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전부터 조금씩 걷기 시작한 로니가 이제 세 발로 조금씩 걷기 시작했어요. 🐾
아직은 조심스럽고 오래 걷지는 못하지만, 약 10걸음정도 스스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지 몰라요.
8월 7일 처음 아팠을 때만 해도 정말 앞이 캄캄했어요.
검사비에 약물비, 레이저 치료비까지 하나하나 들어가다 보니 처음 치료를 시작하면서 이미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거든요.
동물병원은 사람처럼 건강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니 치료비가 정말 만만하지 않네요.
지금도 레이저 치료 비용으로 30만 원을 이미 지불했고, 격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또 검사를 해보자고 하네요.
로니가 좋아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라는 건 알고 있어요.
아픈 아이를 생각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당연히 맞겠지요.?
다만 한편으로는 계속되는 병원비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지금 이렇게 좋아지고 있는데 꼭 또 검사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솔직히 듭니다.
저도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로니 재활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씩 다리를 움직여주고 걷는 연습도 시키면서, 로니가 다시 편하게 걸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니가 조금씩 걷기 시작한 것이 레이저 치료 덕분인지, 꾸준히 해온 재활 덕분인지, 아니면 로니 스스로 잘 견디며 회복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그 모든 노력이 조금씩 모여서 지금의 로니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한방치료로 침을 맞으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것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정말 큰데, 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이 너무 멀리 있기도 하고 비용이 엄청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좋다는 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게 보호자 마음인데,
거리도 생각해야 하고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
마음처럼 모든 걸 다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조금 속상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로니 때문에 정말 제 속을 얼마나 태웠는지 몰라요.ㅠㅠ
오늘은 로니가 그래도 나름걸어서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했어ㅛ눈데 어젠 도대체 걷지도 않고 대소변도 보지 않는 거예요.
하루 종일(24시) 기다리면서 지켜보는데 저는 점점 초조해지고 속이 타들어 가더라고요.
'왜 안 걷지?'
'대소변은 왜 안 보지?'
'이렇게 하다가 먼길 떠나는 건가?'
계속 걱정하면서 기다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던 것 같아요.
결국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로니 엉덩이를 때리고 말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아픈 아이한테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만 더 기다려줄 걸, 조금만 더 이해해줄 걸 싶어요.
로니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아픈 몸으로 자기 나름대로 견디고 있는 아이에게 제가 너무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녁이 되어서 드디어 대소변을 약 26시간만에 해결했어요.
그 순간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또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로니야, 엄마가 오늘은 정말 미안했어.
네가 엄마 속을 태우려고 그러는 게 아닌데 말이야.
이번에 로니가 아프고 나서 제가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있잖아요.
잘 걷는 것, 잘 먹는 것, 편안하게 잠자는 것, 대소변을 보는 것….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로니가 아프고 나서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건강할 때는 건강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몸이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이 얼마나 큰 재산인지 깨닫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모두 건강할 때 자신의 몸을 조금 더 잘 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프기 전에 조금 쉬어주고,
무리했다면 몸을 살펴주고,
작은 이상 신호도 그냥 넘기지 말고,
무엇보다 내 몸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건강할 때는 평범하게만 보였던 하루가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감사한 하루였다는 걸 로니를 통해 배웁니다.
로니가 빨리 예전처럼 걷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제는 조금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해요.
한 걸음이면 한 걸음,
세 발로라도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요.
로니가 회복하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로니야,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엄마가 조급해하지 않고 옆에서 잘 기다려줄게.
오늘도 한 걸음 내디뎌준 네가 너무 고맙고,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다. ❤️🐶
그리고 혹시 반려견 재활을 경험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레이저 치료나 집에서 하는 재활, 침 치료 등에 대해 경험하신 이야기가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로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아프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건강할 때 내 몸과 곁에 있는 소중한 생명들을 더 많이 아껴주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