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의견을 말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단순히 말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혹시 제 말 때문에 상대가 상처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친구가 뭔가를 물어봐서 솔직하게 대답하려고 해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돼요.
이 말을 하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괜히 저를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예를 들어 친구가 옷을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물어보면 사실 제 취향이 아닌 경우에도 그냥 괜찮다고 하는 편이에요.
맛집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다른 메뉴가 먹고 싶은데 상대가 이걸 먹자고 하면 굳이 제 의견을 꺼내지 않고 따라가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제가 정말 아무거나 괜찮아하는 사람인 줄 알아요.
사실 그렇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가끔은 용기 내서 제 생각을 이야기했다가 상대방 표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집에 와서 계속 생각해요.
내가 말을 잘못했나 싶어서 대화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혹시 상대가 저를 안 좋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이런 성격을 바꿔보려고 최근에는 작은 것부터 솔직하게 말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보다 말하고 난 뒤에 상대방 반응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힘들더라고요.
상대가 평소처럼 대답해도 혹시 속으로는 기분 나빴던 건 아닌지 혼자 추측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편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저도 제 의견을 편하게 말하면서 다른 사람과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이 제 의견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꼭 제가 미움을 받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싶은데 아직은 그게 잘 안 됩니다.
코치님께 가장 궁금한 건 상대방의 감정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제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예요.
혹시... 제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까 봐 계속 검열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하는 걸까요?