차단하세요.
    ​전액 손절이 두렵다면 미수·신용 물량이나 가장 불안한 종목부터 단계적으로 매도해 현금 비중을 늘리세요. 손실 확정이 두려움보다 일상의 평온을 찾는 가격이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주식 계좌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바꾸어 메모해 두고, 앱을 지운 뒤 거래를 강제로 제한하는 환경을 만드세요.
    ​지금은 돈을 버는 것보다 님의 일상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이 부모님을 위한 가장 큰 효도입니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004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을 도우려 했던 진심이 지금의 큰 고통으로 이어져 마음이 참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겪고 계신 불안과 패닉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제어하기 힘든 심리적 과부하 상태입니다. 자책을 멈추고 안전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대출 절차 즉시 중단
    추가 대출로 물타기를 하는 것은 더 큰 파국을 부릅니다. 은행 앱의 비대면 대출 차단 서비스를 신청해 물리적인 막을 만드세요.
    
    주식 거래에 물리적 제약 두기
    인증서 삭제나 보안 매체 멀리 두기 등 매매까지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환경을 조성하세요. 주식 확인은 하루 마감 직전 1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손절로 마음의 공간 확보
    모든 금액을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렵다면 가장 괴로운 종목이나 일부 비중만 먼저 정리해 보세요. 이는 손실 확정이 아닌 일상을 되찾기 위한 비용입니다.
    
    전문 상담 활용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1336)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불안 상태를 낮추시길 권합니다.
    
    어린 노력을 응원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205채택률 4%
    작성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무섭고 막막하실지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처음에는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셨는데,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오히려 본인을 너무 힘들게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도움을 구하고 계신 것 자체가 이미 다시 돌아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잃은 돈을 어떻게 빨리 되찾을 것인가보다 더 이상 잃지 않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특히 대출을 받아 물타기하거나 손실을 만회하려는 선택은 지금 상황에서는 잠시 멈추셨으면 합니다. 이미 불안과 수면 부족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더 큰 돈을 넣으면 마음의 부담도 훨씬 커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손절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결정은 현재 종목이나 자산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 쉽게 정해줄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추가로 돈을 넣는 결정만큼은 일단 중단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부채를 차분하게 정리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금융 전문가와 상담해서 현실적인 정리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고요.
    
    지금은 주식 계좌보다 내 생활부터 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앱과 시세 확인을 혼자서 끊지 못하셨다면 의지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앱을 삭제하는 것뿐 아니라 증권사에 거래 제한이나 이용 제한과 관련된 방법이 있는지 문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현재 상황을 털어놓아 혼자 돈을 움직이지 않도록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식사와 수면까지 무너졌다는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 정도로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면 투자 문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몸이 이미 많이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혼자 견디지 마시고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을 오래 짊어졌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도 너무 크게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불효자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이라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는 것이 결국 부모님께도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정리할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건강과 일상은 먼저 지켜야 합니다. 잃은 돈을 되찾겠다는 마음보다, 더 이상 잃지 않고 나를 되찾겠다는 마음부터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멈춰서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순간일 뿐이니까요. 힘드시겠지만 혼자 버티지 마세요. 도움을 받으면서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분명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익명4
    저희 친정 아버지도 주식으로 모든 재산을 잃으신적이 있으세요! 이것도 일종의 중독 인거 같아요 주식을 끊어도 결국은 다른 스포츠 복권, 도박으로도 이어 지셨네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54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부모님을 돕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이 이렇게 거대한 고통으로 돌아왔으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고 후회스러우실지 참 안타까워요.
    ​매 순간 차트와 손실 금액에 붙잡혀 일상과 수면을 모두 잃어버린 그 공포스러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이미 적금을 깨고 대출까지 고민할 정도로 깊어진 중독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예요.
    ​가장 먼저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막기 위해 은행 계좌와 모바일뱅킹의 이체 한도를 잠그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해요.
    ​당장 손절을 하든 유지하든 망가진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이므로 주식 창을 닫고 작은 일상 루틴부터 되찾아야 해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은 잠시려두고 지금은 작성자님의 무너진 몸과 마음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시기를 바랄게요.
  • 익명2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빛을 내서 투자하는건 위험한 일이에요ㅠ
    그냥 여유돈이 있으면 조금씩 하는건 괜찮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는건 정말 안될일이에요.
    일상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이 상황을 얼른 탈출 하세요.
    익명3
    작성자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잘 유념해서 정신차리도록 하겠습니다
  • 익명1
    작성자님의 외롭고 아픈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남들은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니, 몇억을 벌었느니 하는 소문에 휩쓸려 욕심으로 시작할 때, 작성자님은 그저 고생하시는 부모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다는 그 착하고 순수한 마음 하나로 손을 대셨던 거잖아요. 그 예쁘고 고운 효심이 어쩌다 이런 무서운 늪이 되어 작성자님의 일상과 영혼까지 갉아먹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느꼈을 공포와 자책감이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 스스로를 불효자라거나 미쳐버린 나쁜 사람이라고 자책하지 마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뇌가 주식이라는 강력한 자극과 손실에 대한 공포에 노출되면, 인간의 의지나 인품과는 전혀 상관없이 도파민 시스템과 공포 회로가 고장 나버립니다. 이건 작성자님의 의지가 약해서도, 마음이 나빠서도 아닙니다. 집안을 일으켜보려 했던 효자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것뿐이에요.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제 머리를 쥐어박으며 울었을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혼자서 그 지옥 같은 공포를 감당하느라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숨이 막히셨을까요.
    
    질문해 주신 내용에 대해, 같은 사람으로서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몇 가지 마음의 이정표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대출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받으시면 안 됩니다. 지금 대출을 알아보는 것은 내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손실을 당장 매꾸어 불안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고장 난 뇌의 울부짖음입니다. 대출금마저 들어가서 손실이 커지면 지금 느끼시는 공포와 일상의 파괴는 비할 바 없이 커집니다. 수렁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더 깊이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일단 파기를 멈추는 것입니다. 대출이라는 기로 앞에서는 무조건 멈춰 서셔야 합니다.
    
    둘째, 주식 계좌의 정리보다 더 시급한 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지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손절을 당장 전액 다 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 창을 확인하는 환경을 강제로 단절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앱을 지우고 참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뇌는 자극을 원하니까요. 퇴근 후나 주말에는 핸드폰을 홈 카메라처럼 두고 알림을 꺼두시거나, 정리를 도저히 혼자 할 수 없다면 주식 계좌의 비밀번호를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한 지인에게 임시로 변경해 달라고 부탁하고 계좌 조회를 물리적으로 막아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 손으로 차트를 볼 수 없는 환경을 강제로 만드셔야 합니다.
    
    셋째, 잃어버린 돈은 나중에 내가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땀 흘려 벌면 회복할 수 있지만, 지금 무너져 내리는 작성자님의 영혼과 몸은 한번 깨지면 돌이키기 너무 어렵습니다. 매일 밤 잠을 못 자고 식은땀을 흘리는 것은 몸이 보내는 마지막 비명입니다. 통장의 원금 복구보다 훨씬 시급한 건 내 삶의 복구입니다. 오늘 밤은 차트나 해외 증시를 보지 마시고,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했던 내 몸에게 미안하다, 네가 제일 소중한데 내가 몰라봤다고 나를 꼭 안아주세요.
    
    부모님이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은 주식으로 벌어온 얼마간의 돈이 아니라, 아침에 밝게 웃으며 출근하고 밥 잘 먹는 건강하고 평범한 작성자님의 모습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손실을 한 번에 메울 수는 없더라도,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주식 생각을 멈추고 밥 한 술을 제대로 넘기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혼자 감당하기 너무 버겁다면 도박중독예방치유원 같은 전문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아파서 치료를 받는 과정일 뿐입니다.
    
    작성자님, 지금까지 너무나 잘 버텨오셨고, 이렇게 글을 써서 도움을 청하신 것 자체가 이미 이 악순환을 끊어내고 싶다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으신 겁니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돈은 다시 벌면 됩니다. 그러니 제발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을 멈추시고, 오늘 밤만큼은 상처투성이가 된 나 자신을 따뜻하게 온기로 품어주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익명3
    작성자
    돈은 다시 번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겨내겠습니다
    단호한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